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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들어. 김동수씨와 같은데 참을뿐"



인물

    "너무 힘들어. 김동수씨와 같은데 참을뿐"

    2천만원 대출 받아 경비쓰고, 세금 밀리고 바닥. 이자도 5%로 오르고

    - 세월호 생존 피해자들, 눈빛만 봐도 상태 알아
    - 김동수씨와 같은 마음인데 참을 뿐
    - 6개월 30여만원씩 지원받고 생계 지원도 끊겨
    - 차량 바다에 빠지고 1년간 아무것도 보상 못받아
    - 일 전혀 못하고 휴직상태
    - 단원고 학생들 생각, 배탔던 기억에 괴로워
    - 치료도 우선이지만 생활도 살펴주길

    손목을 자해한 세월호 구조영웅 김동수(50)씨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3월 20일 (금) 오후 6시 1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양인석 (세월호 화물차 피해 생존자)

    ◇ 정관용> 세월호 사고 이제 1년 가까이 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 학생 10명가량을 구조해서 의인의 한분으로 불렸던 화물차 기사 분, 김동수 씨. 어제인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어려우시면 이런 생각까지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게 그분만의 일이 아니랍니다. 그분과 같은 화물트레일러 기사 분으로 많은 어려움을 지금 겪고 계시는 그런 탑승객 한 분 연결해 보겠습니다. 화물트레일러 기사 분으로 당시 탑승객이셨던 생존자 양인석 씨 연결합니다. 양인석 씨 나와 계시죠?

    ◆ 양인석> 네, 안녕하세요. 양인석입니다.

    ◇ 정관용> 화물차 어떤 차를 모셨었나요?

    ◆ 양인석> 볼보 700마력 차, 트레일러 화물차, 그 차를 제주도에 짐 싣고 가다가 세월호 안에 갇혀 있습니다.

    ◇ 정관용> 아하, 김동수 씨도 비슷한 차를 모셨던 분인가요?

    ◆ 양인석> 김동수 씨는 5톤 탑차인가, 그 차를 몰고 갔었죠. 같은 화물차 기사입니다.

    ◇ 정관용> 네, 같은 화물차인데 양인석 씨보다 약간 작은 차 모셨던 그런 분이네요?

    ◆ 양인석>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잘 아시게 되셨겠네요, 그 사건 이후로?

    ◆ 양인석> 네, 그렇습니다. 같이 안산 트라우마에서도 같이 치료받고 그렇게 활동하다가 이번 사고로 인해서 저도 참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 정관용> 혹시 최근에도 연락을 주고받으신바 있습니까?

    ◆ 양인석> 네, 오늘은 통화를 안 했고 안산에서 잠깐 만나고서 그냥 어떤 이야기도 하지도 못했습니다.

    ◇ 정관용> 안산에 직접 가셨군요, 오늘?

    ◆ 양인석>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어떠시던가요, 상태가?

    ◆ 양인석> 좀 서로 안 좋죠, 눈동자를 봐도... 상당히 안 좋은 상태 그런 눈빛만 봐도 압니다. 저희 그 피해자들은 서로 눈빛만 봐도 거의 알다시피 하는 거죠, 눈치를 보면 알죠.

    ◇ 정관용> 네, 몇 마디 나누지도 못하셨어요?

    ◆ 양인석> 네, 거의 이야기 못했습니다. 그냥 인터뷰 하는 것만 봤고 뭐라고 말도 못했습니다. 얼굴만 보고 눈만 보고 그랬습니다.

    ◇ 정관용> 어쩌다 또 그런 끔찍한 생각까지 하시게 됐을까, 우리 양인석 씨는 김동수 씨 마음이 어떻게 헤아려지십니까? 어떻습니까?

    ◆ 양인석> 같은 마음이죠. 조금 참을 뿐이죠. 마음은 똑같죠.

    ◇ 정관용> 그러세요?

    ◆ 양인석> 마음은 이해는 갑니다.

    ◇ 정관용> 우선 그 사고 이후에 지금 화물차는 그냥 바다 속에 빠져 있는 상태고요?

    ◆ 양인석> 네.

    ◇ 정관용> 일은 어떻게 일은 양인석 씨는?

    ◆ 양인석> 일은 전혀 못하고 그냥 거의 뭐 휴직 상태입니다.

    ◇ 정관용> 그 차가 개인 소유였었던 거죠?

    ◆ 양인석>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 차에 대한 보상은 받으셨나요?

    ◆ 양인석> 아무 것도 보상 받은 것도 없고 지금 생계지원도 지금 끊긴 상태고. 그런 상황입니다.

    ◇ 정관용> 아니, 잠깐만요. 그 차량이 개인소유인데 그 차가 바다에 빠졌는데 지금까지 보상 논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 양인석> 네, 그렇습니다. 생계지원비도 전혀 안 나오는 상태고.

    ◇ 정관용> 생계지원비가 지금 까지도 단 한 푼도 나왔습니까? 좀 나오다가 끊겼어요?

