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롯데월드타워'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서울 잠실에 건설중인 제2롯데월드와 지하철 9호선 공사 등으로 인근 석촌호수 물이 빠져나오면서 이것이 송파구 일대 지반침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송파구 의뢰로 서울시립대가 작년 7월부터 이달까지 조사해 펴낸 '석촌호수 수질·수위개선과 명소화 기본계획'(이하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6월부터 송파구 방이동 일대에 크기 0.5~0.6m, 깊이 0.05m~1.5m 등의 다양한 크기의 지반침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 위치는 석촌호수로부터 500m~2km 거리에서 집중 발생했다.
보고서는 특히 석촌 지하차도에서는 도로 침하 및 동공 발생이 확인되고, 잠실동에서는 건물기울어짐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여 주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반 침하의 원인으로 석촌호수 수위의 급격한 저하를 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10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4.5∼5.5m이던 호수 수위는 2011년 10월부터 2년간 4.2∼4.8m로 낮아졌다.
2013년 10월 석촌호 수위 저하가 언론 등에서 이슈화되면서 한강 물 투입을 늘려 같은 해 11월부터 다시 상승했다.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4.8∼5.3m 정도로 수위가 유지됐다.
{RELNEWS:right}지하수 유출은 제2롯데월드와 지하철 9호선 공사외에 잠실푸르지오월드마크, 삼성SDS, 불광사 등 8개 대형건물 공사가 제2롯데월드 공사 기간과 중복된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보고서는 2011년부터 시작된 제2롯데월드, 지하철 9호선 3단계 공사, 인근 대형건물의 굴착공사가 지난해 12월 기준 상당 부분 진행됐거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2016년 이후에는 수위 저하 현상이 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2021년까지 지하철 9호선 터널공사와 정거장 공사까지 마무리되고 지하수위 회복기간을 거치면 석촌호에서 발생하는 유출량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득형 위례시민연대 이사는 "제2롯데와 석촌호수 주변 지하수 수위 저하에 따른 지반의 안정성 영향에 대한 별도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