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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1주기' 숙연해진 정치권, 이와중에 이정현은 불참



국회/정당

    'YS 1주기' 숙연해진 정치권, 이와중에 이정현은 불참

    정치적 리더십 부재 쓴소리 이어져, 야 지도부도 추모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최순실 게이트로 정국이 혼란한 상황에서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1주기 추모식에 여야 대표와 유력 정치인들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하지만 위기에 봉착한 여권의 시국을 반영하듯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상도동계 출신 최다선인 서청원 의원이 불참해 뒷말을 남겼다.

    22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엄수된 1주기 추모식에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이 참석해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등 여야 대선 주자들도 참석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서청원 의원 (사진=자료사진)

     

    그러나 집권 여당의 대표인 이정현 대표와 새누리당 최다선이자 상도동계 출신인 서청원 의원은 참석 의사를 밝혔다가 불참했다. 이들은 탄핵에 대비하기 위한 내부 회의를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홍구·이수성 전 국무총리, 박관용·박희태·김형오 전 국회의장 등 정치권 원로들도 자리에 함께했다.

    상도동계인 김덕룡 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김봉조 민주동지회장,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 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 김기수 전 비서실장 등도 참석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전날 측근들과 함께 김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박근혜 대통령, 이희호·권양숙 여사는 추모 화환을 보냈다.

    추모식에는 유족과 정·관계 주요 인사 등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이날 야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은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리더십을 기렸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국회의장,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왼쪽부터)가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1주기 추모식 후 김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나라가 혼미하고 국민 주권을 되찾자는 함성이 깊을수록 김 전 대통령이 더욱 많이 생각난다. 이 시대를 이끌 정치인으로서 무거운 책무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도 이 사태를 가볍게 볼 수 없는 것 같고 머뭇거리다가는 범죄자 옹호 집단으로 정치생명이 위태롭다는 것을 절박히 느기는 것 같다"며 "헌법기관으로 자기 이름 석자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스스로 깨달아주기를 바란다"며 대통령 퇴진 및 탄핵 동참을 촉구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헌화 뒤 기자들과 만나 "김영삼 대통령을 아주 존경한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유명한 말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 국면에서의 새누리당 역할에 대해 "대통령께 촛불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도록 잘 건의를 해주시는게 새누리당이 해야 할 일"이라며 "비박계 의원들이라도 이 탄핵의 대열에 함께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무엇보다 민주화, 투명사회를 여는데 큰 역사적 족적을 남긴 대통령이다"고 추모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위해 일생을 바친 분이다. 진정한 애국자였다"면서 "정치인들이 국민의 뜻에 따라 진정 애국하는 길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도사에서도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가 이어졌다.

    추모위원장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인사말에서 "국민은 실체를 드러낸 권력층의 무능과 부도덕에 분노하고 있다. 절체절명의 국가 위기 속에서도 전혀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국회와 정치권에 절망하고 있다"며 "때마침 맞게 된 김영삼 대통령님의 1주기가 이 나라 위정자와 정치인들이 냉철히 자신을 성찰하고 심기일전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이홍구 전 총리는 추모사에서 "전쟁의 먹구름이 몰려들었고 국내 정치는 파국의 조짐이 짙어지고 있다. 국민의 삶도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이렇듯 걱정스러운 상황이기에 대통령님을 보낸 슬픔에 더해 당신의 공헌과 지도력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더욱더 간절하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14대 대통령을 지낸 김 전 대통령은 지난해 향년 88세의 나이로 서거했다.

    1954년 최연소로 민의원 선거에 당선돼 9선 의원을 지냈고, 1987년 대선에서 패한 뒤 지난 1990년 3당 합당을 통해 거대 여당 민주자유당에 합류해 새누리당의 뿌리를 다졌다.

    70, 80년대에는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군사정권에 맞서 민주 세력의 양대 산맥으로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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