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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든 야3당 "대통령이 몸통, 퇴진해야…與 해체도"



국회/정당

    촛불 든 야3당 "대통령이 몸통, 퇴진해야…與 해체도"

    文 "국민의 마음 속에서 이미 탄핵", 安 "시민혁명 앞장설 것"

    12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민중총궐기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 세종대로에서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12일 서울 도심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대규모 촛불집회를 앞두고 별도 집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거듭 요구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김부겸 민주당 의원 등 야권 대선주자들도 광장으로 나와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 민주당 "박근혜가 몸통이다, 부역자를 구속하라"

    이날 오후 촛불집회에 앞서 각각 집회를 연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하야와 탄핵, 명예혁명, 시민혁명 등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며 박근혜 대통령을 거듭 압박했다.

    당 차원의 하야·탄핵 주장을 하지 않고 있는 민주당과 국민의당 집회 현장에서도 연설자로 나선 의원과 당원들은 탄핵 등을 언급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민주당이 청계광장에서 주최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에는 3만여명의 당원과 90명의 의원들이 모여 정권퇴진과 탄핵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 떼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손에 든 이들은 "박근혜가 몸통이다", "2선후퇴 선언하라", "부역자를 구속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추미애 대표는 "국민에 대한 박 대통령의 마지막 도리는 국정에서 조속히 손을 떼고 평화롭고 순조롭게 국정정상화에 협조하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고 국민이 명령을 거부한다면 전면적으로 정권퇴진 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 대표는 이어 "국권을 파괴한 무도한 세력에게 권력의 주인이 바로 국민이라는 것을, 국민이 이제 곧 그 권력을 회수한다는 것을, 국민주권 확립운동으로 알려줄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우리 대한민국을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재구성하는, 주권자에 의한 대통합의 역사를 우리가 써나가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자격으로 명예혁명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박 대통령은 무엇을 잘했다고 입을 닫고 있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다음주부터 국회에서 별도특검과 국정조사를 관철하기 위해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원들은 더 격한 표현을 사용해가며 대통령에 대한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2년 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승마 특혜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했던 안민석 의원은 박근혜를 국민을 혼란에 빠트린 내란죄로 수사해야 한다. 또한 대기업에 특혜주고 '삥땅' 뜯은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해야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특히 대통령의 거취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당 지도부와 일부 대선후보를 향해서도 "이 엄중한 상황에서 야당은 좌고우면하면 안 된다. 야권의 지도자들이 계산기 두드리면 안 된다"며 "촛불시민이 만들어준 시민혁명의 대열의 첫줄에 민주당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송영길 의원은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직후 해양경찰청 해체를 결정한 것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은 '우주의 기운'을 받았는지 점괘를 받았는지 해경 해체를 결정했다. IQ도 좋지 않은 분이 어떻게 혼자 결정 했겠나"라며 "해경을 해체할 게 아니라 새누리당을 해체하고 정치검찰과 황교안 내각을 해체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내년 말로 예정된 대선시기를 앞당기는 이른바 '조기대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재호 의원은 "박 대통령이 퇴진하면 황교안 국무총리가 권한을 대행하도록 놔둘 것이냐"며 "박 대통령이 퇴진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탄핵을 준비해야 한다. 내년 6월에 조기대선이 있더라도 (민주당은) 기필코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 국민의당 "탈당·영수회담·별도특검·국정조사해야"

    청계광장에서 당원보고대회를 연 국민의당 집회현장에서도 강경한 발언들이 쏟아졌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 ▲영수회담을 통한 총리 합의추대 ▲'우병우·최순실 사단'을 척결 ▲별도특검과 국정조사 등을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이런 것들이 받아들여져야 박 대통령의 모든 잘못이 국민 앞에 밝혀지고 박 대통령의 퇴진이 성공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별 의원들도 대통령에 대한 대통령의 퇴진을 거듭 요구했다.

    천정배 전 공동대표는 "대통령을 탄핵하고 형사처도 해야 다"며 "이번에 확실히 처벌해야 역사에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도 "이미 대한민국 국민은 혁명과 하야, 탄핵을 넘어 그 뒤 지점을 응시하고 있다"며 "국민의당이 국민주권을 실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당도 이날 오전 서울 청계천에서 '대통령 하야촉구 정의당 사전 결의대회'를 열고 오후 4시에서는 서울시청광장에서 개최되는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석했다.

    심상정 정의당 공동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해야만 비로소 대한민국 헌정유린 사태의 수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재인 "이미 국민 마음속에서 탄핵"…안철수 "시민혁명, 몸 바쳐 이룰 것"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선 야권 대선주자들도 평소보다 강경한 모습을 보이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였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 맡긴 위임을 철회했다. 박 대통령은 이미 국민 마음 속에서 탄핵 당했다"며 " 박 대통령께서 오늘 전국에서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선 수백만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길 바란다. 그리고 답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박 대통령이 국민들의 요구에 답을하지 않는다면 저와 우리당은 대통령에 대한 퇴진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경고하기도 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당원보고대회'에서 "바로 오늘 2016년 11월12월은 역사에 기록될 날이다. 시민혁명과 국민 항쟁의 날"이라며 "박 대통령이 물러나고 우리나라가 제대로 바로 서게 만드는 것이 국민의당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저와 국민의당이 온 몸을 바쳐 그 일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어 "박 대통령이 그 자리에 계속 있는 것이 혼란을 더 가중 시킨다"며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라"로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대표는 특히 박 대통령의 퇴진에 따른 헌정중단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군사정변을 통해 정권을 잡은 것을 우회적으로 꼬집으며 "대통령이 물러나면 그 이후에 일어나는 일들은 헌법에 그대로 나와 있다. 헌정중단은 쿠데타 때만 생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일찌감치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해온 이재명 서울시장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을 만나 "결국 국민들의 따라서 대통령은 퇴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촛불집회에 앞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연 야3당은 당별 집회 뒤에는 자연스럽게 촛불집회에 결합해 시위를 이어갔다.

    당론으로 박 대통령 하야를 결정한 정의당과 달리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아직 대통령의 거취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이날 각 당 집회와 촛불집회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대통령 탄핵 등을 추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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