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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산불' 이재민, 컨테이너 속 '폭염과 사투'



영동

    '강릉산불' 이재민, 컨테이너 속 '폭염과 사투'

    찜통더위에 에어콘도 없이 선풍기로 버텨

    강원 강릉지역의 낮 기온이 37도를 넘어서는 등 동해안 지역에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폭염 속에 지난 5월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로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이재민들은 작은 컨테이너 속에서 찜통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5월 강릉 성산면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로 삶의 보금자리를 한 순간에 잃은 강순옥(79.여.성산면 관음2리)할머니. (사진=전영래 기자)

     

    지난 5월 강릉 성산면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로 삶의 보금자리를 한 순간에 잃은 강순옥(79.여.성산면 관음2리)할머니가 임시로 살고 있는 컨테이너.

    13일 오후 불볕더위에 달아오른 18㎡ 면적의 컨테이너 속은 말그대로 '찜통' 그 자체였다.

    이날 강릉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7.1도를 기록했지만 강 씨 할머니가 생활하고 있는 컨테이너 속의 체감온도는 40도를 훌쩍 넘어 보였다.

    강 씨 할머니를 따라 컨테이너 속을 들어가 봤다. 기본적인 생활용품과 먹거리 등의 구호품이 쌓여 있는 컨테이너 속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이마에 땀이 차고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들었다.

    특히 밤에도 기온이 식지않은 열대야까지 이어지면서 강 씨 할머니 부부는 밤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 씨 할머니는 "한 낮에 달아오른 열기가 밤에도 식지않아 잠을 못 이룰 정도"라며 "사는게 너무 고통스럽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이 같은 살인적인 더위에도 불구하고 노부부는 에어콘도 없이 선풍기와 부채에 의존하고 있지만 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다.

    (사진=전영래 기자)

     

    이날 강 씨 할머니는 예전에 살고 있던 집이 철거되는 모습을 바라보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강 씨 할머니는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 컨테이너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나라에서 주는 보상금과 국민들이 모금한 성금으로 새 집을 짓기는 턱없이 부족해 죽기전에 내집을 가질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지난 5월 예상치 못한 화마에 삶의 터전을 잃은 강 씨 할머니 부부는 임시거처인 작은 컨테이너 속에서 살인적인 폭염과 사투를 벌이며 하루빨리 보금자리가 마련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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