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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최악의 총기사건 범인 조승희가 다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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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최악의 총기사건 범인 조승희가 다시 왜…

    버지니아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했던 미국 웹사이트.

     

    'Virginia Tech massacre(버지니아공대 대학살)'로 일컬어지는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사건의 범인인 조승희가 한국인 이민 1.5세였기 때문에 한국인의 뇌리 속에는 8년이 지났음에도 이 사건이 지워지지 않은 채 각인돼 있다.

    2007년 4월 16일 오전 7시 15분쯤(현지 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도 서쪽으로 깊숙이 들어가 있는 블랙스버그(Blacksburg)에 위치한 버지니아공대(Virginia Polytechnic Institute and State University, 약칭 Virginia Tech) 캠퍼스에서 느닷없는 총성이 울린다.

    총성의 장본인은 조승희. 여자 친구와 기숙사에서 심한 논쟁을 벌인 뒤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자기 방으로 돌아가 권총 두 자루를 갖고 되돌아와 밀리 제인 힐스쳐(Emily J. Hilscher, 18)와 기숙사 사감인 대학원생 라이언 클라크(Ryan C. Clark)를 쏜다. 이 둘이 조승희 총기난사사건의 첫 희생자다.

    조승희는 이어 학교 내 우체국으로 가 이번 사건에 대한 메모와 자신의 사진을 담은 소포를 미국 NBC 방송사에 보낸다.

    조승희는 첫 번째 총격 사건을 저지른 뒤 두 시간쯤 지났을 때 노리스 홀로 이동한다. 노리스 홀(공과대 건물) 교실로 들어가 수업중인 학생과 교수에게 총을 난사한다. 이 건물에서만 30명이 총격으로 숨졌으며 희생자 중에는 유대인 노교수 리브레스쿠가 포함됐다. 리브레스쿠 교수는 조승희를 몸으로 막아 학생들이 도망갈 시간을 벌어줬다. 당시 미국 언론들은 고인의 희생정신 때문에 수 명의 학생들이 살았다고 보도했다.

    조승희는 오전 9시 45분까지 2시간 30분 동안 두 차례에 걸쳐 무차별적인 총격사건을 일으킨다.

    학생 32명과 본인을 포함해 33명이 총상으로 목숨을 잃었으며, 29명이 부상을 당했다. 지금까지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살인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사건의 범인인 조승희는 범행 당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미국 영주권자였으며 8세 때 미국에 이민을 간 이민 1.5세대였다. 그는 사건 당시 버지니아 공대에서 영어를 전공하는 4학년생으로 재적 중이었으며 사건 직후 난사 하던 총기로 자신의 얼굴을 쏴 자살했다.

    학교와 경찰이 조승희의 1차 총격사건 이후 곧바로 캠퍼스 전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학생들을 소개시켰다면 노리스(공학부) 건물에서 일어난 2차 희생(30명 사망)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당시 학교 측도 이를 인정했으나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않았다.

    조승희 총기난사사건을 접한 교민사회는 극도로 긴장하고 불안해 했다. 워싱턴D.C와 근교인 버지니아주와 메릴랜드주에 사는 한인들(교민과 주재원 포함 약 20만 명)과 한인사회는 보복공격과 인종차별을 경계했다. 자녀들의 학교 보내는 것과 외부 활동을 두려워하기까지 했다. 4월 19일로 예정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위한 로비활동이 취소됐고, 한미 간의 비자(사증) 면제 프로그램(VWP)에 대한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으나 미국 정부와 미국인들은 차분하고 냉정했다. 위안부 결의안도 7월에 미 하원을 통과했고, 비자도 면제됐다. 당시 미국 정부와 주 정부, 경찰 당국은 "조승희 개인이 저지른 잘못으로 한국인들이 무슨 책임이 있느냐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국내에서도 한미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이 사건을 보고받은 즉시 한-이탈리아 정상회담 기자회견의 모두발언을 통해 "(희생자들께) 깊은 애도와 유감을 표명하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했다. 조승희 총기난사사건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20일가량 톱뉴스였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26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주(州) 플랭클린 카운티에서 발생한 '생방송 기자 총격 사망 사건'의 범인인 베스터 리 플래내건(41)은 지난 6월 발생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 흑인교회 총기난사 사건과 2007년 한인 학생 조승희가 저지른 버지니아 주 버지니아텍 총기난사사건을 범행 동기로 꼽았다.

    플래내건은 "나를 이 끝까지 오게 한 것은 (찰스턴 흑인)교회 총격사건이며 버지니아텍 총기난사사건을 일으킨 조승희한테도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참극을 빚은 방송국인 WDBJ에 재입사해 기자로 활동했으나 해고를 당한데 대한 앙심을 품고 생방송 도중 동료 기자 살해라는 희대의 총기 살인을 저질렀다.

    조승희 총기난사사건에 버금가는 총격사건은 지난 2012년 12월 17일 미국 코네티컷의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20명을 포함해 28명이 숨진 끔찍한 총기난사사건이 있었다. 범인은 외톨이 우등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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