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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스런 서울 지하 공간 3곳, 시민 품으로



사회 일반

    비밀스런 서울 지하 공간 3곳, 시민 품으로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신설동 유령역‧경희궁 방공호

    서울의 비밀스런 지하공간 3곳이 19일 시민들에게 일제히 개방됐다.

    서울시는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 경희궁 방공호, 신설동 유령역을 이날 공개했다.

    여의도 벙커 역사갤러리. (사진=서울시 제공)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는 1970년대 만들어져 당시 대통령 경호용 비밀시설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공간이다.

    2005년 서울시가 버스환승센터 건립 공사를 하면서 발견된 곳으로 1970년대 만들어졌으리라 추정되지만, 누가, 언제, 왜 만들었는지는 기록이 없다.

    다만, 1976년 11월 항공사진에는 이곳의 흔적이 없지만, 이듬해 11월 항공사진엔 벙커 출입구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이 시기 공사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연면적 871㎡ 규모의 지하 벙커 공간을 가능한 원형 그대로 보존했다.

    특히 대통령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방은 소파, 화장실, 샤워장이 있는데, 소파는 원형에 가깝게 복원해 시민이 직접 앉아볼 수 있게 했다.

    그 외의 공간은 예술품을 설치해 전시 공간으로 꾸몄다.

    신설동 유령역. (사진=서울시 제공)

     

    신설동 유령역은 지금은 쓰지 않는 옛 승강장으로, 운행을 마친 1호선 동묘앞행 열차의 군자차량기지 입고선으로 활용되는 장소다.1974년 지하철 1호선 건설 당시 만들어진 역사지만 노선이 조정되면서 폐 역사가 됐다.

    43년간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고 지도에도 나오지 않아 유령역으로 불렸지만 70년대 역사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엑소의 뮤직비디오, 드라마 스파이, 영화 감시자들 같은 촬영 장소로 일부 활용됐다.

    경희궁 방공호 실내 체험공간. (사진=서울시 제공)

     

    경희궁 방공호는 전체 면적 1천378㎡ 규모로 10여 개의 작은 방을 갖춘 시설이다. 일제강점기 말기 비행기 공습에 대비해 통신시설을 갖춰 만든 방공호다. 외벽 두께가 약 3m에 이른다.

    서울시는 식민지 말기 암울했던 상황과 방공호의 느낌을 되살리도록 조명과 음향 장치를 설치하고, 방공호 1층 천장에는 3D로 재현한 폭격기 영상 등을 연출했다. 또 일제강점기 관련 사진 2만여 장으로 '포토 모자이크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도시재생을 통해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잊혔지만, 우리의 역사와 기억을 간직한 공간이 시민에 개방됐다"며 "많은 사람이 즐겨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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