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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가고 있는 새정치연합 전당대회



정치 일반

    산으로 가고 있는 새정치연합 전당대회

    [박재홍의 뉴스쇼-행간]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성완(시사평론가)

    ◇ 박재홍> 김성완의 행간.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 나와계십니다. 어서 오세요.

    ◆ 김성완> 안녕하세요.

    ◇ 박재홍> 오늘 다룰 주제는요?

    ◆ 김성완> 새정치연합 전당대회의 분위기가 점점 더 달아오르고 있는데요. 그런데 배가 산으로 가고 있습니다. 당내 후보들이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할 정책과 비전은 내놓지 않고 지금 불필요한 논쟁으로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데요. 산으로 가는 새정치연합 전당대회 그 행간을 좀 살펴볼까 합니다.

    ◇ 박재홍> 벌써부터 문재인 후보를 대상으로 비판전이 가열되고 있는 그런 양상인데, 전대가 산으로 간다… 그건 무슨 의미에서 한 말씀일까요?

    ◆ 김성완> 질문을 한번 좀 하고 싶습니다. 지금 새정치연합에 가장 필요한 게 뭘까요? 지지율 20%대를 벗어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문제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는 변화와 혁신이 키워드가 되어야 되는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은 그것과 전혀 달리 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달 29일 후보등록을 마감한 뒤에 5명의 후보들 사이에서 나온 논쟁이라는 것이 당명을 어떻게 바꿀 것이냐, 이런 문제라든가, 대선패배의 책임론을 두고 후보간의 이전투구하는 양상 밖에 벌어진 게 없습니다. 이러니까 전대가 산으로 간다, 한심하다 이런 말이 안 나올 수가 없는거죠.

    ◇ 박재홍> 먼저 대선패배책임론. 무엇보다 문재인 후보를 겨냥한 그런 논쟁인 것 같은데요.

    ◆ 김성완> 네, 맞습니다. 이게 며칠 전부터 당이 이것 때문에 시끌시끌한데요. 박지원 의원이 어제 기자간담회를 열어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 대표를 뽑는 것이지 대통령을 뽑기 위한 후보를 뽑기 위한 게 아니다, 한마디로 문 의원이 후보자격이 없다는 식으로 공격을 했고요. 박주선 의원도 이제 논쟁에 힘을 보탰는데 사흘 전에 문 의원에게 대선패배 책임을 묻는 공개 지지서를 보내기도 했어요. 그리고 어제는 문 의원 출마에 반대하는 2차 성명을 냈는데요. 문 후보가 진정으로 당을 살릴 의지가 있다면 당 대표출마를 포기하든가 대선 출마를 포기하든가 둘 중에 하나를 선택을 해라, 결단을 해라.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문 의원은 처음에는 당에서 큰 혜택을 받은 사람이니까 내가 당을 살리는데 오히려 몸을 던져야 하지 않겠느냐 이렇게 반박하기도 했는데 하도 네거티브 공세가 심화되니까 아예 대응을 안 하겠다, 이렇게 무대응 원칙을 선언을 해 버렸습니다.

    ◇ 박재홍>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지원 의원도 지난 대선패배에서 자유로운 건 아니지 않습니까?

    ◆ 김성완> 맞습니다. 혹시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비박, 담합논란 참 오랜만에 듣는 얘기일 것 같습니다. 재작년 6.9 전당대회 때 나온 얘기예요. 친노계와 호남계가 서로 짬짬이를 해서 당권을 나눠먹었다, 이런 얘기입니다. 사실 유무를 떠나서 실제로 결과를 보면 이해찬 의원은 당 대표를 했고 박지원 의원은 원내 대표를 맡았거든요.

    ◇ 박재홍> 정말 큰 이슈가 됐었죠.

    ◆ 김성완> 본인들은 아니라고 주장을 하지만 그때 당시에 얼마나 반발이 심했습니까? 전당대회 때 박지원 의원이 가면 막 욕설이 나오고 그럴 정도였어요. 그런데 그러고 난 다음에 친노계인 문 의원이 당원 투표에서는 지고 모바일 투표에서 이겨서 손학규 상임고문을 누르고 대선후보가 됐고 나중에 결과적으로는 뭐 떨어지게 됐지만 뭐 이런 결과가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그래놓고 선거에서 지고 난 다음에,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입 싹 씻고 그건 후보만 잘못한 것이다, 나는 아무 책임이 없다, 그러면 안 되죠. 국민들이 바보는 아니니까요.

