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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구성도 어려웠지만' 한국, 팀워크와 자부심으로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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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 구성도 어려웠지만' 한국, 팀워크와 자부심으로 정상

    정예 멤버를 꾸리지 못했지만, 한국은 팀워크와 자부심으로 정상에 섰다. (자료사진=박종민 기자)

     

    지난 6월29일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이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프리미어 12’ 야구 대푬이 공식 출범했다. 이후 9월8일에는 예비 명단 45명이 발표됐다. 예비 명단에는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두 명의 메이저리거와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 오승환(한신 타이거즈), 이대은(지바롯데 마린스) 등 세 명의 일본파가 포함됐다.

    하지만 10월7일에는 최종 명단 28명이 확정됐을 때 해외파는 이대호와 이대은 단 두 명이었다.

    추신수와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의 참가를 불허한 탓에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 강정호는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았다. 오승환 역시 허벅지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물론 오승환을 제외하면 다른 국가 역시 메이저리거들이 참가할 수 없었으니 조건은 같았다.

    그런데 해외파를 제외한 상황에서도 100% 전력을 꾸리지 못한 채 ‘프리미어 12’를 준비해야 했다. 평균자책점 1위(2.44) 양현종과 30세이브를 올린 윤석민(이상 KIA)이 부상으로 최종 명단에서 빠졌고,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박석민(삼성)도 부상으로 교체됐다. 여기에 임창용과 윤성환, 안지만(이상 삼성) 등 투수 3인방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최종 명단에 포함된 뒤 장원준(두산), 임창민(NC), 심창민(삼성)으로 바뀌었다.

    10월26일 대표팀이 처음 소집됐지만, 두산과 삼성 소속 선수들은 10월31일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에야 합류했다. 두산, 삼성 소속만 10명이었다. 이대호 역시 일본시리즈를 마치고 11월3일 대표팀에 들어갔다. 4~5일 쿠바와 치른 두 차례 평가전이 사실상 전원이 손발을 맞춘 유일한 시간이었다.

    김인식 감독은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와 다르게 이번에는 시즌을 치르고 모여야 해서 손발을 맞출 시간이 없었다”면서 “이틀 보고 쿠바전을 마친 뒤 출발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사인을 맞추는 것도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전원 소집 전까지는 훈련도 어려워 상비군 체제를 운영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 프로 구단들의 눈치를 봐야 했다. 특히 점찍어 둔 몇몇 선수들은 부상을 이유로 상비군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물론 상비군에 뽑혔다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구단으로서는 큰 손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6년 WBC에서는 김동주가 부상을 당해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했고, FA 권한 행사가 1년 늦춰지기도 했다.

    김인식 감독은 “상비군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내 선수가 아니라 어려웠다. 구단에서 좀 봐야겠다고 거절하기도 했다. 아프다고 하니까 어쩔 수 없었다. 상비군을 고르고, 포지션 구멍 난 부분도 찾아야했다. 신경 쓸 게 많았다”면서 “물론 핑계일 수도 있지만, 내 선수가 아니기에 더 조심스럽다. 데려갔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떡하나. 2006년 김동주처럼 소속팀에도 미안하고, 선수 개인적으로도 여러 가지 손해가 생긴다. 앞으로 이런 문제도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김인식 감독은 팀워크로 이를 극복하고, ‘프리미어 12’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선수들에게 “피를 나눈 형제가 아닌 사람이 모였기에 조금 안 맞아도 서로 도와야 한다. 마음이 맞으면 잘 될 것”이라고 말했고, 이대호와 정근우(한화) 등 고참들이 앞장서서 팀워크 다지기에 나섰다. 무엇보다 선수들은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뛰었다.

    김인식 감독은 “병역 혜택은 아시안게임이 있다. 다른 대회도 그것에 초점을 맞추려 하면 이상해진다. 선수들이 이기적이 될 수 있다. 개인 명예와 나라의 명예에 대한 생각을 우선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면서 “선수들이 태극기를 달고 나간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처음 모였을 때 ‘여러분은 우리나라에서 야구를 가장 잘 하는 선수들이다. 자신의 명예, 나라의 명예를 걸고 해달라’고 말했다. 이대호와 정근우가 앞장서서 분위기를 띄워줬고, 후배들도 잘 따랐다. 될까 했는데 끝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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