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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채용비리'에 발목잡힌 금감원, 최흥식 원장 183일만에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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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시

    또 '채용비리'에 발목잡힌 금감원, 최흥식 원장 183일만에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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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 추천이라고 해명했지만, 감독당국 수장으로서 '공정성' 타격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채용 비리 의혹이 제기된 지 사흘만인 12일 자진 사임 했다. 취임한 지 183일 만이다.

    지난 9일 최흥식 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채용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 2013년 최 원장이 대학 동기의 전화를 받고 하나은행 인사 담당 임원에게 그의 이름을 건넸다는 것이다. 최 원장도 이를 인정했지만, 단순 추천이라고 해명했다. 최 원장은 "외부에서 채용과 관련한 연락이 와서 단순히 이를 전달했을 뿐, 채용 과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감원도 최 원장을 적극 옹호했다. 금감원이 이번에 진행한 은행 채용 비리 적발 기준에 따르면, 추천자 명단에 기재돼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추천 대상자 모두를 부정 채용으로 본 게 아니라는 것이다. 즉, 최 원장의 단순 추천은 채용 비리에 속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해 하나은행에 당시 관련 내부 자료를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채용 연루 의혹을 규명하는 특별검사단까지 구성했고, 최 원장은 "조사 결과 책임 질 사안이 있으면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최 원장이 과거의 부적절한 처신이 있을지언정 비리를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못 박으려는 시도로 해석했다.

    그러나 당시 하나은행 안팎에선 추천이 들어오면 서류 전형을 통과 시켜 주는 관행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금융 감독기구 수장으로서 '공정성'에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앞서 우리은행 등 은행권에서 VIP리스트를 따로 관리했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만으로도 지원자들은 분노했기 때문이다. 채용 공고에 기재하지 않고, 따로 알음알음 고위 관계자들의 추천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해서다.

    금융당국이 하나금융과 번번이 충돌하는 모양새가 감독당국의 권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부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 최순실 국정농단 연루 의혹 등과 관련해 계속해서 금감원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번 최 원장의 채용 비리 의혹도 하나금융에서 의도를 가지고 터뜨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금융권에선 악의적 의도를 차치하고서라도, 이러한 갈등 양상이 진흙탕 공방 양상을 보이는 것 자체로 감독당국으로서 위신이 서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정치권과 금융노조 등의 지적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금융지주 사장이 특정 인물에 대한 내용을 전달한 것이 암묵적 추천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지적했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최 원장의 단순 추천 해명은 일반적 국민들의 공정성 기준에 부합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금감원은 지난 해에도 '채용 비리'로 인해 한 차례 몸살을 겪은 바 있다. 지난해 9월 20일 감사원은 '금감원의 기관 운영 감사'를 통해 고위 임원들의 채용 비리 사실을 적발했다. 이후 검찰은 서태종 전 수석부원장 등 3명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를 이어갔다.

    최 원장은 이러한 위기의 시기에 금감원 수장으로서 채용 비리 근절과 쇄신을 약속했다. 또 부원장과 부원장보 등 임원을 모두 갈아치우는 등 내부 조직 혁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취임 183일 만에 본인이 채용 비리 의혹 당사자로 지목되자 스스로 용퇴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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