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트럼프 승리, 한반도엔 '서풍'이 불까?



국제일반

    트럼프 승리, 한반도엔 '서풍'이 불까?

    청와대와 여권, 트럼프 승리를 기사회생의 계기로?

    - 예상 밖의 트럼프 당선, 박 대통령 대응 쉽지 않을 듯
    - ‘식물 대통령’, 긴박한 국제정치상황에서 뭘 할 수 있나?
    - 트럼프 당선, 안전보장회의 개최 이유 되나?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8:55)
    ■ 방송일 : 2016년 11월 09일 (수) 오후 18:30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윤태곤 (의제와 전략 그룹 '더 모아' 정치분석 실장)

    ◇ 정관용> 클린턴이 이기리라고 다들 생각했는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네요.

    ◆ 윤태곤> 그게 그러니까 예측인지 기대인지 잘 모르겠어요, 돌이켜보면. 어찌 됐건 간에 완승입니다.

    ◇ 정관용> 완승이에요.

    ◆ 윤태곤> 대선도 완승이고 상원, 하원, 공화당이 다 이겼습니다. 싹쓸이예요. 그러니까 그럼 공화당이 트럼프하고 트럼프를 별로 지지하지 않는 폴 라이언 같은 쪽으로 양분돼 있었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윤태곤> 결과적으로 보면 쌍끌이 전략이 된 것 같아요. 의도하지 않은 쌍끌이 전략. 의회선거하고 대통령선거가. 어찌 됐건 미 대선이 이제 전 세계, 특히 우리나라 외교안보와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크겠죠.

    ◇ 정관용> 그렇죠. 당장 정국에 미칠 영향도 크죠.

    ◆ 윤태곤> 그렇죠. 미국 대선에 대해서는 세계 각국에서 여론조사를 합니다. 그쪽이 지지를 어떻게 하느냐. 아시아에서 보면 중국은 트럼프 지지가 꽤 높았어요. 러시아도 그렇고, 아시아는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낮은 나라가 우리나라였습니다. 그게 트럼프 당선자에 대한 국제적 우려는 있었는데 유독 우리나라만 심한 게 진보, 보수 할 것 없이 다 심했거든요.

    진보는 진보라서 보수는 또 이제 한미안보동맹, 이런 부분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현실로 닥친 거죠. 관례상 미국 선거가 끝날 조짐이 보이면 주요 정당에서 즉각적으로 환영논평을 냅니다. 그게 미국에서 보는지 안 보는지 모르겠는데 오늘은 좀 늦었어요, 각 당들이. 그리고 논평이 약간 떨떠름한 이런 것도 좀 들어 있었고, 정부도 마찬가지고요.

    ◇ 정관용> 그래도 정부는 어쨌든 축전을 보냈고.

    ◆ 윤태곤> 네, 대통령 명의로 축전을 보냈죠. 오늘 주식시장이 출렁이고 해서 점검이 필요하기는 할 건데, 저는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정관용> 뭐가요?

    ◆ 윤태곤> 청와대가 NSC, 즉 국가안전보장위원회 상임위원회를 긴급 소집했습니다. 국가안전보장회의라는 게 안보상에 문제가 있을 때 여는 거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 윤태곤> 물론 트럼프 당선이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건 큰 문제입니다. 주한미군 문제를 포함해서.

    그런데 이제 우리 우방에서 자유로운 선거를 통해서 공화당이라는 주요 정당의 후보가 당선이 됐는데 안전보장회의를 바로 연다? 이게 조금 저는 안 맞는다 약간 이런 생각도...

    ◇ 정관용> 약간 과잉대응이다?

    ◆ 윤태곤> 예컨대 국무회의라든지 아니면 대통령이 자주 하는 수석회의 이런 걸 열었으면 어땠을까. 이거 뉴스를 통해서 외국에서 다 보지 않겠습니까? 각국의 대응, 이렇게 해서. 새누리당이 제일 빨리 긴급 최고위원 회의를 열고 민주당도 고위전략회의를 열어서 대응책을 논의했어요.

    ◇ 정관용> 그만큼 아무튼 예상 밖의 충격적 결과니까. 청와대도 여야도 다 당혹해하면서 일단 모여보자 이런 거 아닐까 싶어요.

    ◆ 윤태곤> 그리고 또 하나 궁금한 거, 제가 며칠 전부터 말씀드린 게 이게 관례적 프로세스가 그대로 적용되느냐.

    ◇ 정관용> 뭐죠?

    ◆ 윤태곤> 뭐냐 하면 우리 대통령은 축전 보냈습니다. 미 대통령 당선인은 우리 대통령한테 전화를 걸어서 국가현안, 굳건한 한미동맹, 경제, 이런 걸 확인하는 거죠. 당선인이 한 10번째로 전화를 걸었는데 지금 트럼프 당선인도 아주 독특한 사람이고 우리 대통령도 전 세계 주요 국가 중에서는 아주 독특한 상황에 처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거예요.

    ◇ 정관용> 전화를 아직은 걸었다는 소식이 없죠? 하긴 미국 현지 시각이 새벽 아주 이른 새벽이거나..

    ◆ 윤태곤> 통상 24시간 지나서 외국에 전화 걸기 시작하거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이런 외부적 불안요인, 이런 게 발생을 하면 내부에서는 보수적 기류가 높아진다, 그동안의 분석은 그러지 않았습니까?

