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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뉴스] 세월호 7시간 조작, 박근혜는 뭘 숨기고 싶었을까?



정치 일반

    [Why뉴스] 세월호 7시간 조작, 박근혜는 뭘 숨기고 싶었을까?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방송 : 김현정의 뉴스쇼(권영철의 Why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영철 CBS 선임기자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2014년 4월 16일 당시 청와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사고발생 4년여만에 실체를 드러냈다. 그동안 '7시간의 진실'을 둘러싸고 제기됐던 온갖 의혹과 숱한 의문이 풀리기 시작한 것이다.

    검찰수사결과 당시 청와대는 보고시간을 조작하고 청와대가 위기관리 컨트롤타워라는 '국가위기관리 지침'을 무단 변경했으며, 최순실과 문고리 3인방이 대책회의를 했던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다.

    그래서 오늘 [Why뉴스]에서는 <세월호참사 7시간="" 조작,="" 박근혜는="" 뭘="" 숨기고="" 싶었을까?="">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진도 해안에 침몰된 여객선 세월호 (사진=목포해경 제공)

     


    ▶ 세월호 참사 7시간의 의문이 다 풀린 거냐?

    = 완전히 다 풀린건 아니지만 베일에 가려졌던 실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결론은 정말 허탈했다. 7시간 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은 거의 대부분을 침실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박 대통령이 한 일이라고는 안봉근 비서관이 침실 밖에서 여러차례 급박하게 부르자 얼굴을 내밀면서 "그래요?"라고 답한 부분과 10시 22분 김장수 안보실장과 짧은 통화를 한 사실, 10시 30분 김석균 해경청장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이 전부다.

    그리고 10시 41분쯤 간호장교로부터 가글을 받았고 다시 오후 2시 15분 최순실씨가 청와대에 들어올 때까지 3시간 30여분을 침실에 머물러 있었다.

    2시 15분 최순실과 문고리 3인방과 함께 5인회의를 한 뒤 머리손질과 미용을 한 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했지만 6시 청와대 관저로 돌아온 뒤에도 아무런 일정없이 관저에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 사실상 아무것도 안 했다는 것이냐?

    = 그렇다. 대형 참사가 일어났는데도 청와대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하거나 비상국무회의를 소집하거나 하지 않았다. 대통령으로서 해야할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다.

    김장수 안보실장과 김석균 해경청장에게 아주 의례적인 지시를 했고 최순실씨와 문고리 3인방과 함께 5인 회의를 했으며 올림머리를 하고 중대본에 가서 상황에 맞지 않는 얘기만 하고 온 것이 전부다.

    당시 중대본을 방문해서 "지금 이제 5시가 넘어서 그 일몰 시간이 가까워 오는데, 어떻게든지 일몰 전에 그 생사 확인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입니다. 다 그렇게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 힘듭니까 지금요?"라고 말했다.

    일몰시간이 되어서야 침실에서 나온 대통령이 한 공개적인 행사와 발언은 이게 전부였다. 박 전 대통령은 중대본에서 저 발언을 한 뒤 관저로 돌아와서는 다시 두문불출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 중대본을 간 것도 최순실씨가 제안한 거냐?

    = 그렇게 조사됐다. 세월호 참사 당일 관저에 최순실씨가 왔던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당시 청와대는 "간호장교와 미용사를 제외한 외부인 방문은 없었다"고 발표했으나 거짓말이었다. 최씨는 참사 당일 이영선 행정관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청와대에 들어가서 오후 2시 15분 박 전 대통령과 문고리 3인방과 5인 회의를 했다.

    여기서 박 전 대통령의 중대본 방문을 결정했는데 중대본 방문을 최순실씨가 제의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의 한 핵심관계자는 "최순실씨가 들어오기로 한 시간에 문고리 3인방이 관저에 대기하고 있었고 최씨가 제안해서 중대본으로 가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중대본 방문 결정 관여 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 박 전 대통령은 11차례 서면보고를 받았다고 하지 않았나?

    = 당시 청와대는 2014년 7월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 "박 전 대통령이 참사 당일 실시간으로 11차례 서면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또한 거짓말이다.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 비서실(정무수석실)로부터 20~30분 간격으로 11회에 걸쳐 실시간 서면 보고를 받았다고 했지만 정무수석실이 정호성 비서관에게 이메일로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대통령에게는 전달되지 않았다.

    정호성 비서관은 당시 오전 10시36분부터 시작해 오전 10시57분, 11시28분, 낮 12시5분, 12시33분, 오후 1시7분, 3시30분, 5시11분, 8시6분, 8시50분, 10시9분께 올라온 보고서를 즉시 전달한 게 아니고 오후와 저녁에 두 차례만 출력해 전달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이 보고서를 읽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기춘 비서실장 등은 박 전 대통령에게 실시간 보고가 됐는지 등을 확인하지 않고 정 비서관에게 이메일로 보고서를 보낸 것을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답변한 것이다.

