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6일 저녁 서울 소재 대학생 두 명이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기둥에 검은색 래커로 '나 니들 시러(싫어)'라고 낙서를 했다 (사진=윤성호 기자)
우리 국민 대부분은 국회가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 갤럽(회장 박무익)이 발표한 11월 1주차 정례조사에 따르면 '국회가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조사자 중 '89%'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고, 잘하고 있다는 '6%'로 조사됐으며, 5%는 답변을 유보했다.
갤럽은 "성별, 연령별, 지역별, 직업별, 지지정당별 등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현재 국회가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우세해, 우리 국민의 국회에 대한 불신 정도를 짐작케 했다"며 "작년 5월부터 8월까지 매월 조사에서도 대체로 부정 평가가 많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부정률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회 역할 수행 부정 평가 이유로는 '여야 합의 안 됨/싸우기만 한다/소통 안함'(20%), '자기 이익/기득권/특권 유지'(14%), '법안 처리 안 됨/일 처리가 느리다'(10%), '국민을 생각하지 않음/여론 안 들음'(10%), '당리/파벌 정치'(9%), '서민 복지 정책 미흡/민생 외면'(7%), '세월호 특별법 문제'(6%), '출석을 잘 안한다/직무 불성실'(5%) 등을 지적했다.
반면 긍정 평가 이유로는 '세월호 특별법 타결'(11%), '대립이 덜하다'(9%), '예전보다 나아졌다'(8%), '여야 합의'(8%) 등을 꼽았고 44%는 구체적인 이유를 답하지 않았다.
◈ 여당보다 야당이 '더 못마땅'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여당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우리 국민의 28%는 '잘하고 있다', 61%는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갤럽은 결과에 대해 "작년 6월 이후 총 여덟 차례 조사 중에서 이번 여당 역할 수행 부정률이 가장 높았다"며 "과거 매 조사마다 새누리당 지지층의 절반은 여당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부정 평가자는 그보다 적었으나, 이번에는 부정률이 처음으로 40%를 넘으며 긍정률과 비슷해졌다"고 밝혔다.
또한 "7·30 재보궐 선거 이후 새누리당 지지도는 평균 44%를 유지하고 있어 외견상 안정적이지만, 지지층의 태도는 과거보다 냉랭함을 보여주는 결과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역할 수행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다' 11%, '잘못하고 있다'는 80%였으며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갤럽은 "새누리당 지지층의 84%, 무당층의 75%,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도 야당 역할에 대해 78%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며 "새정치민주연합 지지도는 올해 3월 창당 즈음 30% 선에 달했으나,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을 겪으며 평균 20% 최저치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에 대한 결과에 대해 "올해 1월까지 기존 민주당 시절 평가에서도 민주당 지지층 열 명 중 일곱 명은 민주당의 야당 역할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해, 새누리당 지지층의 여당 평가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였다"며 "실제로 야당이 여당에 비해 일을 잘못하는 데도 그 원인이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5060 세대가 주를 이루는 여당 지지층은 여당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데 반해 2040 세대가 많은 야당 지지층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고 더욱 엄중한 평가를 하는 경향도 있는 듯하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 대통령 지지율 변화는 미미…새누리당은 상승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질문한 결과, 46%는 긍정 평가했고 42%는 부정 평가했으며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갤럽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대통령 직무 긍정·부정 평가 양쪽에 복지, 경제 정책, 공약 관련한 응답이 늘어, 현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상반된 시각이 반영됐다"며 "6일부터 국회가 376조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착수함에 따라, 관심을 끄는 쟁점 현안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NEWS:right}정당지지율은 새누리당 45%, 새정치민주연합 20%, 정의당 3%, 통합진보당 3%, 없음/의견유보 28%로 조사됐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지난 주 대비 2%포인트 상승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변함 없었다.
이번 조사는 11월 4~6일까지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 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