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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시래가 돌아온다' 세 가지 기대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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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김시래가 돌아온다' 세 가지 기대 효과는?

    창원 LG의 야전사령관 김시래가 돌아온다 (사진 제공=KBL)

     


    비상을 준비하는 창원 LG의 날개가 더 강해진다. 정상급 포인트가드 김시래가 돌아온다.

    26일부로 제대를 명받은 김시래는 빠르면 27일 울산 모비스와의 홈경기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LG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전적 14승18패로 5할 승률을 밑돌고 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6위 모비스(15승17패)에 1경기차, 5위 인천 전자랜드(17승15패)에 불과 3경기차 뒤져있어 '봄 농구'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김시래 복귀는 LG에 어떤 효과를 안겨줄 수 있을까.

    ◇슛의 '퀄리티'가 좋아진다

    안양 KGC인삼공사의 팬이라면 지난해 12월11일 서울 SK와의 원정경기를 잊지 못할 것이다. KGC인삼공사는 96-70으로 크게 이겼고 올시즌 리그 최다인 3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막힌 패스가 뒷받침된 멋진 장면들이 끊임없이 나왔다. KGC인삼공사가 이날 성공한 총 야투(2점+3점)는 42개. 어시스트가 동반된 야투 비율이 무려 76.2%였다.

    어시스트 동반 야투의 비율은 58.3%가 리그 평균이다. KGC인삼공사가 63.2%로 리그 1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LG는 하위권에 처져있다. 55.5%로 전주 KCC(51.9%), SK(51.0%)에 앞선 리그 8위다.

    제임스 메이스의 기량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1대1 공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패스를 통해 공격이 원활하게 전개돼야 좋은 슛 기회가 나온다. 공격제한시간에 쫓겨 어쩔 수 없이 1대1을 하다보면 슛 적중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시래는 LG 유니폼을 입고 뛴 2시즌동안 평균 31분을 뛰어 4.7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2013-2014시즌과 2014-2015시즌에 남긴 기록이다.

    김시래가 현 리그에 뛴다면 어시스트 개수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리그의 '페이스(pace)'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2014-2015시즌 당시 10개 구단은 경기당 50.4개의 슛을 던졌다. 2016-2017시즌에는 평균 66.7개를 시도하고 있다.

    김시래는 최근 현대 농구에서 핵심적인 공격 방식으로 자리잡은 2대2 공격 전개에 특화된 선수다. 시야가 넓고 패스 또한 정확하다. LG가 패스를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슛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전력은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다. 김시래가 풀어줘야 할 과제다.

    ◇'그림'이 많아진다

    김시래의 전매특허는 속공 전개다. 빠르고 과감하다.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과감해 실책이 나오기도 하지만 유명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대사로 비유하면 일종의 세금같은 것이다. 김시래가 노련해질수록 환급률은 좋아진다.

    울산 모비스에서 뛰던 시절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당시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리카르도 라틀리프(서울 삼성)는 김시래와 함께 코트에 서면 열심히 속공에 나섰다. 합이 맞으면 과감한 패스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반면, 양동근은 김시래와는 달리 모험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가드다. 그래서 라틀리프가 양동근과 뛸 때는 속공 참여 적극성이 다소 떨어졌다. 달려도 패스가 잘 안왔기 때문이라고.

    LG는 올시즌 평균 5.91개의 팀 속공을 기록하고 있다. KGC인삼공사(8.20개), 삼성(7.09개), 인천 전자랜드(6.22개)에 이어 리그 4위다.

    LG는 김시래가 뛰었던 2시즌동안 연속으로 팀 속공 부문 리그 1위를 차지한 팀이다.

    김종규는 특히 '트랜지션(transition)' 게임에 강하고 메이스 역시 속공을 즐긴다. 김영환과 기승호도 빠르게 공격 전환이 이뤄질 때 내외곽에서 적극적으로 슛 기회를 노린다. 이같은 팀 성향에 김시래가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승부처를 잡아라

    LG 구단 관계자들은 "올시즌 아깝게 진 경기가 너무 많다"며 아쉬워한다. 그렇지 않은 구단이 어디 있겠냐만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 때문에 1승이 너무나 소중한 LG 입장에서는 아쉬운 경기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LG는 올시즌 4쿼터 5분을 남기고 5점차 이하 승부가 펼쳐졌던 9경기에서 4승5패에 머물렀다. 드라마같은 역전승을 종종 연출하기도 했지만 승부처에서 실책으로 무너진 경기도 적잖았다. LG의 4쿼터 실책은 3.34개로 삼성(3.59개), 동부(3.35개)에 이어 리그 세번째로 많다.

    어쩌면 LG가 가장 바라는 '김시래 효과'일지도 모른다. 승부처에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는 힘을 원한다.

    김시래는 실책이 적은 편은 아니었다. 통산 '어시스트/실책' 비율(ATR, Assist Turnover Ratio)이 2.31로 삼성 주희정(3.66), 모비스 양동근(2.90), 삼성 김태술(2.55) 등 리그 최정상급 포인트가드와 비교하면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다만 김시래가 1989년생 젊은 선수로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그래서 LG는 김시래가 한층 더 성숙해진 기량으로 돌아오기를 원하고 있다. 지금 LG에게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안정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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