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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복마전' 수영연맹…매달 수천만원 뒷돈에 에쿠스 상납



법조

    [단독] '복마전' 수영연맹…매달 수천만원 뒷돈에 에쿠스 상납

    연맹 간부 줄줄이 수사 불가피…검찰, 연맹 자금줄 추적하나

     

    검찰이 국가대표 수영선수 선발 과정에서 대한수영연맹 고위 간부가 연맹 관계자 등으로부터 정기적으로 거액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잡고 돈의 흐름을 쫓고 있다.

    특히 검찰은 이 간부가 측근들을 통해 수천만원 상당의 뒷돈을 매달 상납받고 고급승용차를 받았다는 의혹 등 연맹 내부에' 조직적인 상납고리'가 있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22일 검찰과 수영연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 강동구의 한 장학재단 사무실에서 체포돼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무이사 정모씨의 주변 측근 가운데 검찰이 가장 주목하는 인물은 총무이사 박모씨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박씨가 정씨에게 매달 정기적으로 일정액을 송금한 정황을 확인했다. 고급 승용차인 에쿠스 차량을 제공한 정황도 파악하고 조사하고 있다.

    박씨는 정씨가 신용불량자가 된 2009년 말께, 정씨 부인 계좌를 통해 돈을 송금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박씨는 최근 한 차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 온갖 비리로 얼룩진 연맹, 학부모들로부터 수천만원씩 상납받아

    이와 관련해 검찰은 최근 수영연맹 관계자로부터 "박씨가 정씨에게 매달 '상납'하는 역할을 했고, 둘 사이가 밀착됐을 때 선수선발 특혜가 심하게 이뤄졌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김 모씨(44)도 정씨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김씨는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국가대표 선수 추천 과정에서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가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작년 11월 항소심에서 법정구속됐다.

    수영연맹에서 상임이사 겸 싱크로나이즈드스위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던 김씨는 소속 팀 학부모들로부터 수천만원씩 상납받아 정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 지난 2014년 경찰 수사에서 제기됐었다.

    김씨는 2012년 11월부터 2013년 7월까지 학부모 2명에게 "돈이 필요하니 빌려주면 곧 갚겠다"며 모두 7000만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2012년 2월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국가대표코치가 된 A씨를 상대로 "수영연맹 전무에게 인사를 해야하는데 1500만원을 주면 알아서 인사하겠다"고 속여 1500만원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와 관련한 자료와 수영연맹 관련 자료 등을 서울동부지검으로부터 넘겨받아 정씨에 대한 상납 여부 및 사실관계를 따져보고 있다.

    김씨가 이끌던 팀 선수들의 경우, 코치가 공석임에도 불구하고 형식적으로 코치 명단에 한명씩 이름을 올려 월급을 받아놓고 김씨를 통해 정씨에게 상납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정씨의 측근 가운데 또 다른 인물은 다이빙 선수를 자녀로 둔 A씨이다. 특히 A씨는 학부모들에게 일정액을 걷어 정씨에게 상납하는 역할을 했다는 소문이 수영연맹안에서 파다하다.

    A씨는 주변에 "경영종목은 얼마씩 내고 있는데 다이빙은 경영에 비해 싸다"고 공공연히 상납사실을 밝힌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 정 전무 처남이 수영연맹 국내자금 관리…최고 윗선까지 확대되나

    검찰은 현재 정씨에게 수억원의 뒷돈을 제공한 단서가 확인된 박씨와 정씨의 밀착관계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박 유착여부'가 확인되면 검찰은 다른 측근들로 수사망을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RELNEWS:right}아울러 검찰이 연맹 국내자금관리를 맡았던 정씨의 처남 이모씨와 해외자금 집행을 맡았던 김모 사무국장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지도 주목된다.

    한 연맹 관계자는 "이씨가 정씨의 처남인줄은 연맹 관계자들 대부분이 전혀 몰랐다. 친인척을 특혜로 채용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전무이사에게 전권이 있는 연맹 자금 집행이 국내외에서 투명하게 집행됐는지에 대한 조사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검찰이 정씨 측근들을 통한 '상납고리'에 주목하는 가운데, 체포된 정씨를 넘어 이기흥 수영연맹 회장의 연루여부에도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협회간 통합 과정에서 정부에 맞서 반대입장을 표명해 온 대한체육회내 강경파 인사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앞서 검찰은 국가대표 수영선수 선발 과정에서 수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연맹 공금을 빼돌리고 필리핀과 강원랜드 카지노 등에서 10억여원을 도박에 탕진한 혐의로 대한수영연맹 시설이사 이모(48) 등 3명을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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