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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무패 행진…개운치 않은 '뒷맛'



축구

    전북 무패 행진…개운치 않은 '뒷맛'

    전북 최강희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8경기 연속 무패.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가 개막 후 세운 K리그 최다 연속 무패 기록(종전 2007년 성남 16경기)이다.

    그런데 속을 살펴보면 썩 개운치 않다. 18경기 가운데 이긴 것은 절반에 불과하다. 나머지 9경기는 모두 무승부다. 지난해 기록한 7무(22승9패)를 넘어섰다. 6월 이후에만 2승5무다. 6월18일 인천전 0-0 무승부를 제외하면 모두 이기고 있던 경기를 무승부로 마쳤다.

    물론 승점 36점으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전북답지 않은 성적표다.

    ◇기록 의식에 사라진 '닥공'

    무승부로 끝난 경기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리드를 잡았을 때부터 전북의 장기인 '닥공'이 사라졌다. 상대를 몰아치기보다 이기기 위해, 아니 정확히 말하면 기록을 위해 지지 않는 경기 운영으로 돌아섰다. 기록에 대한 부담이 전북의 축구 스타일까지 바꿔버렸다.

    최강희 감독도 "선수들이 무패 기록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 같다. 리드 후 양쪽 측면에서 적극적인 공격이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물러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정에서 이런 성향이 두드러졌다.

    전북은 원정 10경기에서 2승8무를 기록했다. 홈 8경기에서는 7승1무다. 원정 10경기에서는 14골로 홈 8경기 17골보다 적고, 12실점은 홈 9실점보다 많다. 실제로 12실점 중 8실점이 앞선 상황에서 내준 골이다. 수비를 강화했다고 하지만, 안 맞는 옷을 입은 셈이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이호(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비 리더의 부재

    수비적인 경기를 펼쳤다고는 하지만, 전북의 공격에는 큰 문제가 없다. 18경기에서 31골을 넣었다. 지난해 38경기 57골과 큰 차이가 없다.

    결국 수비의 문제다.

    최근 전북 중앙 수비는 최규백과 임종은이 책임지고 있다. 둘 모두 빌드업에 능하지만, 거친 수비수가 아니다. 카드를 각오하고 확실히 끊어줘야 할 때 그렇지 못한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흔히 말하는 '예쁜' 축구를 하는 수비수다.

    여기에 중심을 잡아줄 리더도 없다. 최규백은 올해 데뷔했고, 임종은은 올해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중앙 수비수들이 착하다. 또 다른 팀과 달리 수비 리더가 없다. 앞쪽 리더로는 이동국이 있다. 골키퍼 권순태가 있지만, 포지션상 한계가 있다"면서 "공격으로 잘 연결하려고만 한다. 다른 팀 수비수들은 카드를 받을 각오로 뛰는 반면 전북은 역습 때 뒷걸음질로 기다렸다가 공만 빼려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이호의 부상도 영향을 미쳤다. 이재성, 김보경이라는 정상급 미드필더가 있지만, 둘 모두 수비보다는 공격에 능한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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