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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부경 올 때까지" SK의 간절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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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부경 올 때까지" SK의 간절한 희망

    '부경아, 빨리 돌아와라' SK는 올 시즌 9위에 처져 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상무에서 제대하는 최부경의 복귀 이후 대반전을 노린다.(자료사진=KBL)

     

    프로농구 서울 SK가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외국 선수 교체로 분위기가 살아나는가 싶었지만 또 다시 연패에 빠져 중위권 도약을 이루지 못했다.

    SK는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삼성과 서울 라이벌 대결에서 90-94로 석패했다.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집중력에서 밀렸다.

    최근 3연패에 빠진 SK는 9승19패, 9위에 머물렀다. 봄 농구의 마지노선인 공동 5위 울산 모비스, 인천 전자랜드(이상 14승14패)와는 5경기 차다.

    올 시즌 SK는 유난히 대역전패가 많았다. 지난해 11월 부산 kt전 26점차, 지난달 창원 LG전 21점차, 삼성전 19점차 리드가 뒤집혔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지난달 울산 모비스전은 두 차례나 버저비터를 맞고 연장 끝에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러다 보니 선수들의 자신감도 떨어졌다. 문경은 SK 감독은 10일 경기 전 "올 시즌 역전패가 많다 보니 선수들이 불안하고 조급해 한다"면서 "자신감을 줘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승부처에서 조급함이 앞서 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문 감독은 "큰 점수 차로 앞서도 실책 뒤 곧바로 실점해 너무 쉽게 따라잡힌다"고 진단했다. 이날도 SK는 실책에서 삼성보다 3개가 적었지만 승부처였던 4쿼터에는 5개로 2개가 더 많았다. 손쉬운 속공을 허용하면서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졌구나...' SK 송창무(가운데)가 10일 삼성과 원정을 마친 뒤 상대 주장 문태영(15번)과 포옹을 하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 그 뒤로 변기훈(7번)과 최준용 등 SK 선수들이 아쉬워 하는 모습.(잠실=KBL)

     

    그래도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 2012-2013시즌 신인왕 최부경(28 · 200cm)의 복귀다. 최부경은 오는 26일 상무에서 제대해 SK에 합류한다. 휴가 기간 팀 훈련을 함께 하며 복귀에 대한 예열도 하고 있다.

    문 감독은 "사실 최부경이 온다고 해서 곧바로 연승을 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최부경은 계산이 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득점이 많지 않아도 수비와 리바운드 등 골밑에서 평균 이상을 해준다"는 것. 문 감독은 "최부경이 골밑에서 든든하게 버텨주면 (단신 외인) 테리코 화이트의 출전 시간도 늘어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부경은 데뷔 시즌 평균 8.5점 6.4리바운드 1.8도움을 올리며 SK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SK는 44승10패, 역대 정규리그 최다승 타이를 기록했다. 화려하진 않아도 견실한 골밑 수비로 호평을 받았다. 최부경은 이후에도 2시즌 연속 SK의 3위에 힘을 보탰다.

    공교롭게도 SK는 최부경이 상무에 입대한 지난 시즌 성적이 떨어졌다. 9위에 처지면서 봄 농구도 마감됐다. 에이스 애런 헤인즈(현 고양 오리온)의 부재도 있었지만 최부경이 든든하게 받쳐주던 골밑의 무게감이 떨어진 것도 적잖은 원인이었다.

    다만 문 감독은 최부경이 올 때까지 최대한 반등할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 감독은 "최부경이 올 시즌 22경기를 뛸 수 있다고 기대가 큰 것 같다"면서 "그러나 막상 복귀했는데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없어진 상황이라면 얼마나 실망하겠나"고 반문했다. 이어 "최대한 승수를 많이 쌓아 희망을 키워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SK는 1위 삼성을 상대로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다. 문 감독은 "4쿼터 10점 이상 점수가 벌어졌는데 그래도 끝까지 따라붙었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면서 "지금부터 라운드당 6승씩을 거둔다면 아직 희망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4~6라운드에서 18승을 추가하면 SK는 5할 승률(27승27패)을 맞출 수 있다. 지난 시즌 6위 원주 동부의 승률은 5할이 채 되지 않았다. 과연 SK가 최부경이 올 때까지 희망의 조각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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