    ◇ 박재홍> 그리고 또 당명을 바꾸는 문제가 계속 제기가 되고 있는데 민주당으로 다시 바꿔야 한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얘기도 말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 김성완> 맞습니다. 이게 그럴 수밖에 없잖아요. 왜냐하면 요즘 개명신청이 유행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우리 보통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뭐 하다가 안 되면 이름 탓한다고. 지금 당 이름 바꾼다는 얘기를 하는데, 이게 바로 제1야당의 초라한 현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 박재홍> 당명을 바꾸는 건 우리 정치권의 단골메뉴 아니겠습니까? 국민들은 전혀 새롭다고 느끼지 않을 것 같은데요.

    ◆ 김성완> 맞아요. 이제는 사실은 너무 많이 써먹어가지고.

    ◇ 박재홍> 이름도 외우기 힘들고 본인들도 헷갈리고.

    ◆ 김성완> 물론 뭐 새정치민주연합, 이름 부르기가 조금 어색하고 힘든 건 사실인데 하지만 그 이름 때문에 지금 야권이 위기에 빠진 건 아니잖아요. 현실은.

    ◇ 박재홍> 그러니까요.

    ◆ 김성완> 생각을 한번 해보면 동네슈퍼도 새정치연합 만큼 간판 자주 바꿔 달지는 않는 것 같아요. 만약에 이번에 바꾸게 되면 무려 11번째 바꾸는 건데요. 당명을.

    ◇ 박재홍> 11번쨉니까?

    ◆ 김성완> 이런 말이 있잖아요. 간판 자주 바꿔 다는 집 치고 장사 잘 되는 집이 없다. 이런 얘기들도 있는데 동네슈퍼도 단골손님 떨어질까 봐 간판 자주 못 바꿔 달잖아요. (간판 바꾸면) 새로운 집 같은 데 가려고 하겠습니까? 안 가는데. 명색이 제1야당이 당명 바꾼 지 10개월만에 또 바꾼다고 하면 국민들이 별로 동의해 주지 않겠죠. 그래서 지난번에 당명을 한 번 바꿨잖아요, 작년 초쯤에요. 그때는 제가 찬성하는 입장이었어요. 왜냐하면 당시는 대선패배 후에 뭔가 아주 변화가 절박한 실정이었거든요. 그리고 또 그때는 당명을 그냥 바꾸는 차원이 아니라 안철수 의원이 가지고 있는 새정치라는 가치를 민주당이 흡수를 하는 과정이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당명을 바꾸고 국민들한테 뭔가 변화하겠습니다라고 보여줄 수 있는 명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뭡니까?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음식은 똑같은데 메뉴 이름만 바꾸겠다, 이거 국민들이 동의를 해 주겠습니까? 제가 보기에는 별로 설득력이 없어보여요.

    ◇ 박재홍> 현재까지는 2.8전당대회 새정치민주연합 입장에서는 흥행을 성공시켜야 하는데, 과정이 순탄하지 않아 보입니다. 흥행이 잘 안되면, 다음 총선도 야당 입장에서는 기약하기 어렵다, 이런 전망도 나올 수 있겠습니다.

    ◆ 김성완> 맞습니다. 이건 너무 섣부른 예측일 수 있겠는데요. 이대로 가다가는 전당대회 흥행도 실패하고 다음 총선, 대선까지도 다 실패할 수밖에 없다, 야권 지지자들 입장에서도 너무 야박한 얘기라고 들릴지 모르겠는데요. 그럴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제가 볼 때는. 왜냐하면 국민들에게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 줘야 될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뽑히는 후보가 차기 총선 공천권도 행사할 수 있고 그 다음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지금 후보들간에 이렇게 싸우고 나면 국민들이 희망을 갖겠습니까? 별로 희망을 가질 수 없겠죠. 지금 당 대표 후보들은 1분, 1초가 아까운 시간입니다. 뼈를 깎아도 모자라는 시간에, 새누리당하고 비교를 하면 그렇겠지만 의원들이 꺼리는 출판기념회 막 밀어붙여서 없앤다고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뭔가 다 달성하지는 못하더라도 뭔가 변화하고 혁신하는 공약을 내놓고 정책을 가지고 싸울 생각을 해야지 엉뚱한 것을 가지고 싸우는 모습은 별로 보기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어차피 당권을 가지고 싸우는 후보들간이니까 싸울 필요도 있잖아요. 그래야 당원들도 후보들간에 구분이 되니까. 그렇지만 싸울 때 싸우더라도 눈치작전 같은 거 있잖아요. 국민들이 보기에 ‘어우, 좀 보기 싫다.’ 이런 건 하지 말고. 국민들한테 좀 제대로 된 걸 뭔가 보여주려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자꾸 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문재인 의원도 언론 인터뷰를 좀 적극적으로 하시면 좋겠습니다.

    ◆ 김성완> 물론 그렇게 해야죠. 너무 안 나오면 자꾸 숨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죠.

    ◇ 박재홍> 국민들이 새정치연합을 어떻게 볼지 또 지켜봐야겠습니다. [행간]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성완>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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