    ◆ 양인석> 6개월 받고 끊겼습니다. 그래서 은행에서 2000만원 대출을 받고 그걸 이제 경비로 쓰고 세금 이런 것을 다 밀렸어요. 이제 그 돈 마저도 이제 바닥나고 처음에는 이자를 1.0%에다가 이제 5%가 올려서 그나마도 지금 굉장히 시급한 상태이죠, 지금.

    ◇ 정관용> 차근차근 듣죠. 6개월간은 생계지원비가 나왔다, 얼마씩 나왔었습니까?

    ◆ 양인석> 그때 생계비는 33만원인가 해서 그런 식으로 해서 나왔습니다. 6개월 동안요.

    ◇ 정관용> 한 달에 33만원이요?

    ◆ 양인석> 네.

    ◇ 정관용> 아니 가족 분들도 있으시죠?

    ◆ 양인석>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화물차 한 대가 유일한 생계수단인데, 그게 사라졌는데 보조금이 33만원 나왔다고요?

    ◆ 양인석> 네, 6개월간 받고 그나마 제주도에는 12월 달까지 나오는데 저는 인천에 거주하는데요. 6개월... 서울, 인천 쪽에는 그런 게 아직 6개월만 받고 다 그마저도 끊겼습니다.

    ◇ 정관용> 6개월 동안 준 근거는 또 무엇이고 끊은 근거는 또 뭐랍니까?

    ◆ 양인석> 예산을 이야기하고 있더라고요.

    ◇ 정관용> 아하.

    ◆ 양인석> 지자체에서 해 주는 것. 그런 해수부에서도 한 번인가 지원이 나왔는데 그것도 한 번인가 딱 주고 끊겼습니다.

    ◇ 정관용> 지금 33만원씩 받으신 것은 인천시로부터 받은 것입니까?

    ◆ 양인석> 보건복지부인가...

    ◇ 정관용> 보건복지부에서 받으셨고?

    ◆ 양인석> 네. 거기서 받고.

    ◇ 정관용> 인천시에서 따로 받으신 것은 없으시고요?

    ◆ 양인석> 네, 인천시에서 받은 것은 예산이 없다고 그래서 받은 것이 없습니다.

    ◇ 정관용> 해수부에서 지원받으신 것은 한 번 있다고요.

    ◆ 양인석> 네, 한 번인가 안전정책과라고 있어요. 거기에서 한 번인가 받았습니다.

    ◇ 정관용> 거기는 한 번에 얼마정도나 주던가요?

    ◆ 양인석> 한 번에 그때가, 그때도 한 30, 40만원 받고 그거 한 번 받고 말았어요.

    ◇ 정관용> 보건복지부에서 지원한 것도 6개월 후에는 지금 전혀 없는 상태이고 그다음에 대출은 아마 저리로 알선을 해 준 모양이네요?

    ◆ 양인석> 그러니까 세월호 피해자들에게 이제 은행에서 그러니까 1.0%로 2000만원을 해 줬는데 이게 5개월인가 6개월서부터는 5%로 올려서 이자를 내고 있어요.

    ◇ 정관용> 아, 그래요?

    ◆ 양인석> 네, 그러니까 그것도 지금 생활이 바닥나고.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 화물차에 대한 보상 등은 특별법이 제정이 됐으니까 이제 논의가 시작되겠군요?

    ◆ 양인석> 네, 지금 화물차에 대해서는 건의만 했지 논의조차 한 것은 현재는 없습니다.

    ◇ 정관용> 아직은 시작도 안했다?

    ◆ 양인석> 제주도에서는 한 번 한 것 같은데 서울, 인천, 경기 쪽에서는 받은 것이 없고 제가 화물대책위 부위원장까지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이야기는 아직 논의한 것은 없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해서 생계에 엄청난 곤란을 겪으시고 계실 것이고, 그렇죠?

    ◆ 양인석> 네.

    ◇ 정관용> 그리고 그 날의 사고 기억이 여전히 안 잊혀지시죠?

    ◆ 양인석> 네, 그렇죠. 일단 단원고 학생들도 생각이 나고 그리고 배에서 탔던 일들이 너무나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지나온 정신적인 고통하고 육체적이나 경제적인 것도 뭐 말할 것도 없고 워낙 많은 일들이 이렇게 지나가고 지금 정신적으로 많이 힘드네요.

    ◇ 정관용> 앞으로 정부에 요구하시는 사안은요?

    ◆ 양인석> ...생활이 어렵고 한데 국가는 뭐 생계비 지원도 안 해 주고 너무 힘듭니다. 집 생활을 위해서... 다 좀 원만히 배·보상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그래야 생활이 일단 치료도 제일 우선이지만 생활 안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 정관용> 네, 트라우마 센터 치료는 꾸준히 받고 계신가요? 어떠신가요?

    ◆ 양인석> 네, 꾸준히는 받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계속 트라우마 센터 좀 꾸준히 다니시고 또 같은 처지에 계신 분들 손도 좀 잡아주시고 그러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양인석> 네. 고맙습니다.

    ◇ 정관용> 우리가 뭐 계속 세월호 세월호 했습니다만 정작 이렇게 돌보지 못하고 있는 분들, 참 많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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