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4대강 사업 한계 인정 "가뭄에 도움 잘 안돼"

국토부 장관 "4대강 물 이용, 잘 안돼"

유일호 국토교통부장관 (윤창원 기자)

심각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4대강 사업의 효용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토교통부 장관이 4대강 사업의 한계를 처음으로 인정해 주목된다.

유일호 국토부 장관은 23일 출입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4대강 사업 보에는 상당한 (물이) 저수되고 있고, 보와 가까운 지역은 가뭄 대책이 돼가고 있는데 먼 데가 문제"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그러면서 "4대강 물을 잘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게 참 잘 안된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4대강) 보의 물이 직접 혜택 가는 수단은 거의 없다"며 "그래서 단기 대책으로 급수 차량을 이용해 물을 나르는데 그것도 15킬로, 20킬로미터 안쪽이어야 대책으로 효과 있지 그 이상되면 그것도 어렵다"고 전했다.

이는 4대강에 물은 넘쳐나는데 먼데까지 가져가지 못해 가뭄해갈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하천유지용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는 공급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를 해당 부처 장관이 인정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유 장관은 "지금 농림부와 중기대책 정도로 송수관 같은 것을 좀 더 새로 만들거나 있는 송수관 활용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7월 중순 이후에도 장마가 오지 않으면 (발전)용수 공급을 제한하는 등의 비상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