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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문경은' 천적 관계, 올 시즌도 이어지나



농구

    '이상민-문경은' 천적 관계, 올 시즌도 이어지나

    '상민아, 너무 복수하는 거 아냐?' 이상민 삼성 감독(왼쪽)은 사령탑 데뷔 시즌인 2014-2015시즌 대학 선배 문경은 감독의 SK에 1승5패로 밀렸지만 지난 시즌 5승1패에 이어 올 시즌도 3연승으로 압도하고 있다.(자료사진=KBL)

     

    연세대 선후배이자 서울 연고 라이벌 사령탑의 천적 관계가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문경은 SK(46), 이상민 삼성(45) 감독이다.

    둘은 1990년대 연세대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다. 1993-94시즌 쟁쟁한 실업팀들을 제치고 대학팀으로는 최초로 농구대잔치 우승을 견인했다. 이후 문 감독은 삼성을 거쳐 SK에서 은퇴해 사령탑을 맡았고, 이 감독은 현대(현 KCC)의 간판으로 활약하다 삼성으로 이적해 역시 지휘봉을 잡았다.

    사령탑 경력은 문 감독이 더 많다. 2011-2012시즌 감독대행을 거쳐 6시즌째다. 이 감독은 2014-2015시즌부터 삼성을 맡은 3년차다.

    대학 선후배의 맞대결은 극과 극이다. 첫 시즌에는 선배의 압승이었다. 2014-15시즌 미디어데이 당시 문 감독은 초보사령탑이 된 이 감독에 대해 "첫 시즌에 잘 하길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우리랑 만나면 6전 전승으로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당시 SK는 정규리그 우승을 다툴 만큼 강팀이었다. 반면 삼성은 과도기에 놓여 있었다. 당시 이 감독도 "SK보다 전력이 열세지만 쉽게 지지는 않겠다"고 말한 이유다. 과연 SK는 삼성에 5전승을 달렸고, 이 감독은 마지막 대결에서 간신히 1승을 챙겼다. 그 시즌 SK는 3위, 삼성은 최하위인 10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시즌 전세가 역전됐다. 삼성은 혼혈 선수 문태영을 8억5000만 원 역대 최고액에 영입했고, 리카르도 라틀리프라는 최고 외인도 1순위로 뽑으면서 전력이 크게 향상됐다. 반면 SK는 해결사 애런 헤인즈(현 오리온)와 결별하고 신인왕 최부경의 군 입대 등 전력이 다소 약해졌다.

    이 감독의 삼성은 문 감독의 SK에 5승1패로 전 시즌의 아픔을 되갚았다. 똑같이 5전승을 달리다 마지막 대결에서야 SK가 전패를 면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 5위에 올랐고, SK는 9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삼성의 고공 행진을 이끄는 마이클 크레익(왼쪽)과 SK의 새 외인 제임스 싱글톤.(자료사진=KBL)

     

    올 시즌도 상황은 비슷하다. 천적 관계가 더 공고해진 모양새다. 삼성은 민완 가드 김태술에 괴짜 용병 마이클 크레익까지 가세해 리그 정상급 전력을 갖추게 됐다. SK도 2순위 신인 최준용이 합류했지만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9일 현재 삼성은 20승7패로 1위를 달리고, SK는 9승18패로 9위에 처져 있다.

    상대 전적도 삼성이 3전승으로 압도하고 있다. SK는 전력 열세에 운도 따르지 않았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한때 19점차로 앞서다가 후반 대역전패를 안았고, 첫 대결에서도 4쿼터만 10점차로 뒤져 4점차 역전패를 안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지난 시즌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SK는 10일 4번째 맞대결에서 제임스 싱글톤(200cm)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코트니 심스의 대체 선수로 온 싱글톤은 지난해 성탄절 삼성과 한번 맞붙었다. 그러나 합류 2경기째라 컨디션과 팀 동료와 호흡 등이 온전치 않았다. 그 경기를 시작으로 싱글톤은 4경기 연속 더블더블 행진을 달렸다.

    다만 지난 7일 부산 kt전에서 7점 7리바운드로 다소 부진했다. 팀도 2연패 중이다. 싱글톤으로서는 미국 프로농구(NBA) 출신의 명예회복을 해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삼성 역시 모비스와 울산 원정에서 일격을 당했다. SK전에서 다시 상승세를 타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 라이벌 삼성과 SK의 천적 관계가 그대로 이어질까. 한국 농구를 대표했던 이상민, 문경은 두 감독의 자존심 대결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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