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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별 자체 구조조정안 확정 임박, 큰 폭 변화 속 반발 거세



교육

    대학별 자체 구조조정안 확정 임박, 큰 폭 변화 속 반발 거세

     

    대학들이 학과 통·폐합과 성적 평가 시스템 개편 등 대대적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학내 구성원과의 내홍이 커지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대학구조개혁 평가 확정안’을 내놨고, 이에 따라 대학들은 학사 구조조정 방안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평가 확정안에 따라 대학들은 다음달 말까지 내년도 신입생 모집에 관한 초안을 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이 초안은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교육부의 자체 평가와 더불어 대학을 5개 등급으로 나누는 기초 자료가 된다.

    교육부가 제시한 평가 기준은 4년제 대학을 기준으로 ▲교육여건(전임교원 확보율, 교사 확보율, 교육비 환원율) ▲학사관리(수업관리, 학생평가) ▲학생지원(학생 학습역량 지원, 장학금 지원, 취․창업 지원 등) ▲교육성과(학생 충원율, 졸업생 취업률) 등이다.

    교육부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으면 당장 내년도 신입생 입학 정원이 줄게 되고 정부 재정지원이 제한되는 탓에 대학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중앙대는 지난달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을 발표했다. 2016년부터 입학하는 학생들에 대해 1~2학년까지 전공 탐색 기간을 가진 뒤 3학년 때 자신이 원하는 학과를 선택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학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학과는 정원을 줄이거나 통·폐합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화여대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대는 지난달 기존 6개 학과와 새로운 1개 학과로 이뤄진 신산업융합대학을 내년도부터 신설하는 내용의 학칙 개정안을 공고했다.

    문제는 융합대학에 포함될 학과가 의류학과, 국제사무학과, 체육과학부(스포츠과학전공·글로벌스포츠산업전공), 식품영향학과, 보건관리학과 등 대체로 취업률이 낮다는 것.

    결국 경쟁력이 떨어지는 학과의 정원을 줄이거나 통폐합 수순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이 성적 평가 기준이나 재수강 제도를 일방적으로 변경한 것도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8일 서울 17개 대학 총학생회로 구성된 ‘사립대학 이대로는 아니 된다(사이다)’에 따르면, 건국대와 서강대, 성신여대, 세종대, 숭실대, 연세대, 한양대, 홍익대 등 7개 대학에서 성적 평가 방법을 바꿨다.

    한양대의 경우 절대평가를 하던 전공과목과 영어강의를 상대평가로 전환했고, 건국대와 같이 재수강 성적 상한선을 ‘A’로 결정했다. 성신여대와 세종대, 홍익대는 ‘B+’로 상한선을 설정했다.

    학내에서는 교육부가 ‘졸업생 취업률’에 대해 가중치를 주기 때문에, 대학이 취업률을 기준으로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교수와 학생들은 “대학이 취업학원으로 전락했다"며 최근의 구조조정과 제도변경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익대 심민우 총학생회장은 “학교 측은 ‘대학 구조조정이라는 업무 권한을 학생들에게 주기 힘들다’고 일방적인 통보만 고집한다”며 “대학이 취업률을 기준으로 학문을 줄세워 지성의 전당이 아닌 취업의 전당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일부 대학은 교육부의 방침과 다소 상반된 개혁 방안을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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