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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나 하라" 이봉진 자라코리아 사장, 촛불집회 '폄하'



사건/사고

    "공부나 하라" 이봉진 자라코리아 사장, 촛불집회 '폄하'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온 시민들의 모습.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봉진 자라코리아(ZARA Korea) 사장이 강연 도중 촛불집회를 폄하하는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22일 트위터 등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사장은 "여러분이 시위에 나가 있을 때 참여 안 한 4900만 명은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며 "여러분의 미래는 여러분이 책임져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것처럼 정치는 여러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여러분은 공부나 하면 된다"고 말했다.

    20일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원본이 담긴 트위터 계정은 비활성화된 상태다. 그러나 이미 일파만파 퍼진 이 사장의 발언에 '자라 불매'를 언급하는 등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kmkw****'은 "4900만이 그 자리에 없었어도 마음은 같이 있었고, 함께하지 못해 매우 미안해했다. 우리나라에 민주주의가 없다면 다른 무언가를 해도 의미가 없고, 결국 발전도 없다는것을 알아라"라고 일갈했다.

    'may1****'는 "나 광화문 못 나간 4900만 중 하나다. 그 시간 동안 줄곧 티비 보며 못 나간 걸 미안해하고 있었는데 무슨 발언이냐"고 지적했다.

    'trau****'는 "4900만 명의 마음은 광장에서 함께 불타고 있다. 온국민의 마음이 얼마나 씁쓸하고 아플 때인데 기업인들은 왜 자꾸 분란을 만드는가. 자기들도 기득권 세력이라고 자랑하는 거냐. 자기들은 힘든 백성이 아니고 귀족이라는 생각인 거냐"고 꼬집었다.

    (사진=자라 홈페이지 화면 캡처)

     

    비난이 이어지자 이 사장은 트위터에 '촛불집회 폄하' 사실을 알렸던 누리꾼 중 한 명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누리꾼은 이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이 사장은 메시지에서 "표현이 전후 내용과 의도가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른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내가 집회에 참여하는 것을 비하한 것은 분명히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나 또한 정치 관련해 정의를 바로잡기 위한 집회나 국민 운동은 정당하다고 믿는다"며 "이를 위해 각자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미래를 더 나아지게 바꿀 수 있다는 걸 강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온라인에는 해명 내용에도 문제가 있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lees****'는 "이완용이 '시위라는 게 꼭 힘도 없고 하는 것들이 하는 거다. 이럴 시간이 차라리 공부해서 힘을 키워라'라고 말했단다. 자라코리아 사장 발언과 흡사하다. 시대를 막론한 기득권의 '가만히 있어라'의 반복이다"라고 일갈했다.

    '@namh****'도 "같은 말씀을 하신 선각자가 계셨다. 일제강점기, 3·1운동이 일어나자 세 번의 포고문을 통해 '실력을 키우라'고 하신 이완용이다"라고 비꼬았다.

    '@sand****'는 "해명이 더 열받는다. 각자 자기 자리에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니. 그래서 다들 주말에 나갔다 이 XX야"라고 분개했다.

    19일 오후 포털 사이트 아고라 청원 게시판에는 '촛불집회 비난한 천호식품 불매운동 동참하세요' 글이 게재됐고, 22일 오후 기준 총 4637명이 서명한 상태다. (사진=아고라 화면 캡처)

     

    앞서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도 지난 4일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카페에 촛불시위를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글과 동영상을 올려 누리꾼들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나라가 걱정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촛불시위 데모 등 옛날 이야기 파헤치는 언론 등 왜 이런지 모르겠다. 국정이 흔들리며 나라가 위험해진다"며 "똘똘 뭉친 국민 건드리면 겁나는 나라, 일당백 하는 나라 이런 생각이 들도록 해야 되는데,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를 보는 시각이 무섭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보수단체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가 제작한 동영상을 덧붙였다. 이 영상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사람을 잘못 써서 일어난 일일 뿐 촛불집회에 참가한 국민은 폭도"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글을 올리자마자 누리꾼들의 비난이 폭주하자 김 회장은 글을 바로 내린 데 이어 19일 사과문을 올렸으나 성난 여론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인 모양새다.

    19일 오후 포털 사이트 아고라 청원 게시판에는 '촛불집회 비난한 천호식품 불매운동 동참하세요' 글이 게재됐고, 22일 오후 기준 총 4637명이 서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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