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앞둔' 이영 "태극마크 꿈 위해 귀화 결정"

신인 드래프트 6순위로 GS칼텍스 지명

중국 길림성 출신 이영. (자료사진=KOVO)

"꿈을 이루기 위한 선택이었어요."

2014-2015시즌 여자 배구 신인 드래프트가 열린 11일 리베라 호텔.

드래프트 시작 전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6개 구단에 동의를 구했다. 바로 강릉여고 이영(18)에 대한 동의였다. 중국 길림성 연길 출신인 이영은 중학교 2학년 때 한국으로 건너왔고, 현재 귀화 신청을 한 상태. 귀화가 늦어질 경우 자칫 지명권이 날아갈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한 동의였다.

6개 구단 모두 동의했고, 이영은 1라운드 6순위로 GS칼텍스의 지명을 받았다.

이영은 "배구를 하면서 키웠던 꿈에 한 발 다가간 것 같아서 너무 좋다"면서 "이제 시작이라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은 중국에서 배구를 시작했다. 흔히 말하는 조선족 동포였다. 비록 중국에서 자랐고 중국 국적을 지녔지만, 어려서부터 태극마크를 가슴에 다는 것이 꿈이었다. 그리고 선교사로 중국을 찾은 배구 선수 출신 전용대씨를 만나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어린 나이에 부모와 떨어져 산다는 결심을 하기까지 오로지 배구만 바라본 덕분이었다. 이영은 "어려서부터 배구 선수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냥 배구가 너무 좋았다"면서 "부모님은 떨어져 있다가 가끔 힘들 때 오셔서 응원을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영은 귀화 신청을 한 상태다. 지난 7월에는 귀화 신청을 위해 강릉여고 김경수 감독의 양녀로 입적했다. 여전히 선생님이란 호칭이 익숙하지만, 국가대표를 향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이영은 "귀화는 꿈을 이루기 위해 선택했다"면서 "국가대표가 돼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시원하게 은퇴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