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자료사진/노컷뉴스)
해외원정 도박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면서 지난해 삼성에서 방출된 임창용(40)이 KIA에 새 둥지를 틀었다. 임창용은 야구를 통한 백의종군을 약속하며 고개를 숙였다.
KIA가 무적 신분의 투수 임창용을 전격 영입했다. KIA는 28일 임창용과 연봉 3억원에 입단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밤 합의를 마친 KIA는 괌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임창용이 귀국하는대로 공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임창용은 삼성 소속이었던 지난해 말 프로야구를 강타한 해외원정 도박 파문의 중심에 서있던 선수다. 혐의 만으로도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지 못한 이유가 됐다.
혐의는 사실로 밝혀졌고 임창용은 삼성에서 방출됐다. 법원으로부터 벌금형도 받았다. KBO는 임창용에게 한 시즌의 50%에 해당하는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프로야구 복귀를 준비하는 임창용의 마음가짐은 조심스럽다. 그를 향한 따가운 시선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이에 임창용은 야구 발전을 위해 연봉 3억원을 전액 기부하고 더불어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창용은 KIA를 통해 "자숙하고 반성하며 그라운드에 설 수 있기를 고대했고 저에게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야구를 다시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고 다른 말 필요 없이 야구를 통해 백의종군하며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셨던 팬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임창용은 40대의 베테랑이지만 지난해 삼성에서 55경기에 등판, 5승2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KIA는 임창용에게 친정팀과도 같다. 임창용은 1995년 KIA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데뷔했다. 광주는 임창용의 고향이다.
임창용은 무적 신분이 된 이후 고향팀으로의 복귀 의지를 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를 받아줄 수 있는 구단이 KIA 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