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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의 두얼굴…'반성문' 속 조현아 VS '공판' 속 조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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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아의 두얼굴…'반성문' 속 조현아 VS '공판' 속 조현아

    조현아 반성문 "모두 제 탓", 공판 땐 "잘못을 지적한 것"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반성문이 선고 과정에서 공개된 가운데, 반성의 진정성을 놓고는 회의적 시각도 나오고 있다.

    반성의 내용과 강도가 앞선 공판 때 나온 발언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한 재판부는 "(조 전 부사장이) 전체적인 사실관계는 대체로 인정하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면서 제출된 반성문 일부를 직접 낭독했다.

    반성문에서 조 전 부사장은 "그 모든 일을 모두 제가 한 일이고 제 탓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해야 용서받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참회하기도 했다.

    또 그동안의 구치소 생활을 전하며 "제 주위 분들은 스킨과 로션을 빌려주고, 과자도 선뜻 내어 줘 고마웠다"고 말하기도 하고, "동료 입소자 언니가 준 양념고추장 맛을 보니 한 끼는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넘어갈 맛이라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최고의 찬사는 다 나왔다"면서 자신의 인간적 면모를 강조하기도 했다.

    파문의 직접적 원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썼다.

    "하루하루, 그 날을 떠올리며 제가 그냥 아무 말 않았더라면 화를 다스릴 수 있었더라면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하다가, 때로는 김ㅇㅇ 승무원이나 박창진 사무장님이 제 화를 풀어줬더라면 하고 어이없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이런 적반하장의 생각을 할 때면, 이 후회가 진심으로 반성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제가 처한 상황에서 나오는 것인지 제 스스로도 잘 알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자신이 진정 반성하는지 돌아보는 솔직함이 묻어나는 대목.

    그러나 지난 3일 3차 공판 때 직접 밝힌 입장과는 차이가 있다.

    조 전 부사장은 당시 "이 사건 발단은 김모 승무원의 서비스가 매뉴얼 위반이고, 해당 매뉴얼을 찾아오지 못했기 때문이며 이 과정에서 박창진 사무장이 태블릿과 갤리인포를 가져와도 찾지 못한 것이냐"는 검찰의 질문에 "맞습니다"고 짧게 답했다.

    검찰이 "사건의 발단, 원인 제공이 승무원에게 있다는 말이냐"며 재차 묻자 조 전 부사장은 "서비스와 관련해 매뉴얼과 다르다고 생각해 그것에 대해 확인하기 위해서 (매뉴얼을) 갖고오라고 했고, 그 매뉴얼을 찾지 못해서 (회항이)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여전히 승무원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승무원이 매뉴얼을 위반하고 가져오라는데 제때 가져오지 못한 부분에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또다시 묻자 조 전 부사장은 "매뉴얼대로 서비스하지 않은 것이 확실하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반성문에는 상처를 입은 승무원과 사무장을 향해 다음과 같은 사죄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 마음 한 켠에 '이래도 될까' 하는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결국 제 행동의 저지선은 되지 못하였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김ㅇㅇ 승무원이나, 박창진 사무장이나 다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고 사랑하는 사람일 텐데,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도 정말 면목 없고 죄송합니다."

    하지만 역시 3차 공판 때는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적하기 전에 매뉴얼 자체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화가 났고, 매뉴얼을 지적하고 승무원이 서비스를 틀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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