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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지터처럼' 대역전 드라마 연출한 양키스 유격수



야구

    '2001년 지터처럼' 대역전 드라마 연출한 양키스 유격수

    그레고리우스, DS 최종전서 2홈런…양키스, 클리블랜드에 2패 뒤 3연승

     


    뉴욕 양키스는 2001년 10월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에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만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뉴욕에서 열린 홈 1,2차전을 모두 내주고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오클랜드 원정에 나섰다. 오클랜드는 102승60패를 기록해 이치로가 가세한 시애틀 매리너스(116승46패)에 이어 리그 전체 2위를 차지한 강팀. 양키스는 그해 95승65패를 올렸다.

    양키스는 원정 3차전에서 1-0으로 앞선 7회초 동점 위기에 빠졌다. 2사 1루에서 테렌스 롱이 우측 방면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날렸다. 1루주자 제레미 지암비는 주저없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양키스 우익수 세인 스펜서의 홈 송구는 방향이 맞았으나 힘이 부족했다.

    이때 양키스의 '캡틴'이자 유격수 데릭 지터가 팀을 구했다. 지터는 갑자기 1루 라인 방향으로 질주하더니 힘이 떨어진 공을 잡아 포수 호르헤 포사다를 향해 토스했다. 양키스는 지터의 감각적이면서도 완벽한 송구에 힘입어 주자를 홈에서 아웃시켰다.

    결국 양키스는 오클랜드를 1-0으로 눌렀고 기세를 몰아 4,5차전도 승리하며 2패 뒤 3연승을 뜻하는 '리버스 스윕(reverse sweep)'을 달성했다.

    16년이 지나 뉴욕 양키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또 한번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다. 또 한번 정규리그 100승 이상을 거둔 팀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번에도 대역전 드라마의 주역은 양키스 유격수였다.

    양키스의 유격수 디디 그레고리우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상대 에이스 코리 클루버를 상대로 홈런 2방을 쏘아올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올리며 양키스의 5-2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원정 1,2차전을 내줬던 양키스는 홈 3,4차전에 이어 마지막 원정 5차전까지 잡아내며 극적으로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레고리우스는 클리블랜드 에이스 클루버에게서 1회 선제 솔로홈런, 3회 쐐기 투런홈런을 터트리는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는 4차전까지 13타수 1안타로 부진했으나 양키스의 운명이 걸린 최종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레고리우스는 올해 단판 승부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단판 승부에서는 팀이 0-3으로 뒤진 1회말 동점 3점홈런을 때려 양키스의 8-4 역전승에 기여했다.

    단일 포스트시즌에 열린 시리즈 최종전에서 총 3개의 홈런을 적립한 선수는 그레고리우스가 처음이다.

    양키스는 5회말 4연속 안타를 맞고 3-2 추격을 허용했다. 불펜의 활약으로 1점차 리드를 지켜나가던 양키스는 9회초 브렛 가드너의 1타점 적시타와 상대 송구 실책에 편승한 추가 득점으로 스코어를 5-2로 벌려 승기를 굳혔다.

    양키스 선발 C.C 사바시아가 4⅓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5회를 채우지 못했지만 양키스는 빠른 불펜 투입으로 고비를 잘 넘겼다.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2⅔이닝을 실점없이 막았고 강속구를 자랑하는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이 마지막 2이닝을 책임졌다.

    2차전에서 2⅔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던 클루버는 이날 경기에서도 3⅔이닝 3실점 난조를 보이며 고개를 떨궜다.

    클리블랜드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102승60패를 올려 아메리칸리그 전체 1위, 내셔널리그 LA 다저스(104승58패)에 이어 양대리그 전체 2위에 오른 강팀. ESPN 전문가 전원이 클리블랜드의 디비전시리즈 승리를 예상했을 정도로 강력한 우승후보였지만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2012년 이후 5년만에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양키스는 보스턴 레드삭스를 3승1패로 꺾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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