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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불황…산업도시 울산의 '추락'



울산

    끝없는 불황…산업도시 울산의 '추락'

    [연말기획③]

    울산CBS는 연말을 맞아 올 한해 울산을 뜨겁게 달궜던 주요 이슈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그 세 번째 순서로 불황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울산경제를 진단한다.

    2016 울산 연말 기획특집
    ① "울산은 불안하다" 끊이지 않는 대형참사
    ② 학생들에 미안하고 부끄러웠던 울산교육
    ③ 끝없는 불황…산업도시 울산의 '추락'
    계속


    울산항 전경. (사진=자료사진)

     

    ◇울산 주력산업 ‘추락’…경기 침체 심각

    연말이면 불야성을 이루던 울산 동구지역은 지금 적막강산을 연상시킬 만큼 가라앉아있다.

    조선소 근로자들로 북적이던 거리는 한산하기 그지없고, 식당과 유흥업소에는 찬바람만 불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현대중공업의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수천명의 근로자들이 거리에 나앉았고, 주민들은 지갑을 아예 닫아 버렸다.

    당연히 연말특수는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자영업자들은 “한집 걸러 한집이 망하고 있다”는 푸념을 쏟아내고 있다.

    울산 경제를 견인하던 현대중공업이 조선업 불황으로 추락을 거듭하는 사이 동구는 활기를 잃고 말았다.

    올 한해 조선업 불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온갖 대책을 쏟아냈던 현대중공업이 받아든 성적표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1월 말까지 총 71억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애초 현대중공업이 설정한 올해 수주목표액 195억달러에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현대중공업은 올 초 설정했던 수주목표액 달성하기 어렵다고 보고 지난달 올해 목표액을 95억 달러로 낮춰 잡았다.

    그러나 이마저도 달성이 어려운 상태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 이후 4년 만에 1조원대를 회복할 전망이지만 이는 구조조정과 도크 가동중단 등을 통해 이뤄낸 흑자여서 현대중공업에 드리운 먹구름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조선업과 함께 울산의 또다른 주역산업인 자동차도 올 한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11월까지 국내시장에서 58만6천여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나 줄어든 수치다.

    이 때문에 지난해 6년 만에 내수판매 70만대를 회복했지만 올해는 또다시 60만대 수준으로 주저앉을 전망이다.

    이 같은 내수부진은 개별소비세 인하정책 종료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장기간 파업, 품질 논란, 수입차 판매 증가 등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수출 1위 도시 옛말…총체적 난국

    울산은 올해 11월 말까지 596억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감소한 수치다.

    울산의 수출액은 2011년 1014억달러로 사상 처음 1천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2012년 972억달러, 2013년 915억달러, 2014년 924억달러, 2015년 730억달러 등 끊임없이 하락세를 보여 왔으며, 올 들어서는 그 감소 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지자체별 순위도 내려앉았다.

    매년 1~2위를 번갈아가며 기록하던 수출액 순위는 올 들어 한 단계 더 떨어져 3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문제는 수출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수입액도 함께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1월까지 울산의 무역수지는 34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주력산업의 부진으로 수출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수입까지 동반 추락하면서 얻어낸 흑자인 것이다.

    결국 산업수도 울산의 경제 건강은 ‘나쁨’으로 평가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업들이 바라보는 경기 또한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내놓은 11월 울산지역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5로, 기준치인 100을 한참 밑돌았다.

    이 같은 현상은 11월 한달에 한정되지 않는다.

    올 한해 동안 제조업 BSI가 100을 넘어선 경우가 단 한 차례도 없을 정도로 기업들의 경제 인식은 최악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된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소비심리 위축도 심각하다.

    올해 울산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85~95 사이를 맴돌았다.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불황은 시민들의 지갑을 닫게 했고, 이는 경기 악화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최정석 울산지역본부장은 "세계 경제 위축과 국제 유가 하락, 신흥국과의 경쟁 심화 등 울산 경제에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겹쳤다“며 ”울산의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대외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올해는 부정적 여건이 악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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