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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고있는 개 심장에 물주사…잔인한 불법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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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뛰고있는 개 심장에 물주사…잔인한 불법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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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위생적 불법도축 만연, 영업장 폐쇄등 강력조치 필요"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대구지방경찰청 지능1팀 김일희 팀장,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회장

    흑염소 엑기스전문점, 보신탕전문점. 여름 되니까 이런 간판이 더 많아진 듯하죠. 그런데 대구에서 염소와 개를 불법도축하고 잔인한 수법으로 몸무게를 늘려 판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도축한 동물의 심장에다가 물을 집어넣어서 무게를 불렸는데 그것도 사람이 마실 수 없는 물이었답니다. 이렇게 해서 시중에 유통시킨 개고기와 염소고기는 무려 1만 2천여 마리. 가격으로 따지면 38억 원 수준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이 밀도축 현장을 급습한 형사 한 분을 먼저 연결을 해 보죠. 대구지방경찰청장 지능1팀 김일희 팀장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팀장님, 나와 계시죠?


    ◆ 김일희> 예,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언제 어떻게 이 현장을 찾으셨어요?

    ◆ 김일희> 원래 4월 29일경에 밀도축을 한다고 하는 소문을 듣고 장기간 그쪽 주변에서 매복하면서 탐문을 하고 해서 현장을 급습한 겁니다.

    ◇ 김현정> 가보니까 몇 마리나 키우고 있던가요?

    ◆ 김일희> 지금 거기서 키우고 있는 건 없습니다. 중도매상들로부터 물건을 구입해 놓은 게 염소가 40여 마리, 개도 한 40여 마리 당시에 있었습니다.

    ◇ 김현정> 도축을 해서 몸무게 불려주는 역할만 하는 곳인 거군요? 그런데 그냥 불법 도축 수준이 아니라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고요?

    ◆ 김일희> 고기 중량을 늘리기 위해서 금방 죽은 상태에서 심장에다가 호스를 꼽고 먹을 수 없는 지하수를 주입했습니다. 그리고 중량을 늘려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저는 이게 잘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그러니까 전기 충격기로 도축을 한 후에 어떻게 물을 2kg씩이나 넣을 수 있다는 얘기죠?

    ◆ 김일희> 일단 도축을 하면 피를 뽑아야지 식용으로 사용을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심장에 칼을 찔러서 피를 뽑아내고 그 자리에 바로 호스를 이용해서 물을 주입하면 살아 있는 근육상태에서 물을 흡수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해서 2kg 정도 몸무게를 늘리게 되는거죠.

    ◇ 김현정> 다시말해 도살 후에 심장이 아직 좀 뛰고 있을 때…피를 뽑아내면서 동시에 그 자리에다가 물을 집어넣는다고요?

    ◆ 김일희> 예예.

    ◇ 김현정> 이런 방법으로 한 마리당 평균 2kg를 늘렸다고요?

    ◆ 김일희> 네.

    ◇ 김현정> 이거는 잔인한 방법이기도 하고 동시에 사람에게도 문제가 될 수 있는 방법 아닙니까? 왜냐하면 그 식수가 상당히 집어넣은 물이 식수로는 부적합한 물이었다고요?

    ◆ 김일희>네, 그 식수를 수거를 해서 수질검사를 하니까 식용으로는 부적합 판정이 나왔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해서 유통된 개고기와 흑염소가 몇 마리입니까?

    ◆ 김일희> 장부검토하고 판매점 그리고 종업원 진술을 종합해서 추론해낸 마리수가 1만 2천 마리입니다.

    ◇ 김현정> 얼마 동안 그럼 1천200마리를 유통시킨 겁니까?

    ◆ 김일희> 4년간입니다.

    ◇ 김현정> 어디로 유통이 됐을까요?

    ◆ 김일희> 대구, 경북 멀리는 충청도 일부 강원도까지 유통이 됐습니다.

    ◇ 김현정> 아니, 이렇게 하면 돈을 도대체 얼마나 더 받을 수 있는 거죠?

    ◆ 김일희> 염소는 마리당 4만원에서 5만원사이, 개는 2만원에서 3만원 사이로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렇게 해서 4년 동안 번 돈이 38억 원이라고요?

    ◆ 김일희> 총 매출액이 38억이고 부당이득액이 한 18억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거는 뭐 거의 기업이네요, 기업.

    ◆ 김일희> 그렇죠…

    ◇ 김현정> 도축 전에 살아 있을 때 물 먹여서 억지로 먹여서 몸무게 늘린다, 이런 얘기는 들었습니다마는 심장이 뛰고 있을 때 이렇게 물을 넣는 방식은 저는 들어도 처음 들었네요?

    ◆ 김일희> 저도 형사생활 하면서 처음 봤고 이런 방식, 이런 수법은 처음 접해 보는 수법입니다. 잔인하고 위생으로 좀 불결하고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철저하게 더 수사를 부탁드립니다.

    ◆ 김일희> 네.

    불법 도축장. (자료사진)

    ◇ 김현정> 대구지방경찰청장 지능1팀의 김일희 팀장을 먼저 연결해 봤습니다. 이번에는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회장을 만날 텐데 '이런 비위생적이고 잔인한 불법도축이 비단 이 한 곳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얘기를 합니다. 어떤 얘기일까요? 직접 들어보죠. 박소연 회장님 안녕하세요?

    ◆ 박소연>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번에 적발된 곳이 대구인데 다른 곳에서 똑같은 장면을 목격하신 적이 있다고요?

    ◆ 박소연> 네, 그렇습니다. 저는 성남 모란시장에서 개 혈관에 물을 주입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을 했습니다. 처음 전기충격기를 이용해서 개를 도살한 후에 강한 불로 그을리고 그 다음에 소위 '물주사' 작업을 하는 거거든요.