    ▶ 사고가 발생했다는 1보도 제대로 전달이 안 된 거냐?

    =결론적으로 그렇다. 최초 보고 시간도 거짓이었다. 그동안 박근혜 청와대는 10시 첫 보고가 있었다고 했지만 첫 보고 시간은 골든타임이 지난 10시 20분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것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된 것이 아니라 상황병이 구보로 관저까지 뛰어가서 식사를 담당하던 김막업씨에게 상황보고서 1보를 전달했고 김씨는 평소 하던대로 침실 앞 탁자에 보고서를 올려 둔게 다였다. 탁자가 보고를 받은 셈이다.

    김장수 안보실장이 대통령에게 보고를 위해 휴대전화를 걸었지만 통화가 되지 않자
    안봉근 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서 "대통령이 전화를 받지 않으신다. 세월호 관련 1보가 올라갈 예정이니 대통령에게 보고 될 수 있게 조치해달라"고 했다.

    김장수 실장은 위기관리센터에서 박 대통령에게 다시 전화를 했지만 역시 전화를 받지 않았다.

    (사진=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 왜 그렇게 보고시간을 조작하고 거짓말을 했을까?

    = 첫 번째는 대통령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일 것이다.

    참사 당일 대통령이 출근하지 않은채 관저에 머무르는 바람에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 여론이 높아지느 시점이었다. 그래서 골든타임으로 본 10시 17분 이전에 보고를 받았고 지시를 했다는 근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14년 10월 28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은 "아침에 일어나셔서 주무실 때까지가 근무시간이고 어디에 계시든지 간에 집무를 하고 계시고 관저도 집무실의 일부인 것이 틀림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대통령이 당시 아무일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국민들의 여론이 어떻게 되겠나?

    두 번째는 최순실(최서원)씨의 존재사실을 숨기기 위해서일 것이다.

    최순실씨는 참사 당일 오후 2시15분쯤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운전하는 업무용 승합차를 타고 검색절차 없이 'A급 보안손님'으로 청와대 관저를 방문했다. 정호성, 이재만,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은 최씨가 방문할 거란 사실을 미리 알고 관저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들과 함께 세월호 참사에 관한 회의를 열었고 이 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의 중대본 방문이 결정됐다.

    검찰은 이영선 전 행정관이 운전한 업무용 승합차의 당일 남산1호터널 통과내역과 이 전 행정관의 신용카드 결제내역을 단서로 문고리 3인방과 이 전 행정관, 당시 청와대 근무 경호관 등을 조사해서 최순실씨의 방문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런 사실이 드러난다면 실제 대통령이 최순실씨라는 의혹이 제기될 수도 있는 만큼
    청와대는 최순실씨의 존재를 숨기는데 주력했던 것이다.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의 거짓말 기억날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사진=자료사진)

     


    ▶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씨를 기다린 것이냐?

    = 그렇게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백번 양보해서 박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나빴다고 하더라도 안봉근 비서관이 관저 내실에서 여러차례 긴박하게 불렀고 김장수 안보실장과 통화를 했다면 그 이후 행보는 달라야 한다.

    그런데 최순실씨가 청와대에 들어와서 회의를 한 2시 15분까지 행적은 간호장교를 통해 가글을 받은 게 전부다. 그런 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지시도 회의도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 그런데 박 전 대통령이 최초 지시를 10시 15분에 했다고 발표했는데 그게 7분 뒤인 10시 22분이었다는 것 아니냐? 7분 차인데 그게 그렇게 큰 것이냐?

    = 골든타임 이전이냐 이후냐? 그게 중요한 지점이었을 것이다.

    10시 17분을 세월호 구조 골든타임으로 판단했는데 그 이후 보고 받고 지시한 게 드러나면 대통령 책임론에 불을 지피게 되지 않겠나?

    비록 7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골든타임 이전에 지시를 했느냐 아니냐가 청와대로서는 중요했던 것이다.

    ▶ 당시 청와대가 처음에는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가 기류가 변했다고 하던데?

    = 그렇다. 청와대 기류가 처음에는 검찰에 철저한 진상규명을 지시했다고 한다.

    당시 법무부와 검찰측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는 사고 직후 사고원인과 보고절차 구조과정 등에 대해 빠짐없이 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그런데 7시간 의혹이 커지면서 청와대의 기류가 변했다고 한다. 갑자기 수사방향을
    세월호 소유주인 유병언씨와 당시 세월호 선원들에게로 방향을 돌리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해 보인다. 결국 청와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해야할 일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청와대가 총동원돼서 조작하고 위조하고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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