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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오리온 담철곤·이화경 부부 1400억 챙겨 '황제배당' 덕분?



기업/산업

    [단독]오리온 담철곤·이화경 부부 1400억 챙겨 '황제배당' 덕분?

    국세청 세무조사 과정에서 고소득 파악, 올해도 1백억 현금배당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 부부

     

    국세청이 오리온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 과정에서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 부부가 근년 간 1400억원대 고소득을 올린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담 회장 부부는 오리온으로부터 매년 100억원에 이르는 현금 배당금과 수십억 원씩의 연봉을 지급받아 업계에서 유례없는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특히 담 회장은 '황제배당' 잔치로 한 업체에서만 352억을 쓸어담기도 했다.

    ◇ "부부가 근년간 1400억 수익 올려"…배당금 및 연봉 수백억씩

    국세청은 지난해 오리온 그룹 전반에 고강도 세무조사를 실시하면서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의 소득 내역도 면밀히 조사해 부부의 재산이 급격히 증가한 사실을 파악했다.

    세무당국 관계자 등에 따르면 담 회장 부부는 2011년부터 조사 시점까지 합계 1400억원대 고소득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오리온과 산하 계열사로부터 받은 거액의 연봉과 현금 배당이 주된 소득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무당국 관계자는 "담 회장 부부가 오리온과 계열사로부터 받은 연봉 및 현금 배당금은 검찰 조사를 받은 이후 오히려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부의 재산 증식에는 두 배로 뛴 주식 현금 배당금이 한 몫 했다.

    오리온 그룹은 국내 실적이 악화되던 와중에도 2014년도 주식 현금 배당금을 전년도 주당 3천원(158억원)에서 주당 6천원(315억9천만원)으로 두 배 올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담철곤 회장에게 43억여원, 이화경 부회장에게 52억여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올해도 담 회장 부부에게 100억원에 육박하는 현금 배당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지난 11일 공개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리온의 2015년 회계연도 기준 현금 배당액은 주당 6천원(315억700만원)으로 지난해와 같게 책정됐다.

    이로써 최대 주주로 86만5,204주(2015년 11월 기준)를 가지고 있는 이화경 부회장은 51억9천여만원을 챙기게 된다. 2대 주주로 77만626주를 보유한 담철곤 회장은 46억2천여만원을 받게 될 예정이다. 현금 배당금만 합계 98억원이 넘는다.

    국세청 (사진=자료사진)

     

    담 회장 부부는 현금 배당금과 별개로 수십억 대의 연봉도 따로 받고 있다. 지난 2013년 담철곤 회장은 53억9100만원, 이화경 부회장은 43억7900만원의 연봉을 수령해 유통·식품 업계에서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오리온 직원 280명분에 해당하는 '황제 연봉'이었다.

    이들 부부는 2013년 자본시장법이 개정되기 직전에 등기 이사직에서 물러나 연봉이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매년 수십억 원대 고액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등기 이사는 연봉 공개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 고액 연봉을 숨기기 위해 '꼼수'를 썼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 담철곤 회장 집행유예 뒤 대담해진 행보…'아이팩'서 수백억 돈잔치

    특히 담철곤 회장은 2011년 검찰 수사 대상이 됐던 과자 포장지 업체 '아이팩'을 통해 단기간에 엄청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세무당국은 분석했다.

    '아이팩'은 비리의 진원지로 지목된 업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검찰 수사 이후 담 회장의 개인 재산을 불리는 1등 공신이 됐다.

    담 회장은 검찰 수사를 계기로 차명으로 돼 있던 아이팩 지분을 점차 사들인 뒤 아이팩으로부터 2011년 201억원, 2013년 151억원 등 총 352억원의 현금 배당을 받았다. 2013년 당시 아이팩이 거둔 순이익의 6배가 넘게 배당금을 받아 업계에 유례가 없는 '황제 배당'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에도 아이팩이 오리온에 흡수합병되는 과정에서 담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지분 53%를 오리온에 되팔아 엄청난 이익을 챙겼다. 오리온이 담 회장의 지분을 얼마에 매입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략 수백억 대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오리온 관계자는 "회장과 부회장의 소득 규모는 개인적인 부분이라 회사에서 확인해줄 수 없는 영역이다. 지난해 국세청 세무조사에서는 개인 소득과 관련해 부과된 추징금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고배당, 고연봉 지적에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올해 오리온의 시가배당율은 0.5%대에 불과해 2014년 음식료 업계 평균인 1.3%(자체집계)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점차 업계 평균으로 올릴 예정이다"며 "대주주의 연봉은 최근 대폭 삭감돼 과거의 40% 정도만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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