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댐 상류(사진=충남도 제공)
충남 서부권 8개 시·군의 생활.공업용수원인 보령댐의 저수율이 30%를 밑돌며 봄 가뭄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위기감이 돌고 있다.
15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강수량은 1013.1㎜로, 평년(1280.5㎜)의 79.3%, 보령댐 지역은 평년(1375㎜)의 71.9%인 989.4㎜를 기록하면서, 보령댐 저수율은 지난 14일 현재 28.5%를 기록, 예년의 61.6%에 불과한 형편이다.
보령댐은 지난해 3월부터 총 2천254만여 톤의 금강 물을 도수로를 통해 공급받아 왔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저수율 34.9%로 정점을 찍은 뒤, 10월 34.4%, 11월 33.2%, 12월 31.3% 등으로 점차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올해 1월 강수량이 평년(27.6㎜)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봄철 보령댐 저수율 하락에 따른 물 부족 걱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도는 이에 따라 16일 도청과 각 시·군청 영상회의실에서 '가뭄 대책 및 지하수 총량관리제 추진을 위한 시·군 용수 분야별 업무담당 팀장 영상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단기 대책으로 우기 전까지 도수로 지속 가동, 한발 사업 조기 마무리, 시·군 자체 수원 확보 추진 등을 논의하고, 장기 대책으로 서부권 광역상수도 사업과 아산호-삽교호-대호호 연계 사업, 대산임해산업지역 해수담수화 사업 등을 조기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문경주 도 기후환경녹지국장은 "최근 기후변화 영향으로 가뭄 발생 빈도가 많아지고 피해 지역 또한 확대되고 있다"라며 "극한 가뭄 상황을 가정해 장·단기 대책 추진에 행정력을 집중,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898개 저수지 및 담수호 평균 저수율은 86.8%로, 농업용수 공급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