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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자동화 편의점 '아마존 고'…업계 파장은?



IT/과학

    아마존 자동화 편의점 '아마존 고'…업계 파장은?

    O2O 시장 진출 신호탄 될까 주목…유통업계 "신선한 사례 될 것"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술 업체인 아마존이 계산대가 필요 없는 자동화 오프라인 식료품점인 '아마존 고(amazon go)'를 5일 런칭해 유통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마존 본사가 위치한 시애틀에 첫 매장을 오픈한 '아마존 고'는 고객이 매장에 들어서면 아마존 모바일 앱 계정의 QR코드를 스캔한 뒤 진열대에서 상품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인식해 앱 카트에 담겨진다. 별도의 계산대 없이 출구로 나오면 고객이 모바일 앱에 등록한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되는 방식이다.

    샌드위치나 샐러드, 디저트, 음료 등 간단한 먹거리를 중심으로 판매하는 이 식료품 편의점은 매장을 정리하는 직원만 있을 뿐 계산대가 없어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아마존은 '체크아웃 라인(Checkout line)'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가구 업체인 이케아의 매장이나 일부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직접 구매할 제품의 바코드를 찍어 결제하는 셀프 계산대는 있지만 이런 과정 자체가 없는 매장은 처음이다.

    '아마존 고' 편의점은 시애틀 중심지역에 있는 아마존의 새 업무용 빌딩 1층에 첫 매장을 마련했지만 현재는 자사 직원들만 이용할 수 있다. 매장에서는 가공식품 외에도 쉐프가 직접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 편리하게 저녁식사를 만들 수 있는 식사 키트도 내놓을 예정으로 시범 서비스를 거친 뒤 내년 초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4년 전 우리는 줄을 서지 않고 계산대도 없는 쇼핑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서 "컴퓨터 시각화와 인식 센서 융합, 머신 러닝(딥 러닝) 기술이 매장과 선반에 설치되어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 고의 매장에 적용된 기술 방식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없지만 매장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관계자에 따르면 자율주행차와 유사한 다양한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금융투자회사 파이퍼 재프리(Piper Jaffray)의 분석가인 진 뮌스터는 "온라인 소매 업체인 아마존의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프라인(O2O) 옵션은 항상 존재한다"면서 "아마존은 오프라인에서 간소화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이같은 경험을 분석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기업인 아마존이 올해 이 소비자 유통에서만 1350억달러(약 159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사업에 진출해 있는 아마존의 매출이 소매 유통 분야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아마존은 온라인 쇼핑몰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서비스, 드론 등 미래 기술과 운송 시스템, 사물인터넷인 홈IoT와 같은 새로운 기술에 끊임없이 투자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B2C에서는 아마존 북의 미래형인 e북 태블릿 '킨들'을 출시해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성공했고, B2B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130억달러(약 15조2천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IBM은 앞서 수년 전부터 RFID(무선 무선주파수인식장치) 전자태그 칩을 이용해 계산대가 필요 없는 미래를 예견했지만, 아마존은 컴퓨터 시각화와 센서 융합, 자사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고객에게 적용되는 머신 러닝 기술을 접목시키면서 보다 혁신적인 방식을 오프라인 소매점에 적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유통 업계와 함께 노동계는 아마존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섞인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이같은 자동화 판매 방식의 매장 외에도 커피 매장의 드라이브 쓰루(Drive-Thru)처럼 식품 목록을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 주문한 뒤 자동차를 이용해 픽업할 수 있는 새로운 매장 개념도 연구하고 있다며 시애틀에 추가로 두 곳의 매장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1년 전 시애틀의 한 쇼핑몰에 첫 오프라인 서점을 열었다. 샌디에고와 오레곤 주 포틀랜드에 추가로 서점을 오픈했고, 시카고와 보스톤에도 추가로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아마존 프레쉬(Amazon Fresh) 서비스를 통해 식료품 배달업에도 뛰어들었다.

    노동계는 당장 트럭 운전기사나 택시 기사들이 자율주행 자동차 때문에 앞으로 실직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하고 있다. 소매점의 계산원이나 매장 관리자 등이 사라지면 일자리 문제와 같은 사회적 문제가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IT 업계에서는 아마존의 이같은 행보가 유통 기술 혁명을 촉발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금 결제나 신용카드 결제보다 '디지털 결제'가 더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다, 데이터 중심 환경으로 바뀌면서 아마존 고 편의점과 같은 첨단 기술이 접목된 자동화 유통 소매점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국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마존 고와 같은 유통 소매점은 많은 유통업체들이 마진을 늘리기 위한 관점에서 고민하고 있는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제품 구입을 위해 기다리는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고, 업체는 저비용으로 더 쾌적하고 빠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내의 경우 근래 들어 소비자 행태 정보를 맵핑하는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 기호에 맞춰 온-오프라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 추세인데, 인공지능이나 클라우드, 인식 센서 등을 활용해 유통 매장을 운영하는 방식은 매우 신선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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