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찰이 9일(현지시간) 파리 안팎에서 벌어진 2건의 인질극을 진압했지만 이 과정에서 인질 4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치는 등 큰 희생을 감수해야 했다.
이로써 파리 주간지 '샤를리 엡도' 테러 사건은 일단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게 됐다.
▣ 인질범 3명 모두 사살 인질 희생도 잇따라
프랑스 경찰은 이날 오후 파리 근교 담마르탱 인쇄소에서 인질극을 벌이던 '샤를리 엡도' 테러 용의자인 사이드 쿠아치(34)와 셰리프 쿠아치(32) 형제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쿠아치 형제는 지난 7일 '샤를리 엡도'에 난입, 총기를 난사하면서 기자등 12명을 살해한뒤 만 이틀동안 도주끝에 경찰에 포위되자 인질 1명을 붙잡고 인질극에 들어갔다.
"순교자로 죽고 싶다"고 말하던 쿠아치 형제는 오후 5시쯤 총을 쏘면서 인쇄공장 밖으로 나왔고 경찰이 이들을 사살했다.
쿠아치 형제에 붙잡힌 인질 1명은 무사히 풀려났다.
파리동부에 위치한 코셔(Kosher·유대교 율법에 따른 음식 제조) 식료품점에서 벌어진 인질극도 진압됐다.
아메디 쿨리발리(32)로 알려진 식료품점 인질범은 이날 낮 파리 동부 포르트 드 뱅센지역 코셔에 침입해 다수의 인질을 억류했다.
경찰은 인질범 1명을 사살했지만 현장에서 4명의 인질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또 다른 4명은 부상으로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 2명도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쿨리발리는 이날 '샤를르 에브도' 테러범을 진압하면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으며,프랑스 경찰은 쿨리발리가 '샤를리 엡도' 테러 사건과 연관성이 있다고 확인했다.
▣ 인질범들 '파리 제19네트워크' 자생적 테러조직원들
이번 인질극의 범인들은 '파리 제19구네트워크'('뷔트 쇼몽 네트워크)라는 자생적인 테러조직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샤를리 엡도' 테러범이자 파리 인근 담마르탱에서 인질극을 벌인 셰리프 쿠아치와 파리 동부 식료품점 인질범 아메디 쿨리발리는 2000년대 중반 이 조직에 가담했다.
파리 제19구는 파리 동북부 외곽에 있는 다인종, 노동자 계층이 주로 사는 곳으로 프랑스 식민지였던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온 무슬림 이민자가 많다.
'파리 제19구네트워크'는 알카에다에 가입하려는 프랑스 국적자를 모아 몰래 이라크나 시리아로 보내는 역할을 해왔다. {RELNEWS:right}
동갑내기인 쿠아치와 쿨리발리는 지난 2010년 지하철역 폭탄 테러 혐의로 종신형을 살고 있던 알제리 무장이슬람그룹(GIA) 출신 스메인 아이트 알리 벨카셈의 탈옥 시도에 관여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한다.
프랑스 경찰은 쿨리발리가 "쿠아치 형제를 경찰이 진압하면 (내가 잡은) 인질을 살해하겠다"며 위협한 점등을 고려할때 같은 테러조직에 속했던 이들 3명이 사전에 치밀하게 테러를 기획하고 실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