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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 로 인한 갈등, 중성화 사업이 해답



사회 일반

    '길냥이' 로 인한 갈등, 중성화 사업이 해답

    집중적인 중성화 사업 시행과 자원봉사자 참여, 사회적 관용이 필요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용인 캣맘’ 사건은 길고양이에 대한 혐오에서 비롯된 비극은 아닌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그러나 최근 유명 세프인 이연복씨가 돌보던 길고양이를 누군가가 해코지한 사례 등에서 보듯 길고양이로 인한 사람들간의 갈등은 언제든 사회문제로 비화할 수 있는 소지를 안고 있다.

    길고양이가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요인은 발정기에 내는 울음소리, 배설물의 강한 악취, 먹이를 찾아 쓰레기 봉투를 찢는 등 주거환경을 악화시키는 행동, 일반가정에서 기르는 반려동물에 대한 자극 등으로 지목된다.

    특히 주인 없는 고양이는 그대로 두면 개체수가 계속 늘어난다. 고양이는 개와 달리 야생에서 대를 이어 생존할 수 있는 적응력과 번식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길고양이의 개체수를 통제할 수 있는 방안으로 이들을 붙잡아 중성화 수술을 한 뒤 다시 놓아주는 중성화 사업이 여러 나라에서 정책적으로 채택되고 있다.

    이 중성화 사업은 포획(Trap), 중성화(Neuter), 방사(Return)의 영어 머리글자를 따 TNS로 지칭된다.

    길고양이를 붙잡은 뒤 전문 수의사에게 맡겨 중성화 수술을 하면 짝짓기를 하지 않게 되므로 울음소리가 크게 줄어든다.

    또 수컷의 경우 테스토스테론 생산이 멈추면서 배설물의 악취가 감소한다.

    1950년대 영국에서 시작돼 70년대 유럽 여러나라와 미국 등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된 이 방식은 동물에게는 가혹한 측면이 있고 길고양이의 개체수를 획기적으로 줄인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락사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인도적으로 평가돼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들이 도입하는 추세다.

    그러나 TNR은 집중적으로 실시되지 않으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서울 강남구의 TNR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수의사는 특정 영역안에 있는 길고양이의 대다수를 중성화시키지 못하면 TNR은 실효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기 때문에 한 집단에서 80% 이상을 중성화 시키면 다른 지역의 중성화되지 않은 고양이를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다. 그러면 개체수가 조절된다. 그렇지만 예를 들어 10마리 가운데 1마리만 중성화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TNR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도 필수적이다. 길고양이는 중성화 수술 직후에 예방 접종과 사후 관리를 위해 대개 열흘 정도는 누군가가 돌봐줘야 한다. 또 이 과정을 거쳐 원래 살던 지역으로 길고양이를 돌려보낸 뒤에도 해당 영역을 누군가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중성화된 길고양이는 그렇지 않은 길고양이들에 쉽게 밀려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원봉사자들이 단순히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차원에서 머물지 않고 먹이를 주는 장소 주변을 청결히 해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무리를 관찰하면서 중성화 되지 않은 길고양이를 찾아내 TNR로 연결해주는 등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무엇보다 당장 불편하다는 이유로 이런 자원봉사자들을 적대시 하지 않고 관용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동물보호법에 따라 동물을 해치면 제재를 받도록 돼 있다(징역 1년이하 또는 벌금 1천만 원이하). 따라서 길고양이를 해코지하거나 돌보는 사람들을 위협하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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