    ◆ 윤태곤> 지금 이정현 대표 새누리당에서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청와대도 NSC 회의를 소집한 게 제가 볼 때 그런 기대도 좀 있는 것 같아요. 요즘 독특한 점이 북한이 잠잠하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상당 기간 잠잠합니다.

    ◆ 윤태곤> 북풍 대신에 서풍이냐.

    ◇ 정관용> 서풍?

    ◆ 윤태곤>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있지 않습니까? 이런 좀 불안감...

    ◇ 정관용> 별 용어가 다 등장하는군요.

    ◆ 윤태곤> 오늘 홍보수석이 이야기한 게 이렇습니다. 현재 엄중한 상황이다. 나라는 굴러가야 되고 미국 대통령 선거도 있고 이런 것 때문에 경제외교 분야에 대해 치밀하게 대비해야 하는데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지 말라는 이야기냐, 이렇게 이야기했거든요.

    ◇ 정관용> 대통령이 오늘 경제수석하고 외교안보 수석한테 트럼프 당선에 대한 우리 대비책을 세워라, 이렇게 지시했다, 이렇게 또 보도가 나오지 않습니까?

    ◆ 윤태곤> 사실 오래전에 했어야죠. 지금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우리는 트럼프에 대해서 너무 준비를 안 하고 있다, 이런 지적이 한참 전부터 많았거든요. 특히 일본하고 비교할 때. 그런데 제가 볼 때 이게 청와대에 좋은 소식이냐. 제가 볼 때는 아닌 거 같아요.

    ◇ 정관용> 아니라고 본다? 왜요?

    ◆ 윤태곤> 지금 현재 청와대가 직면한 문제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큰 잘못을 했다는 거죠, 일단 박 대통령이.

    ◇ 정관용>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 윤태곤> 그렇죠. 두 번째는 그 잘못을 떠나서 지금 현재 청와대의 실력, 역량이 어느 정도냐, 청와대 전체적으로.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개인이 위기 국면을 돌파해 나갈 만한 자세가 돼 있느냐, 역량이 있느냐. 예컨대 어제 같은 경우에도 보면 그렇게 어렵게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방문했지 않습니까? 13분 동안 두 문단만 말하고 돌아갔어요, 대통령이.

    ◇ 정관용> 세 문장이라더니 두 문단이라고요?

    ◆ 윤태곤> 문단으로 치면 두 문단입니다. 그러니까 뭔가 설득이라든가 진솔한 대화 같은 게 없었다는 겁니다. 사태 터진 이후에 계속 그렇습니다. 질의응답이 없었거든요.

    국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이런 모습에 대해서 더 불안해한다는 거죠. 잘잘못에 대한 판단도 있는 것이지만 과연 저분이 위기국면을 돌파할 능력이 되느냐. 이건 지지하고 반대 차원을 넘는 거거든요.

    제가 며칠 전에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동정심이라든지 보호 정서 같은 걸로 지지율 반등이 일부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게 국정동력으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거다. 트럼프 당선이라는 이 중대국면도 저는 비슷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 개인적 생각입니다마는.

    ◇ 정관용> 그러니까 예상 밖의 트럼프 당선. 이걸 박근혜 대통령이 과연 대응할 수 있느냐?

    ◆ 윤태곤> 이게 의구심이 이게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는 거죠.

    ◇ 정관용> 정말 그럴까요?

    ◆ 윤태곤> 그러니까 지금 청와대 약간 그런 게 보였는데 엄중한 시기, 대통합, 이런 걸 내세워서 반대 목소리를 누를 상황이 아니라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트럼프 취임은 1월달입니다.

    ◇ 정관용> 당장 취임하는 게 아니죠.

    ◆ 윤태곤> 네, 그렇죠.

    ◇ 정관용> 인수위 가동 기간이 있을 것이고.

    ◆ 윤태곤> 그리고 차은택 입국을 비롯해서 최순실 관련 뉴스 줄줄이 쏟아지고 있거든요. 그리고 하나 더. 트럼프 당선에 대해서 아까 제가 진보 보수 다 불안감 느낀다고 말씀드렸는데 보수층보다 진보층, 야당 지지층이 더 불안감과 우리는 이러면 안 된다라는 생각을 느끼고 있는 게 분명하거든요.

    ◇ 정관용> 왜 그렇죠? 보수층이야말로 주한미군 빠지면 안 되는데, 이런 식의 불안이 더 큰 거 아닌가요.

    ◆ 윤태곤> 그러니까 이게 공화당 쪽의 정서하고 연계되는 건데. 이게 진보층에서는 트럼프 캐릭터, 발언이라든지 이 사람의 도덕성 문제라든지 이런 데 대해서 사실은 우리나라 진보층이 미국 민주당에 과잉해서 조금 투사하는 경향이 있기는 있는 것 같아요. 힐러리가 된다고 해서 좋을 일도 없겠지만 트럼프에 대해서 과잉하게 공포심을 느끼고 있다..

    ◇ 정관용> 어쨌든 민주당 정권이 공화당 정권으로 넘어간 거니까 그건 우리 야권 세력에서 볼 때는 나쁜 거죠.

    ◆ 윤태곤> 이 부분이 오히려 자극이 된다는 거죠, 박 대통령한테 좋을 게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좋을 게 별로 없다? 오버하면 반드시 역풍 맞는 거니까요.

    ◆ 윤태곤> 그렇죠.

    ◇ 정관용> 수고하셨습니다.

    ◆ 윤태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윤태곤 실장이었습니다.

    [CBS 시사자키 홈페이지 바로 가기]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