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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천정배 vs 김한길·호남의원, 깊어지는 '갈등의 골'



국회/정당

    안철수·천정배 vs 김한길·호남의원, 깊어지는 '갈등의 골'

    교섭단체 구성, 당 운영 등에 이견 속출…지지율 반등 등 호재는 안 보여

    (사진=자료사진)

     

    국민의당 운영을 두고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현역 의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원내교섭단체 구성과 당 운영 등에 대해 양측이 공개적으로 이견을 드러내고 있는데, 공천룰(rule)이 확정되고 선거 국면이 본격화되면 양측의 갈등이 폭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창당 초기부터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현역 의원 20명 확보 필요성을 두고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여 온 양측은 지지율 침체 등 당내 현안에 대한 분석과 향후 당 운영 방향에 대해 전혀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 지지율 침체 원인…安·千 '불필요한 교섭단체 구성에 집착'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국민의당이 교섭단체 구성 등 '부수적인 과제'에 집중한 것을 패인으로 보고 창당 초기 강조했던 정치혁신에 집중하자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안철수 대표는 15일 최고위에서 "지금은 왜 우리가 국민의당을 창당했는지 그 출발점을 돌아볼 때"라며 "거대 양당에 실망한 국민들에게 담대한 변화를 약속했는데 담합 구조를 깨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다. 저를 포함해 (당 구성원) 모두가 (개인의) 유·불리 떠나 대의를 위해, 국민을 위해 온몸을 던져 정치혁명을 일으킨다고 한다면 (국민들이) 우리의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창당 초기 20%대까지 치솟았던 국민의당 지지율이 최근 9.5%까지 떨어지며 세(勢) 확산이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자기반성과 향후 당 전략에 대한 방향 제시로 풀이된다.

    천정배 공동대표 측도 "교섭단체가 되면 좋겠지만 혁신과 개혁 이미지를 훼손하는 현역 의원들을 모아 교섭단체를 구성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천 대표의 생각"이라며 "합당 전까지는 교섭단체 구성에 대한 안 대표의 입장이 궁금했는데 합당하고 보니 안 대표 역시 이런 인식을 공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교섭단체 구성 여부에 대해 안 대표와 천 대표가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 현역 의원들 '교섭단체 불발이 지지율 침체의 원인…조속히 구성해야'

    하지만 현역 의원들은 교섭단체 구성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양 대표와 정반대의 문제인식을 드러냈다.

    김한길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과 가까운 주승용 원내대표는 안철수 대표의 최고위 발언 직후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교섭단체 구성 불발이) 국민의당 지지율이 침체되는 첫 번째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등 의원 전체가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분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쟁점법안 처리 등에 대한 제3당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해 대단히 아쉽다"며 "하루 빨리 교섭단체를 구성해 2월 국회 중 단 하루라도 교섭단체로서 역할을 하고, 제3당으로서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원식 대변인도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선거법이나 기타 쟁점법안에서 (국민의당이) 의견을 내면서 여야 협상을 원활하게 이어나갈 수 있게 활약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것이 지체되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며 "교섭단체로 국회에서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섭단체 구성 의지를 드러냈다.

    교섭단체 구성 불발을 당 지지율 하락의 가장 중대한 원인으로 보고, 교섭단체 구성을 지지율 반등의 열쇠로 삼고 있는 셈인데 양 대표와 전혀 다른 문제 인식이다.

    국민의당이 중앙당 창당 대회 이후 3일 오전 마포 당사에서 가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천정배-안철수 공동대표가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安·千 중심 당 운영…현역 의원 "양 대표, 의원들 이야기 들어라"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구성된 당 지도부가 당직 인선이나 공천룰의 기초가 되는 당규, 시행세칙 등을 결정하는 당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도 봇물을 이뤘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선거를 앞두고 당 운영에 대한 (의원들의) 관심이 크고 (당에) 제안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은데, 최고위는 (참석자가 지도부로) 제한 돼있다 보니 의원들이 현지 여론을 전달할 통로가 없다는 내용이 전체 회의 시간의 70% 이상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그는 "(의원들이 당 운영 내용을 듣고,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의총을 자주 열고, 의총 때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는 꼭 참석토록 요청하라는 주문을 전달받았다"며 의원들의 불만을 이들에게 전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특히 호남 현역 물갈이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천정배 대표에 대한 성토도 쏟아졌다.

    최근 광주와 전북 익산 등을 방문한 천 대표는 현역 의원과 정치 신인 사이의 장벽을 허무는 숙의(熟議)선거인단 제도의 호남 적용과 현역 의원 컷오프 가능성을 언급해 파장을 일으켰다.

    의원들은 "공천 방법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천 대표가 원론적으로 답변하더라도 왜곡될 수도 있고, 또 잘못 전달될 수도 있는 것"이라며 "현역 의원에게는 대단히 민감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정제되지 않고 결정되지 않은 부분은 (천 대표가) 발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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