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김진오의 눈]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김진오 선임기자
앵커) 김진오의 눈... 김 기자, 어서 오세요.
▶오늘 첫 뉴스 키워드는 무엇으로 시작할까요?= 예, 유승민 축출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강한 배신감을 드러낸 이후 여권은 유승민 원내대표를 축출하느라 심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유승민 대표 사퇴와 관련해 요지부동을 넘어 더 강경해지고 있고 사퇴에 반대했던 김무성 대표마저 "대통령을 이길 수 없다“며 체념했습니다.
새누리당이 오늘 오전 평택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여는데 오후에 열리는 최고위원의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론을 매듭지으려 하고 있습니다.
유 대표가 그 자리에서 자진 사퇴를 하지 않고 버틸 경우 서청원, 김태호, 이인제, 이정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을 던지겠다는 완강한 태도입니다.
그렇게 되면 김무성 대표 체제가 무너지게 되는 만큼 유 대표가 그런 상황을 견뎌내진 못할 것입니다.
또한 친박계는 유승민 사퇴의 총공세를 펴고 있으며 “대통령을 이길 수 없다”는 논리에 비박계 일부 의원들까지 동조하고 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어젯밤 늦게까지 두 차례나 유 대표와 통화하며 난국 돌파 해법을 모색했는데 묘책을 찾지 못했습니다.
유승민 사퇴 파동의 칼자를 쥐고 있는 친박의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은 유 대표를 설득했고, 유 대표는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 대표도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으며 어떤 모양을 갖춰 물러나느냐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박 대통령의 오늘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발언을 지켜봐야겠습니다.
▶ 유승민 대표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는지 궁금합니다.= 예, 박 대통령이 유승민 원내대표를 찍어내기로 작심한 만큼 용서하거나 철회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유 대표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느냐에 초점이 모아질 수밖에 없는데, 박 대통령 입장에서 볼 때 증세와 복지, 경제관련 법안, 외교 현안 등과 관련한 유 대표의 입장에 대해 못마땅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유 대표는 지난 4월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박 대통령의 공약을 비판했고, 사드 배치 공론화를 해야 한다며 청와대와 다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경제활성화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고 유 대표를 몰아세웠으나 30개 법안 중에서 23개나 처리됐고, 야당의 반대와 국회선진호법에 발이 묶이는 바람에 7개 법안이 계류중이라는 게 유 대표 측의 설명입니다.
유 대표는 특히 지난해 말 정윤회 문건 파동이 터졌을 때 핵심 측근 3인방을 가리켜 ‘청와대 얼라들’이라고 날선 비판 발언을 하는 등 여러 차례 박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청와대는 지난 2월 2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때 유 대표를 밀지 않고 이주영 전 해수부 장관을 지원했거든요.
박 대통령의 유승민 찍어내기는 그때부터 시작됐고 국회법 개정안을 계기로 폭발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친박계 의원 들 중에 윤상현, 이장우, 김태흠 의원 등 소수 강경파를 제외하곤 상당수 의원들은 유 대표의 원내대표직 수행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많은 국회 출입기자들도 이런 의견에 동조합니다.
한 야당 의원은 “유 대표 입장에선 지금은 곤혹스럽겠으나 차세대 정치인으로 발돋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또 누가 곤혹스러울까요? = 예, 김무성 대표입니다.
김 대표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론의 칼끝이 결국 자신을 향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친박계 의원들은 유승민 보호를 외치는 김 대표를 겨냥해 공동책임론을 거론하고 김 대표를 제외한 다른 최고위원들의 사퇴를 통한 김무성 체제 와해론을 들먹이고 있습니다.
김무성 대표를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문제는 유승민 원내대표가 곧 사퇴하고 나면 친박과 청와대의 공세가 그걸로 끝나느냐는 것인데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다음 타깃, 목표는 김무성 대표 체제 붕괴잡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그럴듯한 가정입니다.
지난 25일의 대통령 발언 가운데 현 정치인들을 구세력으로 낙인찍고 국민의 심판을 구한 대목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청와대가 내년 총선에 대비한 새로운 진용개편에 나설 계기를 찾을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입니다. 물론 친박계 의원들이 동원될 것입니다.
비박계의 집단 반발이 잇따르겠지만 새누리당의 특성상 박 대통령이 몰아붙인다면 그렇게 갈 개연성도 있습니다.
김 대표로서는 이제부터 가시밭길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 대표는 또한 유승민 대표의 퇴진 자리에 친박계 인사가 올 것이고 그렇게 되면 종속적인 당·청관계에 얽매일 것입니다.
김무성 대표의 입지는 줄어들고 비박계 의원들의 김 대표 리더십에 대해 회의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새누리당의 물밑에서는 내년 공천을 둘러싼 권력투쟁이 바야흐로 시작됐습니다.
▶ 다음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예, 그렉시트입니다.
그리스가 채무 불이행, 디폴트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그리스와 유럽 채권단의 협상이 결렬되자 유럽 채권단과 유럽중앙은행은 그리스의 구제 금융 연장을 거부했습니다.
현금 인출 사태가 벌어지자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은행 영업을 중단시키고 자본을 통제하는 긴급 조치를 내렸습니다.
그리스는 당장 내일 국제통화기금, IMF에 채무 15억 유로를 상환해야 합니다.
그러나 상환 여부는 불확실해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리스 부도 우려가 세계 경제의 가장 큰 불안 요인입니다.
▶ 김 기자는 오늘을 주목한다고 했는데 왜 그렇죠?= 예, 오늘은 제2연평해전 13주년이자 삼풍백화점 참사의 20주년입니다.
새누리당이 오늘 평택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것도 메르스와 제2연평해전를 기념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연평해전 기념식에는 한민구 국방장관이 참석해 추념사를 합니다.
그리고 502명이 숨지고 937명이 부상했으며 6명이 실종된 삼풍백화점이 붕괴한지 20년이 되는 오늘입니다.
삼풍백화점 임원들만 먼저 대피하고 사업주의 탐욕이 빚은 것 등이 세월호 참사와 흡사했는데 20년이 지난 우리의 안전의식과 정부의 안전대책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라는 화두를 던집니다.
컨트롤타워 부재 문제는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에서도 계속 논란을 빚고 있지 않습니까?
▶ 그래도 관심있게 지켜볼 뉴스가 메르스 아닌가요?= 예, 강동성심병원입니다.
오늘로 40일을 넘긴 메르스 사태가 이번 주로 최대 고비를 맞고 있는데요.
강동성심병원과 구리카이저재활병원 등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지 여부입니다.
중대 분수령인 이번 주말까지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메르스 종식 선언도 가능할 것입니다.
(유튜브 캡처)
▶ 어떤 뉴스가 눈길을 끌었나요?= 예,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흑인 총기 난사로 숨진 희생자들에 대한 추도식에서 부른 노래가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 ‘놀라운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으로 시작하죠.
오바마 대통령이 추도식에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자 6천여명의 참석자들은 따라 불렀고,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모두 은총을 받았고, 하나님께서 미국에도 은혜를 내려주시길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언론들은 “감동적이고 강력한 추도사로 미국을 하나로 만들었다”고 극찬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의 공감과 소통력이 사실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