    ◇ 김현정> '물주사'라고 불러요 이걸?

    ◆ 박소연> 네, 그렇습니다. 고압호스를 이용해서 순식간에 개의 몸 곳곳에 물을 스며들게 하죠. 겉으로 봐서는 티가 전혀 안 납니다. 그래서 이 작업이 한 마리당 한 3근 정도의 무게를 늘리는 효과가 있고요. 큰 도축장의 경우는 하루에 한 수십마리에서 수백마리까지 도축하기 때문에 부당으로 챙길 수 있는 총 이익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앞서 대구 같은 경우는 도축을 하자마자 심장에다가 피를 뽑으면서 동시에 물을 넣었다고 그러는데 이 방법하고는 조금 다른 방법인가요?

    ◆ 박소연> 대구의 경우처럼 심장에 넣을 수도 있겠지만 주로 혈관에 넣거나 소의 경우는 머리에다 물을 넣거든요. 그러니까 혈관이나 내장기관이나 여러 곳에 넣을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우리가 흔하게 먹는 소·돼지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얘기인가요?

    ◆ 박소연> 그렇습니다. 예전에 우리 왜 물 먹인 소라는 거 들어봤었잖아요?

    ◇ 김현정> 물 먹인 소 얘기는 들었죠.

    ◆ 박소연> 그거 한 3년 전에도 적발된 적이 있었고요, 그러니까 이번에는 살아 있는 소에 물을 먹이는 건 아니지만 죽은 소의 뇌에다가 물을 채우는 거죠. 그래서 중량을 늘리는 거죠.

    ◇ 김현정> 다양한 방법이 다 있네요, 그러니까 무게 늘리기 위해서.

    ◆ 박소연>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혹시 이것 말고 또 다른 수법도 보신 게 있습니까?

    ◆ 박소연> 또 다른 수법이라면, 일단 (합법적으로 도축됐다는) 도장이 찍혀 있는 염소고기를 냉동고에 걸어놓고 단속이 들어오면 '아, 나는 이렇게 합법적인 도축장에서 고기를 가져다가 판매만 하는 거다'라고 해놓고는 몰래몰래 사실은 불법도축을 해서 판매를 하는 수법을 목격했습니다.

    ◇ 김현정> 합법도축하고 불법도축의 그 기준은 뭔가요?

    ◆ 박소연> 염소는 허가받은 도축장에서만 가능한데요. 개는 명확한 기준이 없어 이게 더 문제가 됩니다. 그러니까 축산물위생관리법은 자가 소비 목적을 제외한 13종의 가축에 대해서는 사실 허가받은 도축장에서 도축하도록 규정이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개가 축산물위생관리법령의 가축으로 포함되지 않아서 개를 잡는 건 사실 불법이죠.

    그런데 다만 처벌규정이 없어서 현재 처벌하지 못하기 때문에 동물보호법 위반소지 정도로만 처벌할 수 있고요. 이것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기가 쉽지가 않아서 단속이 어려운 실정이죠. 그래서 이제 비교적 개와 비슷한 몸집을 가진 염소 도축을 하는 곳에서 함께 도축을 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어떤 곳에서는 아까 말씀드린 그런 도장 찍힌 염소고기를 판매한다라고 거짓말하면서 사실은 그쪽에서 (개, 염소를) 다 같이 불법으로 도축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김현정> 이게 단순히 그냥 무게를 늘려서 사기를 쳐서 돈을 벌었다라는 것 이외에도 어떤 문제가 있습니까?

    ◆ 박소연> 일단은 불법도축장 내부가 굉장히 열악하고 비위생적이고요, 불법도축 과정에서 나오는 그 오폐수가 그냥 내려가도록 두는 경우도 많이 있고요.

    ◇ 김현정> 그냥 우리 상하수도로 그냥 내려가요? 따로 처리하지 않고?

    ◆ 박소연> 네, 그렇습니다. 그런 곳도 굉장히 많이 있고요. 그리고 합법적인 도축장은 검사관이라고 그래서 수의사들이 어느 정도 검사를 하게 되는데 그렇지 않으면 불법도축장에서는 이게 병 걸린 고기인지 그러니까 병 걸린 동물인지 혹은 이미 죽은 사체를 가지고 또 고기로 유통시키는 건지 이런 것에 대해서 전혀 확인할 수가 없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물론 동물단체에서는 개의 식용섭취 자체도 반대하시겠지만 그거는 또 이제 해마다 나오는 또 다른 논란거리로 일단 차지하고요, 그나마 식용으로 도축되는 것들 중에도 이렇게 불법적이고 비위생적인 도축이 자행되고 있다는 것,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는 것, 이것부터 막을 방법이 없을까요?

    ◆ 박소연> 현재 영업중인 포유류 도축장이 지금 전국에 75곳 정도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염소 전용도축장은 4곳에 불과하고요. 또 사슴 전용도축장은 아예 없습니다. 그러니까 염소, 사슴 등을 합쳐서 약 20만 개 이상이 한 해에만 해도 전국 도축장 외에서 불법으로 도축된 이런 상황이죠.

    그래서 이제는 도축장을 신설해야 될 필요도 분명히 있고요. 그리고 재래시장 등지에서 굉장히 많이 불법도축이 이루어지고 있거든요. 닭, 오리, 토끼, 염소는 물론 예외가 아니고요. 그러니까 이제 조류 인플루엔자가 지금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재래시장의 불법 도축은 엄격한 단속과 영업장 폐쇄 등 아주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게요, 대구에서 벌어진 이 사건만 충격적인 줄 알았더니 이것이 끝이 아니다라는 얘기를 들으니까 좀더 섬뜩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소연>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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