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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팔려간 입양견 '앵벌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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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으로 팔려간 입양견 '앵벌이' 논란

    "기부금 단체 모금용으로 데려가 홍보용으로 써먹고 대부분 안락사"

    최근 한국의 개를 구입하고 식용견 농장으로부터 개들을 구조했다며, 동물보호 모금활동을 하고 있는 미국의 동물보호단체 홈페이지

     

    한국의 유기견과 식용견이 미국 동물보호단체에 팔려갔다가 '기부금 앵벌이'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장병권 동물학대방지협회 전 대표는 9일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미국 동물보호단체가 구입해 간 한국의 유기견·식용견들이 이들 단체의 기부금 모금 '앵벌이'에 동원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동물애호협회가 '동아시아 개고기 식용 근절 캠페인' 차원이라며 경기도 일산의 한 식용개 사육농장을 찾아 농장주에게 사육하던 잡종견 23마리를 구입하고, 농장주는 이 보상금으로 대신 블루베리를 키우기로 했다는 뉴스가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같은 보도는 오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미국 동물단체와 우리 농장주를 직접 연결해 줬던 장병권 대표에 따르면, 이 농장주는 식용개 사육농장과는 거리가 있었다.

    장 전 대표는 보상금에 대해서도 "(개 주인이) 블루베리 농장을 예전부터 크게 하고 있었고, 진돗개 종견 5마리, 발발이 5마리 정도를 키우는 수준이었다"며 "보상금도 큰 개는 마리당 20만원, 작은 개들은 10만원씩 쳐서 270~280만원(미화 2500불) 정도였다"고 밝혔다.

    장 전 대표는 "미국 단체 쪽에서 개는 농장주가 좋은 뜻으로 좋은 데 가서 살라는 의미로 주는 것이고, 개값은 블루베리 농장 지원하는 것으로 얘기해주면 좋겠다고 해서 2500불에 계약을 하고 가져간 것"이라며 보상금으로 블루베리 농장 전업을 유도했다는 뉴스는 오보라고 말했다.

    다만, 대규모 식용견 사육농장이 아닌 본업이 블루베리 농장을 하고 있는 곳을 소개 시켜준 이유에 대해서는 미국 가정의 입양 정서를 들었다.

    {RELNEWS:right}장 전 대표는 "전문 개사육 농장에 있는 개들이 대부분 40~50kg이 넘는 대형 도사견이어서 미국 가정으로 입양되기는 힘들다"면서 "3년 전에 미국 동물단체가 한 식용견 농장에서 6마리를 구입해간 적이 있었는데, '한국에서 불쌍한 개들을 구조했다. 얘들을 좀 돌봐주세요' 하면서 모금활동을 벌인 뒤 큰 금액이 모이자 일부만 입양시키고 나머지 개들은 안락사를 시켰다"며 "이왕이면 입양이 가능한 작은 개들이 있는 곳이 좋겠다 생각해서 (개 몇마리를 키우는) 작은 농장을 소개시켜 준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미국 동물보호단체들이 아시아에서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개들을 들여와 모금활동을 대대적으로 벌이면서 모금용 '앵벌이견'으로 이용하다 주인을 만나지 못하면 결국 비참한 죽음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장 전 대표는 "한국의 불쌍한 개들이 미국으로 가서 한국의 실정을 잘 알리고 한국의 개고기 문화나 개식용 금지가 어느 정도 탄력을 받는 동물보호운동이 펼쳐지면 좋겠는데, 한국의 개들을 모금용으로 사용하고나서는 그 모금된 돈이 한국의 불쌍한 개들을 위해 환원되지 않고 그들 배불리는 주머니로 들어가니 마음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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