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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방기] 기와가 아니라 태양광 지붕이야?



IT/과학

    [신기방기] 기와가 아니라 태양광 지붕이야?

    테슬라 태양광 지붕과 태양광 선루프

    '신기방기(新技訪記)'는 새롭고 독특한 기술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테슬라의 태양광 지붕 타일을 시공한 유니버설 스튜디오 세트장. 왼쪽 지붕과 오른쪽 지붕에 각각 다른 디자인의 타일형 패널이 설치됐다. 기존 태양광 패널과 달리 디자인적으로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사진=테슬라)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인기드라마 '위기의 주부들(Desperate Housewives)' 야외 세트장에서 혁신적인 제품 하나를 공개했습니다.

    세트장에 모인 사람들은 의아해 했습니다. 왜 하필 드라마 세트장일까. 답은 곧 나왔습니다. 테슬라 계열사인 솔라시티가 신제품으로 태양광 패널을 장착한 유리타일을 공개했습니다.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직접 발표자로 나섰는데요, 실리콘밸리 기업답게 드라마틱한 발표 현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테슬라는 세트장 지붕에 이 타일형 패널을 설치했습니다. 단단한 강화유리 아래 태양광 패널을 넣은 구조로 내구성은 반영구적이고 3M의 특수코팅 처리 기술을 더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코팅처리 기술 덕분에 태양광 패널 타일은 일반 지붕처럼 색을 첨가할 수 있어 디자인적으로도 우수합니다. 타일은 텍스처, 슬레이트, 터스칸, 스무드 등 4가지 디자인으로 내년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태양광 타일을 통해 얻은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파워월2'도 공개했는데요, 파워월2는 태양광 타일로 생산한 전기를 저장하는 장치입니다. 가격은 5500달러(약 632만원)라고 합니다.

    테슬라의 태양광 지붕 타일 (사진=테슬라)

     

    해가 떠있는 낮 동안 태양광 타일로 생산된 전기를 파워월2 장치에 저장해 가정에서 가전제품에 사용한 뒤 남은 전기를 전기차 충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테슬라의 계획입니다. 정말 혁신적인 제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보통의 태양광 패널은 태양광 모듈이 일정한 간격으로 펼쳐져 있는 바둑판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최근에는 일반 가정에서도 태양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가정식은 지붕이나 베란다 밖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방식인데요, 스웨덴 가구업체인 이케아도 2013년부터 영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태양광 패널을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럽은 에너지 규제가 심해서 북미나 아시아지역보다 대체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습니다.

    보통 지붕을 덮는 형태로 많이 시공되고 있는데, 외관상 부연스럽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다양한 환경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태양광 패널이 뛰어넘어야 할 과제입니다.

    테슬라는 또, 가정내 전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스마트그리드(Smartgrid)를 구축해 사물인터넷(IoT)과 연계한 파생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로 가정내 모든 전력 상황을 한 눈에 파악하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최근 전기자동차 기업을 의미하는 '테슬라 모터스'에서 사명을 '테슬라'로 바꾸었습니다. 태양광 패널 생산 기업인 솔라시티와 합병한 직후 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셀 공장인 기가팩토리 완공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무료로 얻을 수 있는 태양광을 통해 전기 에너지를 얻고 이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배터리 셀을 만들고 디자이너블한 태양광 패널을 개발해 건물과 자동차 등 인간의 생활과 밀접한 환경에 적용하는 전기 에너지 토탈 사업에 대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테슬라가 최근 새롭게 출시될 자사 전기차 유리창에 태양광 패널을 적용할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전기자동차 태양광 시스템

     

    '테슬라 글라스(Tesla Glass)'라 불리는 이 태양광 유리 패널에 대해 일론 머스크는 "자동차 업계에서는 유리를 사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강화유리 패널은 테슬라 글라스 테크놀로지 그룹이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직 실체가 제대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자동차의 파노라마 선루프나 전후면과 문에 부착된 유리 등에 이 기술이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투명한 유리에 태양광 모듈을 이식하는 기술은 언뜻 생각해도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만, 만약 개발이 된다면 자동차는 물론 가정집과 건물 빌딩 등의 풍경이 완전히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태양광 선루프가 등장할 지는 아직 두고 봐야겠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이 비밀의 '테슬라 글라스'는 차기작인 모델3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석유나 가스와 같은 화석연료 대신 건물의 유리창에 설치된 태양광 유리와 건물 지붕이나 벽에 설치된 태양광 타일을 이용해 태양 에너지를 모아 사용하게 된다면 공해 걱정은 물론 에너지 비용도 크게 절감될 것입니다.

    문제는 태양광 모듈의 효율성입니다. 모듈은 이제 웬만하면 만들 수 있는 기술적 토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더 얇고, 더 작고, 더 자유로운 모양으로 최대의 전력효율을 가진 모듈에 대한 에너지 기업들의 연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30분간 태양광 충전으로 전기차를 100㎞ 이상 달릴 수 있도록 하는 에너지 효율성입니다. 다양한 제품이나 소비방식에 적용할 수 있는 디자인도 중요합니다.

    영국 이케아에서 일반에 판매되고 있는 태양광 패널 (사진=이케아UK)

     

    국제 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동안 약 50만개의 태양광 패널이 지구 곳곳에 설치됐다고 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의 규모는 57GW로 전년 대비 24%가량 증가한 수치이고, 올해 태양광 시장은 작년보다 20%정도 증가한 68GW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2020년에는 100GW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많은 태양광 모듈 기업들이 에너지 효율에 몰두한 사이 테슬라는 실리콘벨리 기업답게 디자인 기술까지 접목해 한발 더 나아간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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