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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생방송 총격' 희생자들의 마지막 사연



미국/중남미

    美 '생방송 총격' 희생자들의 마지막 사연

    (사진=로이터 영상 캡처)

     

    26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생방송 촬영 도중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기자 2명이 사망해 전 미국을 충격에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희생자들의 사연이 현지 언론 등을 통해 전해지며 더 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커리어를 갓 시작했던 앨리슨 파커(24) 기자는 주목받는 신예이자 동료와 비밀 연애 중이었고, 카메라 기자 애덤 워드(27)는 사건 당일을 마지막으로 동료인 약혼자와 함께 이사할 예정이었다.

    "파커는 WDBJ의 록스타였다"

    파커의 동료들은 파커를 이렇게 평했다. 파커는 버지니아주 WDBJ 방송국의 떠오르는 '스타' 기자였다.

    24세의 그녀는 제임스 매디슨대를 졸업한 뒤 첫 직장으로 노스캐롤라이나주의 WCTI 방송국에서 프로듀서로 일하다가 이후 잡지사 기자를 거쳐 WDBJ에 입사했다.

    버지니아주 토박이인 파커는 대학 재학 중에도 WDBJ에서 인턴을 했던 경험이 있었고, 이후 WDBJ로 돌아와 기자로 본격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파커의 동료인 킴벌리 맥브룸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WDBJ의 스타였다"면서 "그녀는 어떤 업무가 주어져도 뭐든 척척 해냈다"고 말했다. 파커가 마지막으로 맡았던 취재는 아동 학대에 관한 특별 리포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파커의 사망 직후, 그녀가 비밀리에 사내 연애 중이었던 사실도 밝혀져 주위 사람들의 눈시울을 더 붉히고 있다.

    그녀의 비밀 연인이었던 동료이자 WDBJ 앵커 크리스 허스트는 트위터를 통해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지만, 파커와 나는 서로 사랑하던 사이로 우린 이제 막 함께 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들이 지난 9개월 간 만나왔으며 곧 결혼할 계획이었다고도 말했다.

    파커와 함께 촬영 중이었던 카메라기자 워드의 동료들도 충격과 슬픔에 빠져있긴 마찬가지다.

    버지니아주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2011년에 버지니아공대를 졸업한 워드는 WDBJ에 입사해 경력을 쌓게 됐다.

    동료들은 그가 늘 일찍 출근해 활달한 미소로 피곤한 동료들을 깨울만큼 부지런했다고 회상했다.

    동료 제프리 막스는 "워드는 재능있는 사진기자였다"면서 "퇴근 길에도 뭔가 일이 터지면 곧장 회사로 돌아와 일을 하는 친구였다"고 말했다.

    특히 워드 역시 같은 회사 프로듀서인 멜리사 오트와 약혼 중이었으며 그녀가 샬롯 지역에 새 직장을 구해, 총격 사건 날을 마지막으로 그녀와 함께 퇴사할 예정이었다.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생방송 도중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앨리슨 파커(왼쪽)와 애덤 워드.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동료들의 전언에 따르면 워드는 샬롯으로 가는 것을 계기로 미디어 업계를 떠나 새로운 길을 찾을 계획이었다.

    워드와 파커의 동료인 맥브룸은 "워드가 이전에 얘기하길, 뉴스를 떠나 다른 일을 찾아보고 싶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촬영 도중 총격이 벌어졌을 당시, 방송 조종실에서 일하던 약혼자 오트는 워드가 총에 맞아 쓰러지는 장면 등을 실시간으로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격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생방송 촬영 당시 인터뷰 대상이었던 비키 가드너(61·여)는 중상을 입었다가 회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녀가 치료 받고 있는 지역 병원 관계자는 "다행히 가드너가 현재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전했다. 한때 그녀는 긴급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중상을 입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버지니아주의 경제개발고문인 가드너는 총격 당시 파커 등과 지역 저수지의 50주년 기념 행사와 관련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가드너는 13년간 스미스마운틴레이크 상공회의소의 의장 직을 맡았었다.

    가드너의 동료인 제시카 걸딘은 워싱턴포스트(WP)에 "그녀가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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