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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패자로 남은 '디펜딩 챔피언' 기업은행



농구

    아름다운 패자로 남은 '디펜딩 챔피언' 기업은행

    아름다운 패자로 남은 기업은행. (사진=KOVO 제공)

     

    “그 기분은 격하게 이야기하면 더럽죠.”

    현대건설의 우승으로 끝난 V-리그 챔피언결정전. 하지만 IBK기업은행은 아름다운 패자였다. 이어진 시상식에서도 선수단 전원이 자리를 지키며 현대건설의 우승에 박수를 보냈다. 이정철 감독의 말대로 최악의 기분이었지만, 끝까지 지난 시즌 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기업은행은 지난 2월27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외국인 선수 맥마혼과 센터 김희진이 빠진 상태에서 거둔 값진 우승이었다.

    하지만 단기전은 달랐다.

    맥마혼의 공백이 너무 컸다. 3경기 9세트를 치르는 동안 단 한 세트도 가져오지 못했다. 기업은행의 자존심은 꺾였지만, 이정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맥마혼의 결장은 물론 김희진도 부상 트라우마로 인해 정상적인 경기력이 아니었다. 그런 상황에서, 비록 한 세트도 따지 못했지만, 세트 중후반까지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이정철 감독은 “공격점유율 70%를 차지하는 두 명이 수술까지 간 상황에서의 정규리그 우승 경기는 나도 잊을 수가 없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3경기 모두 세트를 못 따서 아쉽다. 오늘도 못 땄지만, 중후반까지는 대등한 경기를 했다. 만족한다. 현실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누수가 컸다. 희진이가 부상 트라우마가 있어 겁을 냈다. 조금만 터져줘도 조금 더 대등한 경기를 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결국 그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이정철 감독은 “차이가 조금 나면 결과는 굉장히 클 수 있다. 마지막에 흔들린 것은 그럴 수밖에 없었다”면서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해주고 싶다. 다음 시즌 부족한 부분들 잘 준비를 해서 더 좋은 경기를 하겠다. 선수단 모두 힘들었는데 그래도 잘 이겨냈다”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우승을 놓친 다음 선수들에게 시상식 참가를 지시하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이정철 감독은 아름다운 패자로 남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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