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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힙합 레이블 설립' 베이식 "꼰대 래퍼 되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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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힙합 레이블 설립' 베이식 "꼰대 래퍼 되긴 싫다"

    베이식(사진=RBW 제공)

     

    래퍼 베이식(Basick)의 움직임이 기민하다. 그는 국내 래퍼 중 최초로 '월간 프로젝트'를 진행해 매달 신곡을 발표하는 중이다. 지난 2월 식케이가 참여한 'WTF 1 : My Wave'로 그 시작을 알렸고, 3월에는 버벌진트와 함께한 'WTF 2 : 피노키오'를 선보여 분위기를 이어갔다.

    베이식의 월간 프로젝트 타이틀은 'Way to Foundation'의 약자인 'WTF'이다. 'Foundation'은 그가 언더그라운드 활동 당시 발표한 믹스테입 시리즈의 타이틀. 베이식은 초심으로 돌아가 본인이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로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최근 서울 장안동에 있는 RBW 사옥에서 만난 베이식은 "다시 제대로 밀어붙여 보자는 생각으로 월간 프로젝트 'WTF'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쇼미더머니4' 우승 이후 대중성을 택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고민하면서 냈던 결과물 중 빵 터진 게 없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그냥 원래 좋아하던 음악을 하면서 즐기자는 거였다. 초심으로 돌아가 진짜 나의 힙합을 보여주자는 생각을 했고, 요즘 가요계 흐름이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그에 발맞춰 매달 신곡을 발표하겠단 계획을 세웠다."

    그는 "쌓아 놓은 결과물은 없다"고 했다. 즉, 이미 완성해놓은 곡들을 매달 하나씩 꺼내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새롭게 작업한 따끈한 신곡들을 선보이겠다는 의미다. 1년간 쉼 없이 창작의 고통과 싸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다행히 베이식 곁에는 든든한 조력자들이 있다. 바로 힙합 레이블 '올라잇 뮤직(All Right Music)' 식구들이다.

    올라잇 뮤직. (왼쪽부터) 베이식, 마블제이, 임상혁 프로듀서, 빅트레이, 비오, 전다운 작곡가

     

    베이식은 얼마 전 소속사 RBW에 속한 임상혁 프로듀서와 손잡고 독립 레이블 '올라잇 뮤직을 설립했다. 여기에는 두 사람을 포함해 전다운, 박인우로 구성된 프로듀싱 팀 '파이어뱃', 래퍼 빅트레이, 마블제이, 싱어송라이터 비오(B.O.) 등이 속해있다. 베이식은 이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월간 프로젝트를 비롯한 음악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힙합은 장르의 특성상 여러 아티스트들과 함께했을 때 시너지가 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저는 음악을 직접 만들지 않고 랩만 하는 사람이라 프로듀싱을 맡아줄 분이 절실했는데, (임)상혁이 형뿐만 아니라 '파이어뱃'이 도움을 주고 있어 든든하다. 이번 레이블 설립을 계기로 음악 색깔이 훨씬 견고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단순히 곡 작업뿐만 아니라 공연을 열기에도 수월한 그림이 되었다는 생각이다."

    인터뷰 자리에 함께 참석한 임상혁 프로듀서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큐브엔터테인먼트에 속해 있을 당시 비스트, 포미닛, 지나 등의 음반을 프로듀싱한 바 있는 그는 올라잇 뮤직 일원들을 위해 그간 쌓은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낼 각오다. 아티스트 라인업의 무게 중심을 잡고 있는 베이식에 대한 신뢰 폭도 두텁다.

    "베이식의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랩을 정말 여유롭게 잘하는 친구다. 요즘 친구들의 랩은 멋지고 화려하긴 하지만 얕은 느낌인데, 베이식의 랩에선 확실히 그들과 다른 깊이가 있다. 완성된 작업물만 들어보면 모를 수도 있는데, 레코딩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 그 차이가 확실하게 느껴진다. 큐브에 6년간 있으면서 주로 아이돌 가수들의 음반을 프로듀싱했는데, 주입식 작업 방식에 질려 있었던 게 사실이다. 베이식을 비롯한 올라잇 뮤직 일원들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힙합 음악을 해나갈 생각에 설렌다."

     

    이처럼 든든한 조력자들이 있기에 베이식의 발걸음은 가볍다. 방황을 끝내고 초심을 되찾았다는 점에서 더욱더 그렇다. "감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는 베이식이 향후 월간 프로젝트 'WTF'를 통해서, 동시에 올라잇 뮤직 일원으로서 들려줄 힙합 음악에 기대가 모아진다.

    "힙합은 유행에 민감한 장르다. 자기 스타일만을 고집하다간 자칫 '꼰대'가 되어버릴 수 있다. 그 사이에서 줄을 잘 타는 게 영리 한 거다. 점점 나이를 먹어가는 래퍼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고. 저 역시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있는 힙합 음악을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듣고 있다. 요즘 랩 잘하는 친구들이 워낙 많지 않나. 위기의식은 느끼지만, 뒤처지고 싶은 생각은 절대 없다. 결과는 전적으로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열심히 연구하면서 좋은 음악 선보일 테니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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