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크림빵 누리꾼 수사대 "3000건 중 500건 검거, 앞으로도…"



사건/사고

    크림빵 누리꾼 수사대 "3000건 중 500건 검거, 앞으로도…"

     


    - 크림빵 CCTV, 3일간 3시간 자며 4000번쯤 확인
    - 주차시 대물 피해나 뺑소니 분석 의뢰 많아
    - 카페 회원 중 보험사, 견인차, 경찰. 국과수 직원도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두호 (누리꾼 수사대 제안자)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이러다가 사건이 영원히 미궁속으로 빠지는 것은 아닐까. 지난 19일 동안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크림빵 뺑소니 사건. 드디어 일단락이 됐습니다. 그런데요, 범인이 자수한 뒤 한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누과수’를 모집한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줄여서 ‘누과수’, 풀어 쓰면 ‘누리꾼 과학수사대’입니다. 이번 크림빵 뺑소니 사건에서도 누리꾼들이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단서를 제공했죠. 이를 계기로 안타까운 사건이 생길 때마다 누리꾼들이 함께 모여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다는데요. 화제의 인터뷰, 누리꾼 과학수사대를 처음 제안한 분이세요. 블랙박스 판독 전문가로 활동 중인 김두호 씨를 연결합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박재홍의 뉴스쇼 전체듣기]


    ◆ 김두호>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그러니까 누리꾼 과학수사대의 반장님이시네요.

    ◆ 김두호> 네, 그렇습니다.

    ◇ 박재홍> 원래 어떤 일 하시는 분이신가요?

    ◆ 김두호> 원래는 컴퓨터쪽 일에 종사하고 있고요. 지금은 컴퓨터쪽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컴퓨터쪽 사업을 하시는 분이신데, 블랙박스나 CCTV 판독도 해주고 계신다구요?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건가요?

    ◆ 김두호> 제가 한 3년 전에 대물 피해로 자동차를 폐차한 적이 있어요. 그때 블랙박스가 화질이 안 좋아서 경찰서에 가서도 가해 차량을 잡지 못했고, 국과수에 맡겼는데도 찾지 못한다는 답변을 받았어요. 그래서 저 같은 피해자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3년 정도 독학을 했구요. 장비나 영상쪽 장비를 구해서 블랙박스 판독한 지는 2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 능력을 가지고 이번 크림빵 뺑소니 사건 CCTV를 열심히 분석을 하셨다면서요?

    ◆ 김두호> 네, 그렇습니다.

    ◇ 박재홍> 이번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굉장히 어둡고 화질도 안 좋았지 않습니까? 물론 사건이 새벽에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구요. 이번에 크림빵 뺑소니 영상 같은 경우는 몇 번이나 돌려보신 겁니까?

    ◆ 김두호> 제가 뭐 몇 번 돌렸다고 세어 보지는 않아서 제가 한 말씀드리기는 뭐하구요. 하루에 3시간 정도 잠을 자면서 3일 정도 한 것 같습니다.

    ◇ 박재홍> 하루에 3시간 정도씩 주무시면서.

    ◆ 김두호> 어림잡아서 한 4000번은 보지 않았을까요?

    ◇ 박재홍> 와, 4000번이나 보셨어요? 본인 사건도 아닌데, 사연의 주인공에 대한 애틋한 마음, 안타까움 그런 것들이 힘이 돼서 4000번씩이나 돌려보신 거네요.

    ◆ 김두호> 그렇습니다.

    누리꾼 과학수사대를 제안한 김두호 씨 (본인 제공)

     

    ◇ 박재홍> 그런데, 3일 동안 열심히 보셨고, 누리꾼들이 분석을 하셨고, 또 국과수에서도 분석을 했었는데요. 국과수에서는 영상을 통해서 가능한 용의차량을 4개 제시를 했었지만,정작 밝혀진 게 4개 차종 안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또 누리꾼들이 말했던 차종은 외제차였는데 그 차량이 아니었잖아요. 왜 달랐던 걸까요?

    ◆ 김두호> 처음, CCTV 용의차량으로 BMW로 추측되는 영상이 유포가 됐는데요. 그 유포된 CCTV로 저희는 판독하게 되었고요.

    ◇ 박재홍> 유포된 CCTV.

    ◆ 김두호> 수사전담반이 생기고 나서, 근처 차량등록사업소에 있는 다른 CCTV로 확인 결과 경찰에 유포된 차량이 BMW로 추정되는 차량이 아니었고요. 발견 차량은 윈스톰 차량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제가 경찰이 아니기 때문에 CCTV나 다른 영상을 확인할 수는 없었고요. 그 다음에 저도 뉴스를 보면서 CCTV가 잘못된 걸 알았습니다.

    ◇ 박재홍> 처음 공개된 CCTV가 용의차량을 찍은 CCTV가 아니었네요. 잘못된 영상이 제공된 거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도 잘못된 영상을 분석했던 건가요?

    ◆ 김두호> 네, 그렇습니다. 용의차량의 수사가 아니었던 걸로. 저도 BMW로 판독을 했지만 과학자들도 그 차량으로 판독을 한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결국은 네티즌 수사대가 틀렸던게 아니라 영상 자체가 잘못된 거였네요. 맞는 영상의 CCTV를 제보한 게 수사의 핵심인데 그 영상은 누가 제보했던 건가요?

