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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 '진상' 고객에 질린 당신, '홈 짐' 하라



사회 일반

    헬스장 '진상' 고객에 질린 당신, '홈 짐' 하라

    '내 방이 헬스장'…홈 짐(home gym) 열풍에 빠지다

    임진한씨가 자작한 홈짐 기구들

     

    '회원권 0원, 연중무휴 24시간 오픈, 운동기구 무조건 1순위 사용' 당신을 위한 전용 헬스장이 존재한다면 이런 혜택은 자동으로 누리는 호사다.

    소위 돈 있는 사람들만 집 한쪽에 마련했던 홈 짐(home gym·가정 내 피트니스 시설)이 최근 운동 좀 한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열풍처럼 불고 있다.

    ◇ 시간, 장소 구애받지 않는 '나만의 헬스장'

    보건소에서 운동처방사로 근무 중인 한민용(31·서울 도봉구)씨는 1년 전 홈 짐을 만들어 운동 중이다. 아직 홈 짐 초보라 거창한 운동기구는 없지만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운동을 할 수 있다는 데 큰 만족을 느끼며 운동을 즐기고 있다.

    "홈 짐 만들기 전엔 저역시 헬스장 가서 운동을 했어요. 그때는 사람이 많으면 많은 대로, 운동 기구가 없으면 없는 대로 그냥 했었죠. 솔직히 운동하러가서 사람에 치이고, 기구 사용에서 막히니깐 기분이 좋지는 않더라고요."

    홈 짐은 말 그대로 집 안에 각종 운동기구를 들여놓고 나만의 헬스장을 만들어 운동하는 것이다. 따로 운동하러 나갈 여력이 없어도 마음만 먹으면 집에서 얼마든지 운동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한씨는 "홈 짐이라고 해서 고가의 기구를 갖추지 않아도 집 안에 약간의 공간과 각자에게 맞는 운동기구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 '맞춤'운동 위해 기구 직접 만들기도

    홈짐하는 노호현씨의 운동 기구들

     

    드럼 연주자로 활동 중인 노호현(42·커뮤니티 사이트 '마이홈짐')씨는 홈 짐이 대중화되기 전인 2000년 초부터 홈 짐을 시작했다. 시작이 빨랐던 만큼 기구에 대한 열정도 남달랐을까. 노씨의 경우 시중에서 파는 전문 기구외에 본인에게 맞는 기구를 별도 제작해 운동을 해왔다.

    "홈 짐을 시작한 이유가 운동기구의 제약과 사람 때문이었어요. 당시 다니던 헬스장에 내가 원하는 무게의 덤벨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헬스장에 가면 흔히 말하는 '진상' 회원들 있잖아요. 운동 안 하고 자리만 차지하고, 다음 사람 배려 없이 기구 사용하는 그런 분들 때문에 운동에 집중하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홈 짐을 결심했고 이왕 할 거면 내 몸에 맞는 기구를 제작해 운동하기로 했죠."

    음악가인 노씨가 기구를 직접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평소 악기 수리를 맡겨온 단골 철공소. 비슷한 운동기구 사진과 함께 노씨가 직접 그린 도면을 보여주면 철공소에서 기구를 제작해 준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첫 작품이 '스쿼트 랙'(스쿼트 운동 돕는 기구)이다.

    "전 솔직히 새 기구를 사지 않고 중고를 주로 사거든요. 그 부분에서 돈이 절약되고 또 필요한 기구는 자작해 사용하다 보니 제 홈 짐에 든 총비용은 300만 원 미만이에요. 이것도 꽤 큰 금액이지만 제가 가진 기구에 비해서는 적게 든 편이죠."

    취미로 홈 짐 기구 자작에 나섰다가 본업이 된 사람도 있다. 일산에 사는 임진한(34·기구제조업)씨가 그 주인공.

    "운동하던 중에 기구가 손에 맞지 않아 불편하더라고요. 수정, 보완하다보니 어느새 기구를 새로 만들고 있더라고요. 정보공유를 위해 가입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제가 만든 자작 기구를 보고 주문의뢰를 하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이쪽으로 전향해 사업을 준비중이에요."

     

    임씨에게 들어오는 제작의뢰는 악력 훈련을 위한 그립머신(grip machine), 평행봉 운동하는 딥스렉, 덤벨, 벤츠딥스 등 종류도 다양하다. 기성품이 아닌 직접 주문을 받고 제작해주는 방식이라 짧게는 보름에서 길게는 한 달간의 제작 기간이 걸린다.

