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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X됐습니다" 졸업식서 진솔한 '욕설 축사'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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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X됐습니다" 졸업식서 진솔한 '욕설 축사' 화제

    티시 예술대학에서 졸업식 축사를 하고 있는 로버트 드니로 (사진=유튜브영상 캡처)

     

    "졸업생 여러분, 해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X됐습니다"

    기대와 희망을 전해야 할 졸업식 축사에서 욕설이 나왔다. 하지만 졸업생들은 '야유'가 아닌 웃음과 박수를 보냈다.

    아카데미상을 2번이나 수상한 미국 배우 로버트 드니로(82)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대 산하의 티시 예술대학교 졸업식에서 거칠지만 진솔한 졸업식 축사를 해 화제가 됐다.

    그는 "이런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연설의 첫 운을 떼자마자 곧 "졸업생 여러분, 해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X됐습니다"(Tisch graduates, you made it. And you are fu**ed)라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드니로는 "생각해보세요. 간호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은 모두 직장이 있습니다. 치대를 나온 사람들도 모두 고용됩니다. 경영대를 졸업한 사람들도 괜찮아요"라면서 "다른 선택(예술)을 선택한 사람은 (한마디로) X됐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화려한 졸업식이 끝나면, 여러분 앞에 '거절당하는 인생'의 문이 열릴 겁니다"며 "졸업생은 이를 '현실 세계'라고 부르는데요, 여러분은 배역 오디션, 일자리 면접 등에서 수많은 거절을 당할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배역 따내기 위해 대본을 7번이나 읽었습니다. 감독과 제작자, 제작자 부인 앞에서까지 대본을 읽었지만, 배역은 결국 다른 배우에게 넘어갔죠"라며 자신의 실패로 얼룩졌던 과거를 생생하게 나누기도 했다.

    드니로는 끊임없이 퇴짜를 맞은 인생의 서러움을 맛보겠지만, 스스로를 보잘 것 없는 존재로 여기며 자책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항상 '다음'을 기약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배역을 얻지 못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다음'을 기약하세요"라며 "전 여러분이 해낼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다음에!'"라고 말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진솔함과 따뜻한 격려가 묻어나는 드니로의 연설에 감동 받은 많은 졸업식 참석자들은 환호성을 보내며 기립 박수를 쳤다.

    드니로는 1974년에 개봉한 영화 '대부2'(The Godfather Part 2)에서 비토 코르레오네 역을 맡으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제47회와 제5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과 남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명품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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