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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간 무상급식 설전 뒤, 文-洪 "벽에다 얘기하는 느낌"



국회/정당

    30분간 무상급식 설전 뒤, 文-洪 "벽에다 얘기하는 느낌"

    문재인 "무상급식 중단 잘못된 길"…홍준표 "잘못됐는지는 나중에 봐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무상급식'을 놓고 격돌했다.

    18일 오전 문 대표는 무상급식 문제의 실마리를 풀고, 대안을 찾겠다는 방침으로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한 경남도청을 찾았다. 이날의 회동은 지난 13일 문 대표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이다.

    한 자리에서 마주한 문 대표와 홍 지사는 대화 초반에는 경남 도정에 대한 덕담을 주고 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지만 본론인 무상급식 논쟁에 들어가자 한 치의 양보없는 설전을 이어갔다.

    포문을 연건 문 대표였다. 문 대표가 "무상급식 중단과 관련해 아직도 해법이 남아있는지, 제가 중재라도 할 여지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왔다"고 했다.

    그러자 홍 지사는 "부유층과 저소득층의 교육비 차이가 8배 정도 난다고 한다. 우리는 밥보다 공부가 우선이라고 생각을 했다"며 "이미 작년(12월 5일)에 확정된 사안이고, 어렵고 힘든 자제들을 공부 시키기 위한 예산 지원의 배정 절차만 남았는데 갑자기 화제가 되는게 의아하다"고 반박했다.

    문 대표는 "무상급식은 의무교육 과정 중 하나로 당연히 따라야 하는 것이라고 해서 의무급식이라고 한다"며 "아이들이 어디에 살든 급식에서 크게 차별 받아서는 안되는 것이다. 어른들의 정치 때문에 경남 아이들만 급식을 받지 못한다면 부당한 일이라고 생각 된다"고 받아쳤다.

    홍 지사는 문 대표가 물로 끼니를 채웠던 예전 학창시절 얘기를 꺼내자 "감정적으로 접근하시는데 실제로 교육현장에서는 밥보다 중요한게 공부"라고 지적했다.

    또 문 대표가 표현한 의무급식이라는 단어를 두고는 "2012년에 나온 헌재 판례를 보면 급식은 의무교육에 포함되지않는다고 한다. '의무 급식'이라고 선동하는 것은 헌법재판소 판례에 어긋나는 것이다"라고 공격했다.

    문 대표는 "(우리가 예전에 냈던) 월사금을 지금 내지 않는다. 이제 의무 교육의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의무교육 범위는 나라 형편에 따라 점점 넓어지는 것이다"라고 맞받아쳤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자료사진)

     

    홍 지사는 이내 "그럼 경남민에게 대안을 갖고 왔어야 한다"며 "재정이 허락하면 5천만 국민에게도 무상급식해야 하는데 이건 좌파 우파 문제도 아니고 정책 우선순위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문 대표도 물러서지 않고 "도의회 뒤에 숨지 마라. 도의회가 지사님이 (무상급식 중단에)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과정도 다 보도됐는데 이제와서 도의회가 예산 결정했다고 하면 누가 알아 듣겠느냐"고 답했다.{RELNEWS:right}

    30여분 간의 회동이 끝난 뒤 홍 지사가 문 대표의 가는 길을 마중하면서도 두 사람의 논쟁은 계속됐다.

    문 대표는 "(무상급식 중단)들어가서는 안되는 길, 잘못된 길을 가시는 것이다"라고 하자, 홍 지사는 "잘못된 길을 가는지, 안 가는지는 나중에 판단해봐야 한다"고 응수했다.

    회동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문 대표는 "소득이 없었다. 벽에다 얘기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홍 지사 역시 "저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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