    ◆ 김두호> 이 영상은 어떤 누리꾼들이 차량등록사업소에서 그 시간대 CCTV가 있다고 댓글을 달아서 경찰이 확인 결과 CCTV로 확인한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역시 누리꾼의 제보로 추가 단서가 확보된 것이었네요.

    ◆ 김두호> 그렇습니다.

    ◇ 박재홍> 이번 사건 외에도 선생님은 수많은 블랙박스와 CCTV를 분석하셨다고 했는데 그동안 몇 건이나 하셨던 겁니까?

    ◆ 김두호> 제가 2년 정도 인터넷 카페를 운영을 하면서 대략 3000개 이상 영상을 확인을 했고요.

    ◇ 박재홍> (웃음) 3000건이요.

    ◆ 김두호> 판독으로 가해자가 잡힌 건은 대략 500건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하루에 개인 이메일이나 카페로 30개 정도 의뢰가 들어오는데요. 저도 생업이 있어서 같이 아침, 새벽이나 저녁 늦게까지 하면서, 그날 들어온 판독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 박재홍> 생업을 하시고, 영상 판독 같은 건 무료로 해 주시는 겁니까?

    ◆ 김두호> 그렇습니다.

    ◇ 박재홍> 3000건 하셔서, 그 중에 500건은 범인을 잡았다?

    ◆ 김두호> 네.

    ◇ 박재홍> 그럼 성공률이 한 6분의 1 정도 되는 거네요?

    ◆ 김두호> 그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웃음) 대단하신데요?

    ◆ 김두호> 감사합니다.(웃음)

    자료사진 (본인 제공)

     

    ◇ 박재홍> 역시 ‘누리꾼 과학수사대’ 반장님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주로 어떤 분들이 영상을 분석, 의뢰하십니까?

    ◆ 김두호> 일반적으로 블랙박스는 사고가 나면 주차시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대물피해나 뺑소니를 내고 도망간 차량, 이런 차량이 많이 있습니다.

    ◇ 박재홍> 뺑소니 차량에 대한 분석을 의뢰하시는 거고. 실질적으로 보험회사라든지 이런 곳에서도 선생님한테 의뢰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김두호> 저희 카페 회원분들 중에서 보험회사, 견인차, 경찰. 또 저희가 알기로는 국과수에 계시는 분들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박재홍> (웃음) 정말로 대한민국 최고시네요.

    ◆ 김두호> 아닙니다.

    ◇ 박재홍> 생업이 있으신데도 새벽까지 재능기부로 하시는 거잖아요. 이번 사건 같은 경우는 3일 연속 3시간 주무시면서 하신 거 아닙니까?

    ◆ 김두호> 제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재능기부를 통해서 다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제가 판독을 하고 있고요.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드리면 도움을 받는 분들이 또 다른 분들에게 도움을 줄 것 같아서, 제가 하는 일에 매우 만족하면서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와, 대단하시네요. 그런데 이번에 많이 유명해지셔서 의뢰가 더 많이 들어오면 어떡하죠?

    ◆ 김두호> 많이 들어오고 있는 중입니다.

    ◇ 박재홍> (웃음) 그러니까요. 그래서 팀원들을 모집하시는 건가봐요?

    ◆ 김두호> 네, 그렇습니다.

    ◇ 박재홍> 혼자 하기는 너무 힘드시니까 반장님이 되셔서 제자를 양성하시고 팀원도 모집하시고. 지금까지 3000건 이상을 하셨는데, 지금까지 제일 어려웠다거나 제일 기억에 남는 판독은 무엇이었습니까?

    ◆ 김두호> 많은 분들이 있기는 한데요. 일단 이번 크림빵 사건은 매우 안타까운 가정이어서 기억에 남는 것 같고요. 다른 판독 중에서는, 제가 1년 전에 여자분이 처음 사신 차종에 가해 차량이 충격 후 도주해서 잡아준 적이 있거든요. 그 분이 너무 고맙다며 의정부에서 빵을 사가시고 제 가게까지 직접 오셔서 감사하다고 얘기를 하셨는데, 그게 너무 뿌듯합니다.

    ◇ 박재홍> (웃음) 그래요. 이제 너무 작업이 몰리니까 함께하자, 누리꾼들을 모으셨어요. 지금 반응이 뜨겁다고 하는데, 몇 분이나 모이셨나요?

    ◆ 김두호> 제가 어느 사이트에 ‘누리꾼 과학수사대’라는 ‘누과수’를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요. 지금 하루 정도 지났는데, 반응이 매우 좋아서 60명 정도 전문가를 모집한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와, 전문가만 60명.

    ◆ 김두호> 네.

    ◇ 박재홍> 추리고 추려서 수사대를 꾸리셔야 되는데 몇 분이 뽑힐 예정인가요?

    ◆ 김두호> 지금 일단 50명 정도를 생각을 하고 있고요.

    ◇ 박재홍> 그럼 60명이 거의 대부분이 할 수 있는 거고. 어떤 분들이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