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판정에 징징거리지 말고 농구를 하라" DB 버튼의 메시지



농구

    "판정에 징징거리지 말고 농구를 하라" DB 버튼의 메시지

    원주 DB의 외국인선수 디온테 버튼(사진 오른쪽)이 28일 오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끝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마치고 자유투 훈련을 자청했다. 김현호 사무국장과 이흥섭 차장 등 구단 직원들이 나서 훈련을 돕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지난 28일 오후 7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막을 올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은 홈팀 원주 DB의 승리로 끝났다. DB는 두경민(29점)과 디온테 버튼(26점), 국내선수 부문과 외국선수 부문 MVP를 석권한 '원투펀치'를 앞세워 안양 KGC인삼공사를 100-93으로 눌렀다.

    경기가 끝나고 30분쯤 지났을까. 뜨거웠던 승부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버튼이 다시 농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가벼운 트레이닝 복장을 차려입은 버튼의 손에는 농구공이 들려 있었다. DB는 체육관 바로 옆에 숙소가 위치하고 연결 통로도 갖춰져 있다.

    버튼은 자유투를 던지기 시작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던 버튼이 옷만 갈아입고 나와 슈팅 훈련을 한다는 소식은 DB 구단 직원들의 관심을 샀다. 하나둘씩 코트로 모여들었다.

    김현호 DB 사무국장은 "버튼이 경기가 끝나고 다시 코트로 나와 연습을 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며 호기심을 나타냈다. 그는 림 아래로 떨어지는 공을 잡아 다시 버튼에게 건네며 훈련 파트너 역할을 자처했다.

    버튼은 왜 지친 몸을 이끌고 코트로 돌아와 슈팅 훈련을 한 것일까.

    버튼은 1차전에서 야투(2점+3점) 22개를 던져 10개를 넣었다. 성공률은 45%로 정규리그 성공률 46.8%보디 조금 낮았다. 자유투 성공률은 55.6%. 9개를 던져 5개를 성공했다. 정규리그 성공률 74.3%와 비교하면 부진했다.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한 것이다.

    버튼은 "중요한 순간 자유투를 2개나 놓쳤다. 슛 성공률도 너무 떨어졌다. 그래서 나 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났다. 체력이 남아서 연습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버튼은 약 40분동안 자유투를 던졌다. 훈련 막바지에는 스스로 '미션(mission)'을 만들었다. 자유투 10개를 연속으로 넣으면 훈련을 끝내기로 했다. 그런데 쉽지가 않았다. 9개를 연속으로 넣은 뒤 10번째 시도에서 실패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도 했다.

    계속된 시도 끝에 10개 연속 자유투를 성공하자 버튼은 마치 경기에서 이긴 것처럼 기뻐했다. 코트를 떠나는 버튼을 바라보는 DB 구단 직원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 했다.

    ◇ "Play Basketball" 버튼이 전한 메시지

    버튼은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경기의 차이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버튼의 답변은 명쾌했고 그 의미는 묵직했다.

    버튼은 "일단 경기 흐름이 더 빠르다"고 말문을 연 뒤 "선수들이 심판을 향해 징징(영어로 crying이라 표현했다)거리는 장면이 더 많아진 것 같다. 그런 부분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냥 농구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특정 선수를 지칭하지는 않았다. 자신이 느낀 전반적인 분위기를 전한 것이다.

    버튼은 평소 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편이다. 자신이 반칙을 당했다고 생각한 장면에서 휘슬이 불리지 않으면 잠시 심판을 바라보기도 한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버튼이 과도하게 항의하는 장면은 많지 않다.

    우승 열망이 누구보다 강한 버튼은 1차전에서 오로지 농구 경기에만 집중했다. 지나간 플레이나 장면에 대해서는 미련을 버리고 다음 플레이만을 생각하는듯 보였다. 농구에 대한 집중력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 두경민 "버튼과 매일 1대1 대결을 했다"

    29점 중 20점을 후반에 몰아넣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두경민은 4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매일 오전 버튼과 1대1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1대1은 각 선수가 가진농구 기술을 총동원해 기량을 겨루는 승부다. 신장 184cm의 두경민은 192.6cm의 버튼에 비해 높이와 파워에서 밀리고 개인기 역시 버튼이 한수위다. 그러나 두경민은 버튼에게 계속 1대1 대결을 하자고 요청했고 버튼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두경민은 "KGC인삼공사에는 (외국인 가드) 큐제이 피터슨이 있다. 내가 피터슨을 막고 공략해야 하는데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버튼과 붙으면 내가 한번 이길까 말까 한다. 그래도 계속 훈련을 도와줬다. 덕분에 피터슨과 이재도를 막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대1 승부은 농구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경기 방식 중 하나다. 버튼도 두경민이 제안한 대결을 즐겼다. 버튼은 "두경민과의 1대1 훈련은 내게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