    임씨는 "욕심내서 비싸고 좋은 기구로만 홈 짐을 만들 생각하지 마라"며 "맞지 않는 기구를 사면 안쓰고 내버려둔다. 운동 성향과 가격, 성능 등을 골고루 따져보고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 나만의 홈 짐 만들기

    지금쯤 기사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드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운동기구 사서 홈 짐을 꾸릴 돈이 있으면 헬스장 열두 번도 더 가겠네' 라고 말이다. 맞는 말이다. 홈 짐 기구 중에는 고가의 제품이 꽤 있다. 하지만 굳이 비용을 따져보면, 헬스장 등록 한 번 하면 그게 평생권 되는 것도 아니고 회원 등록을 때마다 해야하는데 그렇게 발생하는 비용이나 기구를 사서 평생 쓰는 비용이나 장기적으로 보면 큰 차이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홈 짐을 하든 헬스장을 가든 중요한 건 운동 효과다. 언제 어디서 하든지 간에 운동만 제대로 하고, 그 효과를 본다면 무슨 상관이랴. 다만 운동 초보자나 운동지식이 부족한 사람의 경우 욕심내서 고가의 전문 머신으로 홈 짐을 만드는 것은 자제하는 게 좋다.

    슬림앤파워 피트니스 이재호 트레이너(리쌤)는 "헬스장과 홈짐의 차이는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냐, 가정에서 운동하냐 그 차이다"라며 "문제는 운동을 어떻게, 어떤 순서로 하는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홈 짐의 매력만 보고 무턱대고 따라하는 건 옳지 않다. 특히 초보자의 경우 부상의 위험도 따르기 때문에 반드시 트레이너나 운동 전문가에게 설명을 듣고 운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만약 헬스장도 찾기 어렵다면 홈 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찾아 운동 경력자들의 조언과 운동법을 배운 뒤 시작하라고 권했다.

    그렇다면 초보 운동자를 위한 홈 짐 기구로는 어떤게 좋을까.

    헬스장이나 전문 PT샵에서나 보던 파워랙(사각형틀 안에서 스쿼트나 데드리프트 하는 식의 기구) 스쿼트랙(고중량 스쿼트 효과 운동기구) 등의 전문 기구보다는 부담없이 쉽게 접하는 작은 기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홈 짐 스토리' 김기정씨는 "푸쉬업을 도와주는 푸쉬업 바, 전신운동이 가능한 저항밴드(세라밴드·튜빙밴드), 덤벨, 문틀 사이에 설치해 운동하는 철봉 등을 추천한다"고 했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 푸쉬업 바, 저항밴드, 문틈에 설치하는 철봉, 바벨

     

    ▲ 푸쉬업 바(푸쉬업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
    - 운동부위 : 가슴 주운동이지만 상체 전반적인 근력 향상
    - 여성 또는 근력이 없는 초보자의 경우 푸쉬업 바를 통해 대흉근 집중을 높힐 수 있고, 초보자의 경우 맨 바닥에 손바닥을 펼치고 시행하다 손목 부상을 초래한다.

    ▲ 저항밴드(세라밴드, 튜빙밴드 등)
    - 운동부위 : 전신 운동 가능
    - 맨 몸 운동과 가장 흡사해 부상 위험이 적다. 모든 부위를 밴드 하나로 운동 가능하다.

    ▲ 무게조절 덤벨(아령)
    - 운동부위 : 전신운동
    - 운동에 따른 무게 조절이 용이, 성장 속도에 따른 무게 증가 비용 적다. 바벨보다 공간
    을 적게 차지해 관리 용이 (여성 1~5kg, 남성 5~15kg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

    ▲문틀철봉
    - 운동부위 : 등 주운동으로 상체 전반적인 근육을 키워준다
    - 문틀에 철봉을 설치해 공간활용도 높이며 하체를 제외한 전신운동이 가능하다.
    (운동 초보자나 여성의 경우 근력부족으로 하기 힘들고 부상 위험 크다)

    홈 짐 기구 없이 가능한 맨 손 운동

    리버스 플랭크 동작과 플랭크 응용동작


    도움
    커뮤니티 사이트 '홈 짐 스토리' (http://cafe.naver.com/homegymstory)
    속성다이어트 전문 슬림앤파워 피트니스 대표 이재호 운동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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