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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장관 "영화'1987' 보면서 졸 수 없었다"



사회 일반

    김부겸 장관 "영화'1987' 보면서 졸 수 없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2일 오후 신년인사차 행정안전부 기자실에 들린 김부겸 장관에게 영화 '1987'을 본 소감을 물었다.

    "제가 영화를 보면 어지간하면 10분씩은 조는데 이번에는 졸지 않았어요. 한 장면 한 장면이 너무 생생해 바짝 긴장하고 봤어요. 다큐에서 나오는 장면 그 어딘가에 제가 있었을 거 아닙니까"

    김 장관은 6월 항쟁 당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으로 명동성당 농성을 이끌고 있었다.

    "문익환 목사님이 열사들 이름을 부르면서 절규하던 그 목소리. 또 거기서 걸어서 세종로에서 시청앞 광장으로 걸어오던….", "6.10 항쟁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한열군이 6월 9일 시위 중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뒤 6.10 항쟁이 유혈사태로 번지지 않을까 두려웠습니다"

    당시 신군부는 명동성당 농성을 무력 진압하기 위해 군부대 동원을 준비하고 있었다.

    명동성당은 30년 전인 1987년 6월10일부터 15일까지 청년 학생들과 시민 수백명이 농성 투쟁을 했던 6월 항쟁의 중심이었다.

    전두환 군사정권이 강제진압을 하려 하자, 김수환 당시 추기경이 "학생을 체포하려거든 나를 밟고, 그다음 신부와 수녀들을 밟고 지나가라"며 단호히 맞섰던 곳이다.

    "정말 지금 생각하면 버스를 타고 가면서 태극기 흔들던 보통의 아주머니들까지 시작해서 전부 하나가 됐던 거 아닌가 합니다. 혹시 몇 시를 기해서 버스와 택시 기사분들이 경적을 울려주기로 했는데 안 울려주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다 울려줬죠"

    당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관련됐던 국가기관의 수장 4명이 지난해말 영화 '1987'을 관람한 건 법무부 인권국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영화 내용를 보면 '당시 검찰은 잘하고 경찰은 못했으니 검경 수사권 조정이 필요없다'는 것이 법무부의 의도가 아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 장관은 "검경 수사권 조정을 잘해 보자는 의미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당시에도 검찰이 축소수사를 하다가 3번이나 말을 바꿨다"며 "제도 개혁(검경수사권 조정)이란 건 '국민들의 인권을 어떻게 잘 보장할 것이냐'하는 관점에서 봐야지 검찰과 경찰 각각의 관점에서 볼 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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