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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한파에 토목학과 사라진다…이름 바꾸고 학생도 줄어



교육

    건설 한파에 토목학과 사라진다…이름 바꾸고 학생도 줄어

    취업률도 최근 4년새 15%P 하락, 인기 시들…관련단체 유튜브에 홍보물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국내 건설산업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한때 유망학과였던 토목공학과의 인기도 시들해지고 있다.

    건설업 불황으로 취업문이 좁아지자 우수 학생의 지원이 줄어들고 입학 경쟁률마저 떨어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일부 대학에선 ‘토목’에서 풍기는 다소 투박한 이미지를 줄이기 위해 과의 이름을 바꾸거나 정원 자체를 아예 감축하는 대학도 생겨나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1946년 토목공학과로 출범해 1997년 학부제 전환에 맞춰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로 개편한 뒤 2007년 건설환경공학부로 변경했다.

    연세대는 1960년 건설공학과 내 토목전공으로 발족, 1962년 토목공학과로 분과한 뒤 1995년 학부제 도입에 따라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로 관련 과를 통합했고 현재는 단일학부 단일전공인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토목·환경공학전공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밖에도 고려대(건축사회환경공학과)와 한양대(건설환경공학과) 등 주요 대학에서 전통적인 이름인 토목공학과는 대부분 사라지고 없다.

    학계 관계자는 "토목공학은 'Civil Engineering'이란 영어 명칭을 제한적으로 번역한 측면이 있고 일제의 잔재란 지적도 있던 차에 이미지 쇄신을 통한 우수 학생 영입 등 겸사겸사 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학계의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취업 걱정은 접어놓고 지내던 토목공학과 졸업생들의 오늘날 현실은 과거와 천양지차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전공별 건강보험 연계 취업 현황을 보면 지난해 졸업한 전국 4년제 대학 토목공학과 졸업생의 취업률은 58.6%로 공학계열 전체 평균 67.4%를 크게 밑돌았다.

    토목공학과 취업률은 2009년 72.9%를 기록한 이후 대체로 하락세를 걷고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부산 모 대학의 경우 2015년도 학기부터 토목공학과 정원을 100명에서 80명으로 줄이기로 하는 등 구조조정 움직임도 일고있다.

    이처럼 건설업계는 물론 학계마저 장기 침체에 허덕이자 건설단체들은 유튜브에 이미지 개선을 위한 홍보영상을 게재하는 등 사기 진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명의의 이 동영상은 'Build History Build Korea'의 제목으로 해외건설 세계시장 점유율 6위, 2012년 해외건설 수주액 649억 달러(반도체 504억 달러), 건설관련 종사자 175만명 등의 실적을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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