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사고의 피의자인 허모(37) 씨가 청주흥덕경찰서에서 심경을 밝히고 있다.
국민적 공분을 산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사고를 낸 피의자 허모(37)씨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30일 허 씨에 대해 특가법상 도주차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허 씨는 사고 전날 회사들과 술자리에서 혼자 소주 4병을 마셨고,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
사고 당시 허 씨는 줄곧 조형물 등을 친 것으로 생각해 달아났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사고 직후 허 씨가 도주로를 택해 달아난 점 등에 비춰 사람을 친 사실을 충분히 인지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세호 청주흥덕경찰서장은 "허 씨가 사고 뒤 잘 알려지지 않은 도로를 이용해 달아난데다 추적 차량도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본인은 사고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사람을 치었을 수도 있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허 씨는 사고 나흘 뒤에 언론보도를 통해 강 씨의 사망 사실을 알았지만 자수를 차일피일 미루다 신고를 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특히 어려운 집안 형편 속에서 어린 두 자녀를 키우고 있어 주변 정리를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허 씨는 이 같은 진술과 달리 최근 음성의 부모 집으로 자신의 사고 차량을 옮겨 천안에서 직접 부품까지 구입한 뒤 수리하는 등 범행 은폐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RELNEWS:right}다만 경찰이 용의 차량을 윈스톰으로 특정해 부품 구매 사실까지 확인하는 등 수사망을 좁혀 오자 심리적 압박을 느꼈고 수면제을 복용하며 스스로 목숨까지 끊으려 했지만 아내의 설득에 결국 자수를 택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상황을 명확히 하기 위해 현장 검증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지난 10일 새벽 청주시의 한 도로에서 임신 7개월 된 아내를 둔 화물차 운전자 강모(29)씨가 뺑소니 차량에 치어 숨지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면서 전 국민적 관심이 모아졌다.
경찰이 뒤늦게 확보한 CCTV 동영상을 토대로 뺑소니 용의 차량을 애초 BMW에서 '윈스톰'으로 이날 수정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