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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아리는 윤성빈보다 나!” 김지수의 당찬 자신감



스포츠일반

    “종아리는 윤성빈보다 나!” 김지수의 당찬 자신감

    • 2018-02-17 06:00

    '아이언맨' 윤성빈의 라이벌 되겠다는 굳은 각오

    윤성빈은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마무리 된 2017~2018시즌을 통해 세계 최고의 스켈레톤 선수로 우뚝 섰다.(사진=노컷뉴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남자 스켈레톤의 새로운 황제 ‘아이언맨’ 윤성빈(강원도청)의 시대를 알리는 공식적인 출정식이었다.

    지난 10년간 남자 스켈레톤의 최고수였던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는 끝내 올림픽 금메달 없이 세 번째 도전을 마쳤다. 금메달 삼수생 두쿠르스가 넘지 못한 ‘벽’은 쳐다보지도 않았던 ‘풋내기’ 윤성빈이었다.

    한때는 두쿠르스가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두쿠르스는 세계 최고의 스켈레톤 선수였고, 윤성빈은 그런 두쿠르스를 존경의 눈으로 바라보는 유망주였을 때다. 하지만 이제는 윤성빈이 두쿠르스의 자리를 빼앗았다. 2017~2018시즌은 완전히 윤성빈에, 윤성빈에 의한, 윤성빈을 위한 시간이었다.

    이런 윤성빈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이가 있다. 바로 동갑내기 김지수(성결대)다. 둘은 1994년생 개띠 동갑내기다. 신체조건도 윤성빈이 178cm, 87kg 김지수가 177cm, 86kg으로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윤성빈이 2012년에 스켈레톤에 입문해 2014년 처음 스켈레톤을 시작한 김지수보다 경력이 앞선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모두가 윤성빈의 가능성에 모두가 집중했다. 엄청난 관심 속에 윤성빈은 묵묵히 성장을 거듭하며 자신의 우상과 격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올림픽 시즌에 7개 월드컵에 출전해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의 황제 대관식을 위한 완벽한 준비를 마친 윤성빈은 평창에서 엄청난 응원과 함께 당당히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윤성빈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동안 김지수는 할 수 있다는 분명한 자신감을 확인했다.(사진=노컷뉴스)

     

    윤성빈만큼 김지수의 활약도 분명 눈부셨다. 김지수는 자신의 월드컵 최고 성적이던 7위를 뛰어넘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6위에 올랐다. 기록은 3분22초98로 윤성빈보다 2초43을 뒤졌다. 하지만 스켈레톤에서 중요시하는 스타트 기록은 윤성빈과 대등했다.

    1차 시기 윤성빈의 스타트 기록은 4초62. 2위가 바로 김지수의 4초68이다. 2차 시기서도 윤성빈은 4초59로 1위였고, 김지수는 5위(4초73)였다. 3차 시기는 윤성빈이 4초64(1위), 김지수가 4초72(4위), 4차 시기도 윤성빈은 가장 빨랐던 4초62, 김지수는 4초71(4위)였다.

    경력이 부족한 김지수지만 스타트 기록 면에서 윤성빈과 차이는 크지 않다. 윤성빈의 엄청난 스타트 비결은 웬만한 여성의 허리만한 63cm(24.8인치)의 허벅지가 꼽힌다. 하지만 김지수도 자신의 허벅지가 절대 윤성빈에 뒤지지 않는다며 매력을 어필했다.

    그는 “허벅지는 나도 62~3cm 정도 되기 때문에 (윤성빈과) 비슷하다. 그래도 종아리는 내가 더 굵다”면서 경쟁심을 감추지 않았다. 김지수의 탄탄한 허벅지와 종아리는 육상 멀리뛰기 선수 출신이라는 배경 덕분이기도 하다.

    윤성빈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아이언맨 헬맷이 완성의 의미라면 김지수의 순백색 헬맷은 무한한 가능성의 상징이다.(사진=노컷뉴스)

     

    김지수는 윤성빈이 두쿠르스를 목표로 성장한 것처럼 자신도 윤성빈을 목표로 성장한다는 분명한 각오다. “(윤)성빈이를 보면서 많이 연습하고 연구하며 여기까지 왔다”는 김지수는 “성빈이처럼 되기 위해 공부하다 보면 언젠가는 라이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루 빨리 라이벌이 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생애 첫 올림픽은 김지수에게 더욱 의지를 불태우는 촉매가 됐다. “올림픽이 처음 인데다 많은 관중이 오셔서 긴장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힘이 됐다”는 김지수는 “덕분에 최고 성적이 나올 수 있었다. 이번에는 많은 분이 나의 가능성을 이야기하셨지만 다음 올림픽 때는 가능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믿음을 주겠다”고 당찬 각오를 선보였다.

    많은 썰매 관계자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마무리된 2017~2018시즌을 기점으로 두쿠르스의 10년이 끝나고 윤성빈이 선도하는 10년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윤성빈은 앞으로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는 라이벌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윤성빈과 김지수, 두 동갑내기가 만들어 갈 한국 스켈레톤의 밝은 미래가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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