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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만나는 문 대통령…'북미 대화' 이끌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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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中 만나는 문 대통령…'북미 대화' 이끌 전략은?

    올림픽 외교 빅데이…한정 中 상무위원·美 펜스 부통령 접견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자료사진/노컷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중국 한정 상무위원에 이어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만난다. 문 대통령은 평화를 강조하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과의 공조·협력을 다지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과는 그간 북미 대화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온 만큼, 무엇보다 이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외교전 3일째를 맞는 문 대통령은 이날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한정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특별대표(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를 접견한다. 오후에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난 뒤 펜스 부통령을 접견하고 저녁 만찬을 갖는다.

    주목되는 것은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과의 만남이다. 특히 전날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을 내려보내기로 하면서 북한에서는 문자 그대로 '역대급 대표단'이 꾸려졌다. 이를 두고 북한이 일종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행보라고 해석되는 가운데, 미국은 여전히 북한과의 대화를 꺼려하고 있다. 설사 북한과 만난다고 하더라도 북한 체제의 어두운 측면을 강조하겠다는 게 현재까지 미국의 입장이다.

    둘 사이에 놓인 문 대통령은 중재 역할을 수행하면서 북미 대화의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굳건한 한미 동맹을 강조하면서도, 북한 측 인사가 총출동하는 가운데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한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 외교 정책의 자문위원인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창의적 중재'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에는 양측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해온만큼 직접적으로 양측에 대화를 압박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다만 대화 분위기 조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이날 접견 후 미국 측의 입장 변화 여부다. 미국 국무부는 북미 접촉 가능성에 대해 "어떠한 북한 관료와도 만날 계획은 없다"고 하는 등 원론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양 당사자가 있는 문제라 일방적으로 할 수는 없다"면서, "양 당사자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펜스 부통령과의 만남에 북한의 입장을 들고 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형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통화에서 "북한은 이미 북미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어쩌면 북한이 이미 한국 측에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했을 수도 있다. 한국이 그것을 가지고 펜스 부통령과의 만남에 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과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최근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를 이행하는 등 북한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역할이 한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겅솽 외교부 대변인이 7일 직접 "북한과 미국이 평창올림픽 기간동안 접촉하는 것을 국제 사회가 고대하고 있다"며 "북미가 대화를 통해 상호 신뢰를 쌓고, 한반도 문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조건들을 차츰 조성해 가야 한다"고 밝힌 만큼, 문 대통령은 중국 측에 이를 위한 역할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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