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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순간' 쓸모 없는 해경 구난장비들



제주

    '결정적 순간' 쓸모 없는 해경 구난장비들

    쓰지도 못하는 헬기, 수백억 투입한 표류예측시스템·V-PASS도 무용

    6일 오전 6시 25분쯤 제주 추자도 남쪽 해안에서 돌고래호가 전복된 채 발견됐다. (사진=제주해안경비안전서 제공)

     

    돌고래호와 통신이 두절된 지난 5일 해경 장비는 곳곳에서 말썽이었다. 표류위치예측은 틀렸고 헬기와 조명탄은 사용하지도 못했다.

    제주해경 소속으로 야간수색이 가능한 헬기는 2대다. 이가운데 1대는 지난 2005년 도입한 유로콥터사의 AS-565 팬더 헬기다. 하지만 팬더 헬기는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특별정비에 들어갔다. 돌고래호 전복사고가 난 지난 5일 아예 뜨지 못한 이유다.

    물론 기상악화도 원인이었다.

    제주해경 소속 또다른 헬기는 도입한지 20년이 넘어 야간운항이 취약하고 24시간 출동체체를 갖추기 어렵다. 돌고래호 사고 당시 기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더더욱 사용이 불가능했다. 헬기가 뜨지 못하면서 조명탄도 쓸 수 없었다.

    이평현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8일 브리핑을 통해 헬기에 조명탄을 싣고 대기하고 있었지만 기상상황이 워낙 안좋아 띄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6일 새벽에도 헬기 이륙을 시도했지만 시정이 1km에 불과해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항공기 운항을 제한하는 시정거리 기준은 5km~5.5km이다.

    제주 해경의 AS-565MB 펜더 헬기 (사진=제주해경 제공)

     

    조난 선박의 표류위치를 예측하는 시스템도 말썽이었다.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는 국립해양조사원 표류예측시스템을 활용해 돌고래호 위치를 예측했다. 이때가 5일 밤 11시다.

    이 본부장은 "국립해양조사원 예측시스템은 해경이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언제든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사고 당일 활용과정에서 갑자기 시스템 작동이 멈췄다고 한다. 이에 따라 해경은 국립해양조사원에 예상위치 자료를 요청했고 6일 오전 1시 30분 결과를 통보받았다. 더욱이 표류예측시스템은 돌고래호 표류위치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

    시스템은 추자면 예초리 주변 해상에 돌고래호가 표류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추자도 북동쪽 해상이다. 하지만 6일 오전 6시 25분 돌고래호가 발견된 지점은 추자도 서남쪽 1.1km 해상이었다. 북동쪽에 있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정반대에서 돌고래호가 발견된 것이다.

    브이패스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해경은 이에 대해 시스템의 부정확 가능성 등을 고려해 추자도 동서남북 해역을 모두 수색했다고는 밝혔다. 또 표류예측시스템만을 전적으로 활용하지는 않으며 매뉴얼은 물론 바람이나 조류 등의 현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표류 위치를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경은 돌고래호가 전복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5일 밤 7시 39분부터 돌고래호가 발견된 6일 오전 6시 25분까지 11시간 동안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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